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보르도의 황의조가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깨고, 2개월 만에 시즌 11호골을 터뜨렸다.

▲ 황의조 보르도의 황의조가 6경기 연속 무득점을 깨고, 2개월 만에 시즌 11호골을 터뜨렸다. ⓒ 지롱댕 드 보르도 트위터 캡쳐

 
 
황의조가 2개월 간 이어진 침묵을 깨뜨리고, 마침내 소속팀 보르도의 최하위 탈출을 이끌었다.
 
보르도는 10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에 위치한 스타드 마트뮈 아틀란티크에서 열린 2021-22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메츠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보르도는 5승 11무 15패(승점 26)을 기록, 메츠(승점 23)을 제치고 19위로 올라섰다. 메스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시즌 11호골' 황의조, 승부 결정짓는 쐐기골 작렬
 
이날 보르도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니앙-딜로선이 최전방에 포진한 가운데 오나나-길라보기-이그나텐코가 중원을 구성했다. 포백은 망가스-아흐메도지치-그레게르센-펨벨레, 골문은 푸상이 지켰다.
 
전반에는 보르도가 경기를 주도했다. 황의조의 몸놀림은 시작부터 가벼웠다. 전반 5분 왼쪽에서 황의조가 올린 크로스를 오나나가 헤더로 이어갔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3분에는 황의조가 오른쪽으로 이동해 강한 크로스를 반대편으로 배달했다. 이후 니앙이 접어놓으며 시도한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좋은 분위기 속에 보르도는 전반 20분 세트 피스 상황에서 람켈 제에게 헤더골을 내주면서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보르도는 후반 6분 한 골을 만회했다. 딜로선의 패스가 굴절되면서 망가스에게 전달됐고, 혼전 상황에서 망가스의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황의조는 후반 8분 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보르도는 줄기차게 메스 수비진을 두들겼다. 마침내 후반 22분 전세를 뒤집었다. 왼쪽에서 멘사가 올린 크로스를 니앙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38분 보르도는 딜로선, 니앙 대신 마라, 아들리를 교체 투입했다. 메츠는 칸데를 빼고 은구에테를 들여보냈다. 한 골의 불안한 리드를 확실한 승리로 바꾼 건 황의조였다. 후반 43분 아들리가 띄어준 코너킥을 황의조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 지었다. 황의조의 시즌 11호골과 함께 보르도는 귀중한 승점 3을 획득했다.
 
'최하위 탈출' 보르도, 잔류 가능성 불씨 살리다
 
올 시즌 보르도는 험난한 강등 경쟁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했다. 팀 부진에도 황의조는 올 시즌 리그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다.

극심한 수비 불안과 답답한 경기력이 장기화 되면서 결국 시즌 도중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이 물러나는 악재를 맞았다. 다비드 기옹 감독이 소방수로 보르도를 맡았지만 여전히 팀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안타깝게도 덩달아 황의조마저 침묵했다. 2월 14일 24라운드 랑스전에서 10호골을 넣은 이후 2개월 동안 골 소식이 없었다. 리그 6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사이 보르도는 3무 3패로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는데 실패한 보르도의 2부리그 강등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메스전은 보르도에게 사활이 걸린 경기였다. 잔류권인 17위로 상승하려면 19위 메스에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보르도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황의조의 활약상이 단연 두드러졌다. 많은 활동 반경으로 좌우에서 중요한 키패스를 배달했고, 수비 가담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후반 43분에는 깔끔한 헤더골을 터뜨리며,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황의조는 포효한 뒤 고객을 숙이고 눈물을 흘렸다. 부진에 대한 책임과 더불어 드디어 골을 넣었다는 안도의 눈물이었다. 동료들은 황의조에게 다가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보르도는 19위로 뛰어오르며 잔류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17위 클레몽 풋(승점 28), 18위 생테티엔(승점 27)과의 격차가 크지 않아 남은 7경기에서 반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무엇보다 황의조의 부활포는 한국 대표팀에게도 큰 호재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3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최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8경기 무득점으로 부진했다. 황의조가 주춤하는 사이 신예 조규성이 급부상하며 주전 공격수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 등 강호들과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에 편성된 한국이 본선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면 주전 골잡이 황의조가 터져야 한다. 황의조는 매주 주말 유럽 5대 리그 중 하나인 리그앙에서 수준급의 수비수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득점은 향후 대표팀에서도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2021-22 프랑스 리그앙 31라운드
(스타드 마트뮈 아틀란티크, 프랑스 보르도 - 2022년 4월 10일)
보르도 3 - 망가스 51' 니앙 67' 황의조 88'
메스 1 - 람켈 제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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