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5연패의 늪에 빠졌다. 5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였다. 팀 방어율이 11.30으로 리그 최하위다. 9위 KIA의 방어율이 5.18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출루허용률도 2.00으로 리그 최하위다.

세부적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5연패 기간 동안 43이닝을 소화하면서 55실점(54자책)을 허용했다. 이 기간 동안 실점이 이닝보다 많은 구단은 삼성이 유일하다. 피안타율과 피OPS 역시 0.322, 1.028로 난타를 당했다. 특히 피홈런이 13개, 피장타율이 0.612로 장타를 많이 허용했다.

5연패 기간 동안 QS를 기록한 선발투수가 1명도 없었다. 가장 길게 던진 투수가 6일 LG전 선발로 나온 원태인(6이닝)이었다. 그러나 피홈런 3개로 5점을 내주면서 좋은 편은 아니었다.

외국인 원투펀치도 마찬가지였다. 뷰캐넌은 피홈런 2개를 허용하는 등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수아레즈는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으나 5회까지 115개를 던지면서 투구수 관리에 애를 먹었다. 

5선발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허윤동 역시 3.1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사사구만 7개를 허용하며 제구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백정현은 피홈런 1개가 있었지만, 5이닝 2실점으로 그나마 선방한 편이다.
 
가장 큰 문제가 불펜이다. 허삼영 감독 체제 하에 삼성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불펜이었다. 부임 첫해인 2020년 삼성의 구원 방어율은 리그 8위(5.47), 구원 WAR은 리그 9위(5.32)로 처참했다. 지난 시즌에도 구원 방어율은 리그 8위(4.80), 구원 WAR은 리그 7위(4.69)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에도 삼성의 구원 성적은 좋지 않다. 현재 삼성의 구원 방어율과 WAR 모두 리그 최하위다. 방어율은 4.73, WAR은 0.41이다. 특히 WAR의 경우, 9위 두산과 약 1.7 정도 차이가 난다. 올해도 불펜으로 인해 곤욕을 치르는 삼성이다.

5연패 기간 동안 삼성은 총 11명의 구원 투수가 등판했다. 성적은 2패 2홀드 방어율 14.18 출루허용률 2.24로 좋지 않았다. 19.2이닝 동안 30피안타와 15사사구를 허용하며 31실점을 했다. 연패 기간 동안 실점의 약 56%를 불펜이 했다.

김윤수는 6월에만 11경기 2승 2패 방어율 0 출루허용률 0.62로 호투하며 삼성의 6월 월간 MVP까지 받았다. 피안타율과 피OPS도 각각 0.105, 0.296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삼성의 '믿을맨'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연패 기간 동안 김윤수는 3경기 출전해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8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6일 LG전에는 오지환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좌완 이승현도 연패 기간 동안 3경기 출전해 1.2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고전했다. 4피안타 중 2루타만 2개를 맞았는데, 6일 LG전 박해민과 문성주에게 연달아 허용한 것이었다. 심지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이브 상황이 주어지지 않다 보니, 마무리 오승환도 연패 기간 동안 1경기(6일 LG전)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그 경기마저 동점 상황에 올라와 역전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패전의 멍에까지 써버렸다.

그나마 최충연(3경기 3.2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과 우규민(3경기 2.1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이 삼성 불펜에서 선전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삼성은 위험하다. 전날 롯데가 승리를 거두면서 7위로 떨어졌다. 8위 두산과는 겨우 승률 3리 차이로 앞서있다. 설상가상 9위 NC가 4연승을 달리면서 1.5게임 차까지 좁혀진 상태다. 한시라도 빨리 마운드가 안정되어야 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