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명단.

U-18 야구월드컵 국가대표 명단.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부산 기장 대회 이후 3년 만에 개최되는 U-18 야구 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되었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21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오는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강릉고등학교 최재호 감독이 사령탑을 맡는 것을 필두로 고윤성·신동수·김성현 코치가 코칭스태프로 나서는 이번 대회에 승선한 선수들은 총 스무 명. 프로야구 팬들에게 벌써부터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윤영철(충암고), 신영우(경남고), 김서현(서울고)의 마운드, 문현빈(북일고), 김민석(휘문고)과 같은 야수들 역시 눈에 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된 최재호 감독은 청룡기 대회가 마무리된 뒤 만나 "14년 만에 청소년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욕심을 내보자는 꿈을 꾼다"면서도, "지난 해보다 선수층이 얇아져 부담이 있다"고 아쉬움을 내보이기도 했다. 

심준석의 명단 제외... "볼넷이 많아"

이번 명단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빈 자리는 덕수고등학교 심준석 선수다. 지난해에는 2학년의 나이에 대표팀에 선발되었던 심준석이었지만, 올해에는 아예 명단조차 오르지 못했다. '최대어' 이야기를 듣곤 하던 선수에게는 뜻밖의 일이다. 하지만 최재호 감독이 짚는 태극마크 불발의 원인은 기복이 심하다는 점이다.

심준석 본인도 이 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심준석 선수는 이번 청룡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뒤 "청룡기에서 잘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자신에게 큰 실망을 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준석 선수는 대통령배에서 만회할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U-18 대표팀에 오를 기회는 사라지고 말았다.

최 감독은 "이번 월드컵은 7회까지만 경기를 한다. 그런 만큼 투수의 제구 쪽에 민감해야 한다"면서, "(심)준석이는 올해에 여러 대회들을 봤을 때 기록적으로 볼넷이 많고, 몰리면 맞는 분위기가 된다. 기복이 심하다"라고 설명했다. 빠른 공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최근 떨어진 제구 능력 탓에 대표팀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패배한 덕수고 선수들 사이에서 심준석(오른쪽) 선수가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이다.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패배한 덕수고 선수들 사이에서 심준석(오른쪽) 선수가 굳은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이다. ⓒ 박장식

 
특히 적은 경기만에 승패가 결정되는 국제대회의 특성은 물론, 통상적인 야구의 9이닝 경기에 비해 짧아진 7이닝 경기를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회가 이번 U-18 월드컵이다 보니 제구 능력이 중요하다고 최 감독은 설명했다. 

대신 프로야구 팬들에게 하마평이 오가곤 하도는 다른 선수들이 대거 승선해 아쉬움을 달랬다. 서울고등학교 김서현은 물론, 경남고의 신영우, 세광고의 신현원 등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엔트리에 올랐다. 특히 충암고의 윤영철과 같이 제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도 승선했다.

중남미 선수들을 상대하는 '스페셜리스트'로는 옆구리 투수 김정운(대구고), 박명근(라온고) 선수가 올랐다. 2학년 투수 중에서는 장충고등학교의 황준서 선수가 명단에 이름을 남겼다. 마운드에서 뿌리는 공을 받는 캐쳐 역할은 충암고 김동헌과 경남고 김범석이 나누어 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선수층 얇아진 것 느껴져"

지난해 코로나19 변이 확산으로 인해 대회 출전이 불발되었던 아쉬움을 딛고 다시금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최재호 감독은 아쉬움이 크다. 지난해 실력이 좋았던 선수들이 대회 연기 탓에 나서지 못한 것, 그리고 올해 주전을 맡은 3학년 선수들의 기량이 작년만 못하다는 것이 이유이다.

최 감독은 "지난해에는 투타라던가, 수비가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이런 선수들이 나서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더욱이 최 감독의 걱정은 '거포의 부재'다. 최 감독은 "야수들 역시 올해는 거포가 많지 않은데다, '내야 수비가 탄탄해야 하는데...' 하는 걱정도 든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소년 대표팀을 이끄는 최재호 감독.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청소년 대표팀을 이끄는 최재호 감독. ⓒ 박장식

 
심준석 선수가 빠진 이유도 '한 방이 있는 타자'의 부재 탓이었다. 한 점을 내주더라도 바로 홈런이나 장타로 응수가 가능한 선수가 많지 않은 탓에 조금 더 수비적인 운영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이다.

최재호 감독은 그러면서 "올 시즌 뚜껑을 여니 작년보다 전반적인 선수층이 얇아진 것이 느껴져 부담이 간다"면서도, "그래도 14년 만의 우승 못한 걸 욕심내는 야심찬 꿈을 꿨으니, 짧은 기간이지만 훈련 잘 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오려고 한다"며 웃었다.

한편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강릉고는 이번 청룡기를 8강에서 마무리지었다. 최 감독은 "대표팀이 소집되기 전에 대통령배가 있으니, 아이들을 추스리면 대통령배에서 잘 하지 않을까 싶다"며 개의치 않아 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청소년 야구 야구 U-18 야구 월드컵 야구 국가대표팀 고교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