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예능 '오늘도 삽질'의 한 장면

웹예능 '오늘도 삽질'의 한 장면 ⓒ 스튜디오훅

 
패션 모델 겸 방송인 주우재는 최근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로 맹활약, 신흥 대세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지난 2주 사이 그는 MBC <전지적 참견시점>을 시작으로 SBS <런닝맨>, tvN <놀라운 토요일>, 웹예능 <오늘도 삽질> 시즌2, tvN D <거상 박명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종이인형', '모델계의 이윤석' 등 독특한 캐릭터를 마련하고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그동안 주우재는 tvN <문제적 남자>, KBS JOY <연애의 참견>, SBS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 두뇌를 활용하거나 연애 카운슬링, 토크 중심, 패션 정보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인식되곤 했지만 요즘 행보는 조금 특이하다. 마치 개그맨 등 전문 예능인 이상의 웃음을 유발하면서 착실하게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는 등 요즘의 주우재는 이른바 예능 치트키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토요일> 신동엽과 찰떡 호흡
 
 지난 7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 장면.

지난 7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8일 방영된 tvN <놀라운 토요일>은 일명 '킹받는 토요일' 특집으로 꾸며졌다. 배우 주현영, 싱어송라이터 미노이와 함께 등장한 주우재는 "안녕하시렵니까?"라는 신동엽의 30년 전 유행어와 더불어 인사하며 웃음을 유발하기 시작한다. "정답을 가로챌 때 불로소득에 대한 쾌감이 느껴졌다"라는 말로 신동엽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다.  

​발음 정확하기로 유명한 윤종신의 음악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해 공통점을 보여주는가 하면 문제로 출제된다는 이야기에 "지금 실수하시는 거다"라는 반가움을 표한다. 하지만 2라운드 퀴즈로 등장한 노래 '랍스터'가 오토튠으로 뒤덮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함께 분노를 표출해 폭소를 자아낸다.

그런가 하면 아구찜 등장에 평소 소식을 하는 주우재는 "생선을 안 좋아해서 안 맞춰야겠다"라고 말해 신동엽으로부터 "슬슬 킹받기 시작한다"는 반응을 받는 등 티키타카식 호흡을 과시해 이날 <놀토>를 유쾌하게 이끌어 나간다. 이에 <놀토> 제작진은 '킹받는 주우재' 등 재미난 자막을 달아 그의 활약상만 따로 모은 영상물은 유튜브 등에 공개해 화답한다. 

벌써 3번째 방문한 <런닝맨>... 모델계 국민 약골 칭호
 
 지난 1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지난 1일 방영된 SBS '런닝맨'의 한 장면. ⓒ SBS

 
​지난 1일 방영된 <런닝맨>에서도 주우재는 초대손님임에도 독특한 캐릭터를 확보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는다. 지난 1월 '키포인트 레이스', 2월 '타짜 총회'에 이어 벌써 세 차례나 방문할 만큼 주우재는 어느새 '반고정 게스트'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함께 출연한 동료 패션모델과는 다르게 <런닝맨> 멤버들의 온갖 구박을 받는가 하면 왠지 허술하고 빈틈 많아 보이는 행동으로 인해 "모델계의 이윤석, 국민약골"라는 칭호도 부여받는다.

​지난 2일과 4일 나란히 공개된 웹예능 <거상 박명수> <오늘도 삽질>에서도 특유의 예능감을 발휘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다. 박명수와 함께 모 캠핑용품 업체를 방문한 그는 이승환, 김장훈, 정우성 등 유명 스타들의 어설픈 성대모사를 쉴 틈없이 보여주며 MC 박명수를 흡족하게 만든다. 정재형-이장원(페퍼톤스)이 진행하는 <오늘도 삽질>에선 역대 초대손님 사상 처음으로 양복입고 출연해 삽질하는 초유의 행동으로 구독자들의 환호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인터넷 밈으로 확장된 개인 유튜브 채널
 
 패션모델 주우재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

패션모델 주우재가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 ⓒ 스튜디오에피소드

 
​이렇듯 주우재가 최근 지상파-케이블 등 TV 매체와 웹 예능을 등을 넘나들며 예능감을 뽐낼 수 있게된 건 개인 유튜브 채널 '오늘의 주우재'의 영향이 크다. 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에서 그는 전문성을 살린 패션 카운슬링 뿐만 아니라 먹방, 실시간 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낸다. 그런데 여기서 색다른 인터넷 밈(Meme)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킹받다"라는 신조어와 더불어 그가 자주 쓰는 신동엽의 유행어 "안녕하시렵니까?"는 어느새 젊은 세대들에겐 마치 주우재의 유행어로 인식되기도 한다. 군침 돌게 촬영하는 기존 먹방과는 반대되는 입맛 뚝 떨어지게 하는, 생기 없이 음식 먹는 화면을 자주 담아내며 역으로 구독자들의 뜨거운 반향을 일으킨다. 이에 힘입어 MBC <전지적 참견시점>(4월 23일 방영분)에 출연해 선사한 주우재의 기운 없는 먹방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180만 조회수 이상을 기록할 만큼 이례적인 관심을 모았다. 

​동료 남성 모델들이 배우로 전향해 활동하는 추세와 다르게 주우재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고정 출연 프로그램에선 차분한 말솜씨로 진행을 담당하지만 게스트로 등장한 예능에선 전문 예능인 이상의 매운맛 입담을 선보이는 등 주우재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점차 시청자들로부터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인식되었다. 여러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하면서 쌓인 내공에 힘입어 주우재는 2022년 예능이 뒤늦게 발견한 '예능 치트키'로 거듭나고 있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입니다
주우재 놀라운토요일 런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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