2022 KBO리그에서 내심 상위권을 노리던 5위 KIA 타이거즈에 부상 악재가 겹쳤다. 불펜 필승조의 핵심 셋업맨 장현식이 7월 29일, 전상현이 31일 차례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며 전력이 약화됐다. 

공교롭게도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9회말 선두 타자 하주석에 끝내기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아 4-5 재역전패를 당해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9전 전승을 질주하던 KIA의 첫 패배이기도 하다. 

KIA가 불펜의 부상자 속출 및 순위 하락 불안을 해소하는 유일한 방법은 방망이에 있다. 리그 최상위권인 타선의 지속적인 분발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KIA 타선은 타율 0.273으로 1위, 홈런 74개로 4위, OPS(출루율 + 장타율) 0.757로 1위, 경기당 평균 득점 5.15 1위로 홈런을 제외한 주요 지표가 모두 리그 1위다. 

※ KIA 이창진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올시즌 KIA 타선이 강력해진 요인 중 하나로 외야수 이창진의 맹활약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타율 0.340 5홈런 36타점 OPS 0.863을 기록 중이다. 2014년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한 이래 올해 타율과 OPS가 가장 높다. KIA에서 취약 포지션이자 무주공산으로 분류되었던 좌익수 주전을 꿰찼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6이다. 그가 신인왕 후보에 올랐던 2019년 2.33 이후 두 번째로 높다. 남은 시즌을 감안하면 WAR 커리어하이를 찍을 공산이 크다. 특히 7월에는 타율 0.476에 홈런 없이 9타점 OPS 1.048로 불방망이를 휘둘러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만일 그가 MVP로 선정된다면 프로 데뷔 후 첫 수상이 된다. 

일각에서는 이창진이 프로 데뷔 후 첫 타율왕에 도전하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을 하고 있다. 그의 타율 0.340은 리그 1위 피렐라(삼성)의 0.343보다는 약간 낮지만 2위 이정후(키움)의 0.339보다는 높다. 
   
KBO리그의 규정 타석은 144경기에서 3.1타석을 곱한 뒤 소수점 이하를 버리는 446타석이다. 이창진은 2일까지 240타석을 소화해 206타석에 더 나서야만 규정 타석을 충족시킬 수 있다. KIA는 93경기를 치러 51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창진은 남은 경기에 전부 출전하며 매 경기 4.04타석에 나서야만 가능하다. 완전히 불가능한 목표는 결코 아니나 현실적으로 만만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창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 기록이나 타이틀이 아니라 남은 시즌에 부상 없이 꾸준히 출전하는 것이다. 그는 잔 부상이 잦아 2019년 133경기 출전 외에는 11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향후 건강한 몸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면 시즌 막판에 기적과 같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가 무리 없이 남은 시즌을 소화하면 KIA의 순위 싸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불펜이 취약해진 KIA는 6위 이하 하위권 팀들의 집중적인 공략 대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창진이 맹타를 이어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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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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