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 삼성 라이온즈

 
최다 연패의 사슬을 끊고자 했던 삼성 라이온즈가 또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전반기를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인 11연패라는 불명예로 마쳤던 삼성은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패하면서 12연패를 당했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은 이날 승리한 9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사라지면서 8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원태인-수아레즈 출격에 구자욱 복귀도 소용 없었다 

연패 탈출이 절실했으나 상대는 삼성의 '천적' 키움이었다. 올 시즌 전반기 동안 상대 전적 1승 8패로 유독 약했던 데다가 키움의 선발투수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고 있는 안우진이었다. 

그러나 키움도 삼성을 얕볼 수는 없었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간판타자 구자욱이 복귀했다. 여기에 선발 자원인 알버트 수아레즈를 불펜에 대기시키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승부는 예상대로 치열했다. 삼성은 안우진의 구위에 막혀 이렇다 할 공격을 해보지 못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빠짐없이 주자가 출루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2루를 밟는 것조차 어려웠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5회말 선두 타자 이주형이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고 이지영이 좌전 안타를 터뜨려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김휘집의 유격수 땅볼로 대주자 김주형이 홈을 밟으면서 먼저 점수를 올렸다.

비록 승리투수 요건을 달성하지는 못했으나 원태인도 잘 던졌다. 4.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5회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수아레스도 7회말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했다.

삼성은 7회초 선두타자 이원석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대주자로 나선 박승규가 상대 투수 양현의 날카로운 견제구에 허탈하게 아웃당하면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또 무너진 오승환... 결단 내려야 하나 

이쯤 되자 삼성의 허삼영 감독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곧바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양현의 견제 동작이 보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허 감독의 항의가 길어지자 스피드업 규정에 따라 퇴장을 명령했다.

허 감독의 퇴장은 삼성 선수단을 자극했고, 효과도 있었다. 패색이 짙던 정규이닝 마지막 9회초 공격에서 호세 피렐라가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김재성이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강민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대주자 김성윤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극적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연패 탈출이 눈앞에 다가왔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 삼성 라이온즈

 
마지막 9회말 수비를 맞이한 삼성은 당연히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반기 막판에 연거푸 홈런을 맞으며 팀의 승리를 날렸던 오승환이었지만, 삼성이 믿을 수 있는 마무리투수는 오승환뿐이었다.

하지만 혹시나 했던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오승환은 첫 타자 송성문에게 충격적인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또다시 승리를 날려버렸다. 비록 평정심을 되찾고 추가 실점하지는 않았으나, 경기의 흐름은 키움 쪽으로 넘어갔다. 결국 키움은 연장 11회말 이지영의 끝내기 안타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삼성은 1패 이상의 타격을 입었다. 선발 자원을 두 명이나 투입했는데도 패했고, 오승환의 거듭되는 부진으로 투수진 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전의 기회로 여겼던 후반기에도 삼성이 더욱 거센 격랑에 휩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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