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만 해도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손꼽았던 키움, 전반기를 리그 2위로 마치면서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켰다

시즌 전만 해도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손꼽았던 키움, 전반기를 리그 2위로 마치면서 이러한 우려를 잠식시켰다 ⓒ 키움히어로즈


이번 시즌 전만 해도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키움을 5강으로 꼽기는 커녕, 최하위 후보로까지 언급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가 kt로 이적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즌 도중 주전 포수 박동원마저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더 떨어질 거라고 봤다.

그러나 현재 키움의 순위는 리그 2위로 SSG, LG와 같이 3강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의 예측을 완전히 뒤집어버렸다. 1위 SSG와는 4.5게임 차이, 3위 LG와는 0.5게임 차이다. 4위 kt와는 8게임 차이로 여유가 있다. 키움의 젊은 선수들이 떠난 이들의 빈자리를 잘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키움의 화수분 효과다.

KBO리그에서 화수분이라고 하면, 대부분 두산을 떠올린다. 실제로 두산은 최근 몇 시즌 동안 화수분의 진가를 보여줬다. 좌익수 김현수(LG)는 김재환, 포수 양의지(NC)는 박세혁, 2루수 최주환(SSG)은 강승호, 1루수 오재일(삼성)은 양석환으로 채우는 등 대체 자원들이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 결과,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4번 타순에서 맹활약 중인 키움 송성문

4번 타순에서 맹활약 중인 키움 송성문 ⓒ 키움히어로즈


키움도 화수분의 진가를 보여줬다. 특히 박병호가 떠난 4번 타순에서 화수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외국인 타자 푸이그가 있지만, 부상으로 몇 주 동안 이탈한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송성문과 김혜성이 4번과 5번을 번갈아가며 출전해 박병호의 공백을 최소화해줬다.

송성문은 이번 시즌 85경기 출전해 334타수 85안타(7홈런) 49타점 37득점 타율 0.254 OPS 0.684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WAR은 1.39로 팀 내 3위, wRC+는 93.6으로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에선 팀 내 4위다. 득점권 타율은 0.286로 무난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송성문의 4월은 좋지 않았다. 타율이 0.155, OPS가 0.485로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태지 못했다. 그러나 5월에는 타율 0.310, OPS 0.855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6월에도 타율 0.333, OPS 0.792로 페이스를 이어갔다. 다만, 7월에는 타율 0.143, OPS 0.429로 주춤한 상태다.

5번에서의 성적은 151타수 30안타(2홈런) 16타점 13득점 10볼넷 타율 0.193 OPS 0.565로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러나 표본이 적지만, 4번에서는 49타수 15안타(2홈런) 9타점 6득점 9볼넷 타율 0.306 OPS 0.835로 좋은 모습을 거두고 있다.

4번 타순에 대해 송성문은 "지난 시즌만 해도 확실한 4번 타자인 (박)병호 선배가 있었으나 올해는 아니다. (이)정후가 앞에서 득점권 찬스를 많이 만들어주다보니, 나는 그거를 이어주는 역할이라고 본다. 4번보다는 4번째 타자"라며 부담감이 없다는 말을 내뱉었다.
 
 중심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선보인 키움 김혜성

중심타선에서 쏠쏠한 활약을 선보인 키움 김혜성 ⓒ 키움히어로즈


김혜성은 이번 시즌 87경기 출전해 342타수 102안타(2홈런) 34타점 59득점 36볼넷 29도루 타율 0.298 OPS 0.739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다. WAR은 2.93으로 팀 내 2위, wRC+는 114.5로 팀 내 3위다. 득점권 타율 역시 0.300로 준수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에는 타율이 0.378, OPS는 0.907로 불방망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테이블세터로 활약했다가 이번 시즌에는 중심 타선에서 많이 출전하고 있는 김혜성이다. 4번에서는 82타수 24안타 11타점 12득점 7볼넷 5도루 타율 0.293 OPS 0.727, 5번에서는 118타수 39안타(1홈런) 9타점 23득점 18볼넷 16도루 타율 0.331 OPS 0.792의 성적을 거두며 타순에 상관 없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타순에 대해 김혜성은 "4번으로 나가든, 5번으로 나가든 타순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라고 본다. 그저 팀에서 정해준 역할을 잘 수행하는게 중요하다"라며 개의치 않는 말을 내뱉었다.

이제는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으로 거듭났다. 후반기에서 두 선수는 어떤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지 지켜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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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KBO리그 키움히어로즈 김혜성 송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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