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진한 LG 임찬규

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부진한 LG 임찬규 ⓒ LG트윈스

 
2022 KBO리그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시즌 첫 3연패 및 첫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LG는 21일 잠실 kt 위즈전에서 2-6으로 완패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던 LG는 3연패를 당하며 공동 2위에서 공동 3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LG의 패인은 선발 손주영의 난조였다. 그는 2회초 1사 후 홍현빈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3연속 볼넷을 허용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김민혁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와 황재균의 볼넷, 그리고 라모스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묶어 추가 3실점해 0-4로 크게 벌어졌다. 손주영은 2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LG는 국내 선발진의 약점이 도드라지고 있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켈리와 플럿코는 나란히 2승씩을 거두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발 투수는 하나같이 실망스럽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을 앞두고 3선발과 4선발로 낙점된 임찬규와 이민호는 각각 3경기에 등판했는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번도 없다.
 
 평균자책점 12.10에 그친 끝에 16일 1군에서 말소된 LG 이민호

평균자책점 12.10에 그친 끝에 16일 1군에서 말소된 LG 이민호 ⓒ LG트윈스

 
세부 지표도 부진하기 짝이 없다. 투수조 조장 임찬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7.15 피OPS(피출루울+피장타율) 0.852로 저조하다. 지난해 평균 구속 143.1km/h였던 패스트볼이 올해는 141.5km/h로 하락했다. 이민호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2.10 피OPS 1.075로 매우 좋지 않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1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어 다음날인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었다. 

5선발 후보군도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손주영은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97 피OPS 0.695를 기록 중인 가운데 9이닝당 평균 볼넷이 5.68로 많다. 

김윤식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3.48 피OPS 0.572로 세부 지표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몸 상태가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없으며 지난 19일 잠실 kt전 5회초 5실점에서 드러나듯 경기 운영 능력이 미숙하다. LG는 롱 릴리프로 인상적이었던 임준형의 선발 전환을 도모할 예정이지만 보직 변경 이후에도 호투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21일 잠실 kt전에서 2이닝 4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손주영

21일 잠실 kt전에서 2이닝 4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손주영 ⓒ LG트윈스

 
LG 선발진의 약점은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평균자책점 5.13 피OPS 0.722로 모두 10위이며 퀄리티 스타트는 6회로 공동 7위에 그친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리그 최하위권이다.  현재와 같은 선발진 붕괴 상태가 이어진다면 LG가 자랑하는 리그 최강의 불펜진에도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자칫 마운드 전체가 도미노처럼 허물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3, 4선발을 맡을 수 있는 자원을 선뜻 LG에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는 팀도 나타나기 어렵다. 만에 하나 LG가 선발 투수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에 나서려면 그에 상응하는 엄청난 희생은 필연적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선발 투수 트레이드 영입이 성공으로 귀결된다는 보장도 없다. 

LG가 1994년 이후 28년 만의 우승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선발 투수들의 반등을 기대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마땅치 않다. 일찌감치 큰 약점을 노출한 LG가 국내 선발진 안정화에 성공하며 선두 경쟁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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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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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임찬규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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