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드디어 올해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한국시각으로 26일 오전 2시 7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리는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동료 투수들보다 시범경기 첫 등판이 늦어졌다. 메이저리그가 노사협상 결렬로 직장폐쇄를 겪으면서 류현진은 지난 1월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에 남아 훈련해야 했다. 

그러다가 지난 11일 노사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갑작스럽게 출국한 탓에 실전 등판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 등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올해는 3선발 예상... '에이스' 입지 되찾을까 

류현진으로서는 시범경기가 최근 약해진 팀 내 입지를 만회할 기회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2위에 올랐지만,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다인 10패를 당하는 불명예도 기록했다. 

또한 가장 객관적 지표인 평균자책점도 4.37로 부진하면서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토론토에 입단하고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류현진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우승에 도전하는 토론토가 거액을 들여 새로운 선발 투수를 대거 영입하면서 류현진이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는 지난 겨울 7년간 1억 3100만 달러에 호세 베리오스, 5년간 1억 1000만 달러에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다. 최근에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까지 데려오며 선발진을 대대적으로 재건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올 시즌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을 베리오스가 1선발, 가우스먼이 2선발을 맡고 류현진이 3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알렉 마노아가 4선발, 기쿠치 유세이가 5선발을 맡을 예정이다.

"류현진이 쇠퇴기? 반등 가능성 있다" 

그러나 상황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1선발이 유력한 베리오스가 지난 2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7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토론토를 불안하게 했다. 

또한 가우스먼도 아직 실전 등판을 못 하면서 기량을 검증받지 않아 토론토는 류현진이 보여줄 활약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다. 

미 지상파 CBS 방송은 "류현진이 35세에 접어들며 지난 시즌부터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수 있지만, 단지 쉬어가는 해였을 수도 있다"라며 "최근 3년간 평균자책점 2.30으로 좋은 활약을 펼친 류현진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류현진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선발 순서를 떠나 올해는 3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해 부상 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렇기에 1선발이라는 중책보다는 부담을 덜고 시즌을 맞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류현진은 디트로이트전을 포함해 3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해 구위를 점검할 예정이고, 토론토는 다음 달 9일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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