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박해민이 떠난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주고 있는 김현준

이번 시즌 박해민이 떠난 자리를 확실하게 채워주고 있는 김현준 ⓒ 삼성라이온즈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해민이 LG로 떠나면서 삼성은 8년 만에 새로운 주전 중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현준이라는 숨은 진주를 찾으면서 이제 삼성 외야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이한 김현준은 75경기 출전해 타율 0.304 OPS 0.755(출루율 0.386+장타율 0.369)를 기록하며 본인의 기량을 발휘했다. 특히 6월 18일부터는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율 0.331 OPS 0.800을 기록하며 박해민의 빈자리를 확실히 채워줬다. 리드오프의 덕목인 출루율도 무려 0.400이나 되었다.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세부적인 스탯도 상당히 좋다. WAR(승리 기여도)은 1.68로 팀 내 3위, wRC+(조정 득점 창출력)는 120.3으로 팀 내 5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득점권 타율도 0.290으로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발휘했다.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김현준은 박해민의 공백을 확실히 지워내고 있다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김현준은 박해민의 공백을 확실히 지워내고 있다 ⓒ 삼성라이온즈


'박해민'이라고 하면 수비가 매우 뛰어난 선수라는 이미지가 크다. 이번 시즌 박해민의 WAA(수비 승리 기여도)는 1.129로 외야수 중에선 최지훈(SSG, 1.136) 다음으로 높다. 올해도 광범위한 수비 대처 능력을 이용해 LG 승리에 기여해주고 있다.

김현준의 수비만 놓고 보면, 박해민만큼의 능력은 아닐 수 있다. 이번 시즌 김현준의 WAA는 0.039로 팀 내 외야수 중에선 박승규(0.212) 다음으로 높지만, 수비로 인한 승리 기여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어깨로 이를 커버해주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즌 김현준의 보살은 4번이나 있었고, 박해민(3개)보다도 많았다.

특히 지난 달 31일 롯데와의 경기에선 박해민 못지 않은 명품 수비를 보여줬다. 7회초 이학주의 장타성 타구를 몸을 날리면서 잡아내더니, 연장 12회초에는 전준우의 장타성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냈다. 장타 2개를 모두 아웃으로 바꿔버린 김현준이었다.

이동현 SBS 스포츠 해설 위원은 "김현준이 공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해민이 가지고 있는 첫 발 스타트 혹은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수비에서의 자신감이 느껴졌다"라며 극찬을 표했다.

이에 대해 김현준은 "아직 (박)해민이 형의 이름을 거론하기에는 내 실력이 새 발의 피다. 좀 더 배울 것이 많고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할 것 같다"라며 겸손의 말을 내뱉었다.
 
 1군 무대 2년 차였던 2014시즌의 박해민, 올해 김현준 성적과 비교하면 엇비슷하다

1군 무대 2년 차였던 2014시즌의 박해민, 올해 김현준 성적과 비교하면 엇비슷하다 ⓒ 삼성라이온즈

  
겸손함을 내뱉었지만, 프로 무대 2년 차임에도 김현준의 활약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는 박해민의 프로 2년 차(2014년) 때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물론, 2014년 박해민의 WAA는 0.267로 수비에서는 차이가 컸다.

하지만 공격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2014년 박해민이 거뒀던 타격 성적은 타율 0.297, OPS 0.749(출루율 0.381+장타율 0.368)로 현재 김현준의 성적과 거의 흡사하다. WAR과 wRC+는 각각 1.60, 85.3으로 오히려 김현준이 더 나은 편이다. 

삼성의 허삼영 감독도 "재능이 매우 출중하다.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하는 선수다. 장차 이정후(키움)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타자가 될 것"이라며 극찬을 표했다.

박해민만큼 혹은 그 이상의 공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 2년 차 김현준의 최종 목표는 신인왕도 개인 성적도 아닌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김현준의 바람대로 삼성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그리고 김현준은 이번 시즌 어떤 성적표를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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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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