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가 지난 29일로 시범경기를 마치고 4월 2일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위의 굴욕을 당한 한화 이글스는 시범경기를 5승 2무 7패 승률 0.417의 공동 7위로 마쳤다. 

한화의 시범경기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터크먼이었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한화는 약점인 타선 및 외야 보강을 위해 외부 FA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FA 영입을 끝내 포기했다. 

대신 좌타 외야수 터크먼을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의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맞춰 데려온 것이 타선의 유일한 보강 요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범경기 13경기에서 4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00 1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73으로 부진했다. 만일 정규 시즌에서 그가 한국무대 적응에 실패한다면 한화의 고민은 매우 깊어질 수밖에 없다. 3년 연속 10위의 우려가 현실화될 공산이 커진다.

※ 한화 노시환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한화 타선은 붙박이 4번 타자를 맡을 우타 거포 노시환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그는 매년 두드러진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홈런이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19년에는 1개였으나 2020년에는 12개, 지난해는 18개로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홈런뿐만 아니라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 OPS 0.852로 중요 타격 지표가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도 3.56으로 프로 데뷔 후 가장 높았다. 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의 후계자임을 기량으로 확인했다. 

지난해의 타격 지표만 놓고 보면 노시환은 9월에 개최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3루수 수비에서 811이닝 동안 20개의 실책을 저질러 리그 3루수 중 최다 실책의 1위에 불명예에 이름을 올렸다. 수베로 감독도 그의 수비 집중력 저하를 공개적으로 질책한 바 있을 정도였다. 
   
노시환이 핫코너 수비의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대표팀 발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수베로 감독은 김태연을 3루수로, 노시환을 1루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만일 노시환이 1루수로 자리 잡는다면 3루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덜해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과제는 부상 없는 풀 타임 소화다.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노시환은 11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이 없었다. 지난해도 8월에는 흉부 미세 골절로 28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막판에는 왼쪽 중수골 골절로 시즌 아웃되었다. 부상 이탈만 없었다면 충분히 20홈런을 처음으로 달성할 수 있었다. 

노시환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0.375 1홈런 9타점 OPS 0.897로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김태균 은퇴 이후 한화 타선의 새로운 중심이 된 노시환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한화의 꼴찌 탈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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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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