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던 롯데,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팀 분위기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대구에서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이겼던 롯데, 이 시리즈를 기점으로 팀 분위기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 롯데자이언츠


5월의 첫 경기에서도 롯데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롯데는 1일 LG와의 경기에서 4 vs 0으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과 더불어 10년 만에 LG전 스윕까지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롯데는 25경기 15승 1무 9패 승률 0.625를 기록하며 1위 SSG와의 게임 차를 3.5까지 줄였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롯데의 이런 결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간판타자 손아섭의 NC 이적과 외국인 선수 전면 교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5강은 커녕 최하위로 거론된 롯데였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완전히 빗나갔다. 

롯데는 이번 시즌 팀 타율 0.266로 리그 1위, 타자 WAR(승리 기여도) 3.95로 리그 3위를 기록하며 타격 지표에서는 지난해처럼 상위권에 있다. 그러나 눈여겨볼 부분이 마운드 지표다. 팀 방어율과 투수 WAR이 각각 2.88과 5.27로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이 시기 때 팀 방어율 5.34로 리그 8위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졌다.

롯데의 이번 시즌 모습은 지난해 삼성이 초반에 보여줬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지난해 삼성도 이 시기에 26경기 16승 10패 승률 0.615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당시 팀 타율 0.273로 리그 3위, 팀 방어율 3.59로 리그 1위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이 시기 때 삼성 역시 선발야구로 상승세를 이어갔었다. 그 중심에는 뷰캐넌과 원태인이 있었다. 당시 뷰캐넌은 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86 출루허용률 1.14를 기록했고, 원태인은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 출루허용률 1.00을 기록했다. 특히 원태인은 4월 MVP까지 수상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 롯데 선발의 중심점 역할을 해주는 반즈(왼쪽)와 박세웅(오른쪽)

이번 시즌 롯데 선발의 중심점 역할을 해주는 반즈(왼쪽)와 박세웅(오른쪽) ⓒ 롯데자이언츠


롯데도 올해 선발야구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 롯데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2.81로 리그 1위, 선발투수 WAR은 3.02로 리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1선발 반즈와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있다.

반즈는 6경기 5승 무패 평균자책점 0.65 출루허용률 0.97로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QS만 4차례였는데 모두 QS+였다. 선발투수 WAR 역시 2.01로 KBO리그 선발투수 중 1위다. 4월 MVP까지 거론될 정도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반즈다.

박세웅은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 출루허용률 1.24로 초반부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3번의 QS 중 QS+만 2차례였고, 선발투수 WAR 역시 1.04로 국내 선발투수 중에서는 김광현(SSG, 1.61)과 안우진(키움, 1.17), 고영표(kt, 1.12) 다음으로 좋은 세부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두 투수가 선발에서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하면서 롯데 내 다른 선발투수까지 좋은 시너지 효과를 받고 있다.

이인복은 이번 시즌 선발로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 출루허용률 1.24의 성적을 거두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년 차를 맞이하는 김진욱도 이번 시즌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74 출루허용률 1.05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등판에서 이인복은 7이닝 무실점, 김진욱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제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만 남았다. 스파크맨은 이번 시즌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76 출루허용률 1.59로 불안함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QS가 1차례도 없고,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23일 삼성전뿐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4월 29일 LG전에서도 3.2이닝 4피안타 4볼넷 3실점(3자책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스파크맨만 정상 궤도에 들어가면 롯데 역시 타구단 못지 않는 강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스파크맨은 로테이션상 수원 kt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다.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는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불안했던 마운드가 올해는 강해졌다. 롯데는 이번주 수원에서 kt와의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주말에는 홈에서 삼성과 클래식 시리즈를 치른다. 지난 맞대결에서 kt에게 위닝시리즈, 삼성에게 스윕승을 거둔 롯데다. 그 기억을 살려서 롯데가 이번주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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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지난해 이 시기[2021년 4월 3일 ~ 2021년 5월 2일]
KBO리그 롯데자이언츠 시즌초반 상승세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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