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가 맨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 카림 벤제마 레알 마드리드가 맨시티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 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캡쳐

 

대역전 드라마였다. '전통 명가' 레알 마드리드가 맨체스터 시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맨시티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4로 패한 레알 마드리드는 합계 점수 7-6으로 우위를 점하며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완벽하게 적중한 안첼로티의 용병술
 
레알 마드리드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비니시우스-벤제마-발베르데가 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미드필드는 크로스-카제미루-모드리치, 포백은 멘디-나초-밀리탕-카르바할로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쿠르투아가 꼈다.
 
원정팀 맨시티도 4-3-3으로 나섰다. 포든-제주스-마레즈가 스리톱, 더 브라위너-로드리-베르나르두 실바가 허리를 책임졌다. 포백은 칸셀루-라포르트-디아스-워커, 골문은 에데르송이 지켰다.
 
전반은 백중세의 흐름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를 앞세워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12분 오른쪽에서 날라온 패스를 벤제마가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맨시티도 전반 15분 더 브라위너의 강력한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줄곧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18분 비니시우스, 20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날카로운 슈팅을 주고받았다. 전반 40분에는 에데르송 골키퍼가 한 번에 넘긴 롱패스를 포든이 슈팅했지만 쿠르투아 골키퍼가 쳐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벤제마, 비니시우스의 공격이 1차전과 비교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후반 23분에서야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는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크로스 대신 호드리구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맨시티도 부상으로 빠진 워커를 대신해 귄도안을 넣으며 허리를 강화했다.
 
맨시티는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에 타격을 입혔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압박을 벗겨내고 단숨에 상대 진영으로 올라섰다. 후반 28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마레즈가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다급해진 레알 마드리드는 카제미루, 모드리치를 빼고 아센시오, 카마빙가를 투입해 총력전으로 나섰다. 이에 반해 맨시티는 제주스, 마레즈 대신 그릴리시, 페르난지뉴를 넣으며 다소 수비적인 자세를 취했다.
 
안첼로티 감독의 용병술은 뒤늦게 발동이 걸렸다. 후반 45분 카마빙가의 롱패스를 벤제마가 논스톱으로 문전에 배달했고, 이 공을 쇄도하던 호드리구가 밀어넣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분 뒤 카브바할의 크로스를 호드리구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합산 점수 5-5를 만든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레알 마드리드의 기세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벤제마가 박스 안에서 걸려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95분 키커로 나선 벤제마가 성공시켜 레알 마드리드가 리드를 잡았다. 이후 맨시티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저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통산 13회 우승' 레알 마드리드의 무서운 저력, 결승서 리버풀과 격돌
 
지난 1차전에서 두 팀은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총 7골이 터지는 난타전 속에 승리를 쟁취한 쪽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응당 이길 자격이 충분했다. 레알 마드리드보다 더 앞선 경기 내용과 화력을 선보이며 4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실점이 다소 많았다. 60%의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1골차 승리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 홈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28분 마레즈의 선제골로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의 호드리구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호드리구는 후반 45분, 46분 연속골을 작렬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리그에서 3골에 그친 호드리구는 팀이 중요한 순간 영웅으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역대 1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한 경기였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모드리치, 크로스, 나초, 카르바할, 벤제마 등 이미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매우 많다. 챔피언스리그 DNA가 심어진 탓일까. 2골차로 뒤진 어려운 흐름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종료 직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연장에서 맨시티를 격침시켰다.
 
이에 반해 맨시티는 끝내 수비 불안과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시즌 결승에서 첼시에 패하며 눈물을 흘린 맨시티는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했지만 레알 마드리드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리버풀과 우승을 놓고 다툰다.
 
2021-22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페인 마드리드 - 2022년 5월 5일)
레알 마드리드 3 - 호드리구 90' 91+' 벤제마(PK) 95'
맨체스터 시티 1 - 마레즈 73'

레알 마드리드 1, 2차전 합계 7-6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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