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마지막 주는 FA 이적생 시리즈로 뜨겁다. 박해민(LG)과 박건우(NC)에 이어 이번에는 박병호(kt)다. kt와 키움의 주말 3연전, 이른바 박병호 시리즈가 고척에서 치러진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박병호가 이제 마법사의 유니폼을 입고 키움을 적으로 만난다.

현재 kt와 키움 모두 팀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kt는 홈에서 KIA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키움은 원정에서 한화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더군다나 두 팀 모두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상태이기에 이번 시리즈 첫 경기에서 지는 팀은 연승이 2에서 멈춘다. 선발투수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kt는 엄상백을 내세워 3연승에 도전한다. 쿠에바스가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엄상백에게 계속 선발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이번 시즌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3.29 출루허용률 1.32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선발 등판이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17일 롯데전에서 3.1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패전의 쓴맛을 봤었다. 그러나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NC전에서 6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승패 없이 QS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키움을 상대로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3.27 출루허용률 1.09의 성적을 거뒀다. 고척에서도 1경기 나와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키움의 테이블세터가 엄상백에게 상당히 강했다. 이용규는 통산 엄상백을 상대로 15타수 8안타 1볼넷 3타점 4득점 1도루 타율 0.533 OPS 1.363으로 천적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많이 괴롭혔다. 김혜성은 통산 10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타율 0.300 OPS 0.764로 강했고, 지난 시즌에도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강했다. 키움의 테이블세터를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다. 
 
키움 역시 최원태를 내세워 3연승 도전에 나선다. 이번 시즌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 출루허용률 1.00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4월을 보내고 있는 최원태다. 최근 등판이었던 23일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지난 시즌 kt를 상대로 4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79 출루허용률 1.84로 비교적 많이 고전했던 최원태다.

최원태에게 가장 강했던 kt 타자가 바로 황재균이었다. 통산 맞대결 성적이 35타수 13안타(1홈런) 6타점 8득점 1볼넷 타율 0.371 OPS 0.875로 상당히 강했다. 지난 시즌에도 12타수 6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1볼넷 타율 0.500 OPS 1.289로 극강이었다. 최근 2경기 연속 안타와 타점은 물론, 이전 경기에서 홈런까지 기록했다. 더군다나 팀 내에서 가장 높은 1.15의 War(승리기여도)를 보여주고 있다. 경계 대상 1순위다.

작년까지 팀 동료였던 박병호도 이제 맞대결을 해야 한다. 최근 2경기 연속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체된 상태다. 중심타선에서 같이 뛰어줘야 할 강백호와 라모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박병호가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팀 내 최다 홈런타자고 최원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이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5위 키움은 2위 LG와 불과 1게임 차이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최대 2위까지 갈 수도 있다. 6위 kt 역시 5할 승률에 -2인 상태다. 이번 시리즈 결과에 따라 5할 승률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두 팀의 게임 차이는 2.5게임이다.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박병호 시리즈 맞대결이다. 어느 팀이 기선제압에 성공해 3연승을 이어갈지 박병호 시리즈의 첫 경기가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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