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공격수 레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공격수 레오 ⓒ 한국배구연맹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이 값진 승리를 거두며 '봄 배구' 희망을 살렸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5-18 20-25 25-23 21-25 15-8)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두며 승점 41(16승 14패)을 쌓은 OK금융그룹은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에 선두권 추격에 바쁜 우리카드는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치면서 3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봄 배구 간절한 두 팀의 '장군 멍군'

포스트시즌 첫 무대인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 간 승점이 3점 이내일 때만 열리기 때문에 이날 양 팀의 맞대결은 더욱 뜨거웠다.

승리가 더 간절한 OK금융그룹은 1세트 초반부터 흔들리며 1-5로 끌려갔다. 그러나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공격이 살아나고 상대 범실까지 겹치면서 역전에 성공, 25-18로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우리카드도 외국인 공격수 알렉스 페헤이라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알렉스가 2세트에서만 11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한 우리카드는 25-20으로 세트 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다시 OK금융그룹의 흐름이었다. 특히 레오는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올리며 해결사로 나섰다. 24-23 한 점 차로 추격당하기도 했지만, 우리카드 나경복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접전 끝에 3세트를 따냈다.

우리카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7-17로 팽팽히 맞서다가 내리 3점을 올리며 달아난 뒤 알렉스가 연속 서브 에이스를 꽂아 넣으면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양 팀 모두 패하더라도 승점 1점씩은 확보했으나,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만족할 리 없었다.

'라이트 레오' 앞세운 OK금융그룹, 승부수 또 통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단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단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

 
그러나 5세트는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OK금융그룹은 레오의 타점 높은 공격과 더불어 진상헌, 곽명우, 조재성의 높이를 앞세워 우리카드의 공격을 잇달아 블로킹했다. 그럼에도 우리카드 세터 하승우는 이날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나경복을 향해 토스를 고집하다가 결국 실패하자 신영철 감독의 질책을 듣고 교체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은 우리카드는 범실까지 나오면서 뒤처졌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OK금융그룹이 더욱 몰아치면서 15-8로 5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레오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1점으로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석진욱 감독은 레오의 포지션을 레프트에서 라이트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레오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선수 생활 내내 레프트만 맡아왔던 레오였기에 처음에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할수록 공격력이 살아나며 라이트에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또한 OK금융그룹이 다른 선수들의 수비력이 그만큼 탄탄하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반면에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리본을 가슴에 달고 나온 우리카드의 알렉스도 이날 37점을 올리고 트리플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까지 달성하며 레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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