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항공 배구단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5연승을 질주하며 정규리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6라운드 홈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21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올 시즌 20승(11패)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대한항공은 승점 61을 쌓으며 단독 선두를 질주, 2위 KB손해보험(승점 56, 17승 14패)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예약했다. 

반면에 속절없이 7연패의 늪에 빠진 현대캐피탈은 최하위 7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봄 배구'가 더욱 멀어졌다.

대한항공의 '막강' 공격력... 범실 많아도 괜찮아 

대한항공은 이날도 유일한 약점인 범실이 발목을 잡을뻔했다. 1세트에만 13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틸리카이넨 감독의 골치를 아프게 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범실을 만회하고도 남을 강력한 공격력이 있었다. 

링컨 윌리엄스와 정지석의 좌우 오픈 공격, 센터 김민규의 속공 등으로 현대캐피탈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대한항공은 진지위의 속공으로 마침표를 찍으며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이날 승부처는 2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베테랑 공격수 문성민을 투입하며 세트 막판까지 대한항공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역전이나 동점의 기회가 왔을 때마다 가장 믿었던 문성민과 전광인이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서브 에이스와 연속 후위 공격이 터지면서 2세트도 25-21로 가져왔다.

그럼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은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도 분전했다. 서브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다양한 공격으로 점수를 올렸다. 하지만 20-20 동점 상황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이 꺼낸 승부수가 적중했다. 바로 임재성을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한 것이다. 

임재성은 허수봉을 노린 강력한 서브, 네트를 맞고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코트 구석을 정확히 파고드는 서브 등 연속 3개의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공격도 못 해보고 무기력하게 연속 3점을 내주며 추격 의지가 꺾여버린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공격 범실까지 나왔고, 매치 포인트에서 전광인의 서브마저 네트에 걸리면서 대한항공이 손쉽게 승리를 확정 지었다.

외국인 공격수 못지않은 '토종' 임동혁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공격수 임동혁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공격수 임동혁 ⓒ 대한항공 배구단

 
대한항공은 링컨이 11점, 정지석이 9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승패를 가른 것은 임동혁의 활약이었다. 링컨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임동혁은 58.3%의 공격 성공률로 9점을 올리는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2018년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대한항공에 입단하며 곧장 프로 무대에 뛰어든 임동혁은 걸출한 선배들과 외국인 공격수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리카드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이 1승 2패로 벼랑에 몰린 4차전에서 18점을 올리는 눈부신 활약으로 팀을 구했다. 

당시 임동혁은 외국인 공격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훌륭하게 메웠고, 임동혁 덕분에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간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꺾고 통합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임동혁은 올 시즌에도 외국인 공격수 링컨이 부진할 때마다 교체 투입되어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큰 키와 체격에다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경험까지 쌓이면서 대한항공의 차세대 주전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다.

반면에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허벅지 부상으로 계속 결장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29.4%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단 5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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