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SBS <런닝맨>이 또 한번 주식 투자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12일에 방영된 <런닝맨>은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모의 주식 투자 대결을 1년여 만에 재소환했다. 이번엔 미국 증시를 대상으로 지난 2014년부터 총 8년 사이 주요 기업들의 주가 등락을 게임으로 재활용했다.

멤버 사이 속고 속이는 암투가 <런닝맨>의 주된 내용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온갖 이전투구가 난무하는 주식이야 말로 적절한 방송 소재가 아닐 수 없었다. 멤버 특유의 성격이 고스란히 투자 방식으로도 반영되는가 하면 온갖 역정보가 난무하면서 결국 벼락부자 또는 파산하는 인물도 등장할 만큼 극적인 반전이 이번에도 펼쳐졌다.

​미국 월스트리트로 판을 키운 이번 '글로벌 주식전쟁'은 한주전 지식 대결을 통해 몸풀기에 나선 조세호, 허영지 등 초대손님과 더불어 속고 속이는 두뇌싸움 속에 승자와 꼴찌의 희비가 엇갈리고 말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로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해왔던 멤버와 그렇지 못한 인물 간 투자 실적은 극명하게 차이가 났다.

언어 장벽... 게임 초반 극과 극으로 나뉜 투자 성적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멤버들에게 지급된 가상의 초기 투자금은 50만 원이다. 이를 기반으로 각자 이니셜로 처리된 미국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서 최종 자산이 가장 많은 사람부터 최하위까지 순위를 가려 상품 또는 벌칙이 부여된다. 해외 투자라는 점에서 일정 액수의 코인을 지불하면 1단계 단순한 영어 힌트부터 3단계 우리말로 상세히 기술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다들 자신만만하게 월 스트리트 증권 시장에 들어선 멤버들이지만 가장 큰 장벽이 시작부터 펼쳐졌다. 그건 다름 아닌 영어였다. 1단계 힌트를 얻기 위해 정보방에 들어갔지만 영어로만 대화가 이뤄지다보니 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출연진들은 제공된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기 일수였다. J 기업이 S&P 500 지수(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500개 대형기업이 포함된 주가지수)에 편입이 되고 E바이오 업체에 어닝 서프라이즈(기업의 실제 실적이 시장 예측치를 초과한 현상)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악재로 오해하는 일들이 빚어지곤 했다.

여기에 동료들을 속이는 멤버들의 작전까지 겹치면서 초반 투자 성적은 양극단으로 나눠지고 말았다.  H스포츠, E바이오 등에 투자한 조세호가 초반 1등을 달린 데 반해 B IT 기업, C 자동차를 매수했던 하하는 파산 일보직전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거짓 정보에 현혹된 전소민, 허영지 등이 양세찬에게 항의하지만 이미 판은 끝난지 오래였다.

힌트 통해 실제 업체 유추... 유재석 대약진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해를 경과하고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각 정보방에서 얻게된 힌트로 멤버들은 속속 실제 기업 상황을 유추해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D사가 I미디어를 거액에 인수했다는 내용으로 D사=디즈니 임을 알게됐다. 그리고 A IT 기업이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고 휴대폰 발매 10주년 기념 제품을 내놓았다는 정보로 "이 업체가 애플이구나"를 눈치챈 몇몇 멤버들은 즉시 보유한 주식을 처분하고 A업체, I미디어의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선다.

그 결과 방송 초반 실적이 좋지 못했던 유재석과 김종국 등이 치고 올라간 반면 연신 "테슬라 어디 있는거야?"만 외치던 지석진, E바이오에만 집착했던 조세호는 점점 손실이 커지고 말았다. 여기서 막판 멤버들의 투자 성적을 극과 극으로 가른 건 2020년 전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업들의 희비였다. 테슬라 찾기에 모든 것을 걸며 D자동차에 올인한 지석진, 역시 같은 업체 주식 매수에 적극 나선 유재석 등은 무려 1100% 주가 상승이라는 믿기지 않는 투자 결과를 얻었다.

뒤늦게 이들을 따라간 하하는 초반 파산 위기를 딛고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결국 유재석 1위 지석진 2위로 기쁨을 만끽했다. 실제로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끝까지 E바이오를 손놓지 못했던 조세호는 꼴찌로 마감, 영어 반성문 쓰기라는 황당 벌칙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신중한 투자 중요성 몸소 알려준 멤버들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12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재미 차원에서 진행된 모의투자였지만 <런닝맨>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진행한 주식 투자는 나름의 교훈을 함께 제시했다. 모든 투자에는 신중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가 그것이다.

​타인(양세찬)의 말만 믿고 묻지마 식 주식 매입에 나선 하하, 전소민, 송지효 등은 결국 큰 낭패를 보고 말았다. 뒤늦게 항의해보지만 이미 기차는 떠나고 사라진지 오래다.    

​"잘못된 정보를 듣고 판단력이 흐트러진 당신들 잘못이야."

이때 양세찬은 그들을 향해 이와 같은 쓴 소리를 내뱉는다. 이 말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할 덕목 아니겠는가? 예능 프로그램인 관계로 일확천금을 노리던 몇몇 멤버들이 모의 투자 순위 상위권에 오르긴 했지만 시장 상황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했던 유재석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모든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라는 증권사의 안내 문구와 더불어 올바른 판단이 주식이건 코인이건 모든 경제 활동의 필수 요건임을 이번 <런닝맨> 글로벌 주식 전쟁이 다시금 일깨워줬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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