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포항 스틸러스 임상협의 왼 측면 낮은 크로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하는 순간

전반전, 포항 스틸러스 임상협의 왼 측면 낮은 크로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문을 위협하는 순간 ⓒ 심재철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포항 스틸러스가 당당히 1위까지 올라서며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스틸야드 북쪽 관중석 위에 있는 전광판 리모델링 등 공사가 끝나지 않아서 안방으로 돌아가기까지 어웨이 일정이 두 게임이나 더 남았지만 그들은 어느 팀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조직력을 맘껏 자랑하고 있다.

1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어웨이 게임 3-0 승리를 시작으로 3라운드 전북 현대,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까지 연속 1-0 승리 기록을 찍었으니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질주다.

김기동 감독이 이끌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가 5일(토)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2022 K리그 1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임상협의 짜릿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3승 1패(7득점 3실점)가 되어 1위까지 올라섰다.

종료 직전 페널티킥 취소로 엇갈린 운명

이 게임 시작 전까지 두 팀의 순위표는 2위(인천 유나이티드 FC)와 3위(포항 스틸러스)였기에 어느 팀의 상승세가 맞는가를 확인할 수 있는 빅 게임이 벌어진 것이다.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공 점유율 57%와 패스 성공률 79.1%(429/542개)가 말해주듯 초반 기세를 휘어잡았다. 하지만 43%의 점유율과 76.6%(302/394개)의 패스 성공률을 찍은 어웨이 팀 포항 스틸러스의 조직력이 효율성 높은 축구가 무엇인가를 가르쳐줬다.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57분이 되어서야 첫 번째 슛 기록을 찍어낼 정도로 포항 스틸러스 골문을 제대로 두드리지 못했다. 간판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의 바로 그 첫 번째 슛이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온 것 말고는 골문 안쪽으로 날아가는 슛을 만들지 못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유효 슛 기록을 하나도 만들지 못할 정도로 포항 스틸러스의 수비 조직력이 탁월했던 것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공격을 무디게 만든 포항 스틸러스는 37분에 찾아온 기회를 완벽한 결승골로 저장했다. 측면 크로스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센터백 강민수의 머리를 스치고 넘어오자 달려온 임상협이 기막힌 방향 전환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준엽과 김동민 둘을 한쪽으로 따돌린 다음 오른발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이렇게 홈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포항 스틸러스의 어웨이 게임 기세는 후반전에 더 날카롭게 이어졌다. 47분에 임상협의 프리 헤더가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동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로 막혔고, 50분에 임상협의 정확한 패스를 받은 정재희가 시원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 기둥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났다.
 
 57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크로스바를 때리는 순간

57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골잡이 스테판 무고사가 강한 오른발 슛으로 크로스바를 때리는 순간 ⓒ 심재철

포항 스틸러스의 철벽 앞에서 전전긍긍하던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전 선수 교체를 통해 동점골을 노렸지만 후반전에만 시도한 5개의 슛은 모두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그런데 후반전 추가 시간 4분이 표시되고 110초가 흘렀을 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교체 선수 둘이 페널티킥 휘슬을 불러와 게임 마지막 분위기를 뜨겁게 바꿔놓았다.

후반전 추가 시간 1분 50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교체 멤버 이동수가 오른발 아웃사이드 패스를 기막히게 넣어 주었을 때 또 다른 교체 선수 송시우가 이 공을 받아 골문 바로 앞으로 몰고 들어가는 순간 포항 스틸러스 센터백 그랜트의 걸기 반칙이 나온 것이다. 신용준 주심은 페널티킥 휘슬을 불었지만 VAR 온 필드 리뷰가 필요하다는 연락이 왔다. 3581명 홈팬들은 주심이 그라운드로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했지만 VAR 시스템 영상을 확인한 결과 그랜트의 발끝이 송시우의 발목을 걸어 넘어뜨린 지점은 아슬아슬하게 포항 스틸러스 페널티 에어리어 표시선 밖이었다.
 
 후반전 추가 시간 110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가 페널티 에어리어로 공을 몰고 들어가는 순간 포항 스틸러스 그랜트(오른쪽)의 발끝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후반전 추가 시간 110초, 인천 유나이티드 FC 송시우가 페널티 에어리어로 공을 몰고 들어가는 순간 포항 스틸러스 그랜트(오른쪽)의 발끝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 ⓒ 심재철

 
관중들의 탄식을 듣고 직접 프리킥을 시도한 무고사의 오른발 킥까지 10명의 포항 필드 플레이어가 만든 수비벽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에 게임은 그대로 끝났다. 이렇게 포항 스틸러스는 네 번의 어웨이 게임 중 3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여행 가방을 앞으로 두 게임이나 더 들고다녀야 하는 포항 스틸러스는 12일에는 빅 버드로 들어가 수원 블루윙즈를 만나야 하며, 20일에는 시즌 첫 동해안 더비를 위해 문수 월드컵경기장으로 들어가 우승 후보 울산 현대를 만난다. 포항 선수들이 스틸야드를 여는 시즌 첫 홈 게임은 4월 3일(vs FC 서울)이다.

2022 K리그 1 결과(5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FC 0-1 포항 스틸러스 [득점 : 임상협(37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
FW : 김도혁(64분↔송시우), 무고사, 아길라르(64분↔이용재)
MF : 민경현, 여름(85분↔델브리지), 이명주(46분↔이동수), 김준엽(85분↔박창환)
DF : 오반석, 강민수, 김동민
GK : 김동헌

포항 스틸러스 선수들
FW : 이승모(66분↔허용준)
AMF : 임상협, 고영준, 정재희(66분↔이광혁)
DMF : 신진호, 신광훈(54분↔이수빈)
DF : 심상민(46분↔김용환), 그랜트, 박찬용, 박승욱
GK : 윤평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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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 임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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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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