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주제로 한 따뜻한 영화가 스크린을 찾는다. 오는 3월 9일 개봉하는 최민식·김동휘 주연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가 바로 그것이다. 

15일 오전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는 박동훈 감독과 출연 배우 최민식, 김동휘, 박병은, 박해준, 조윤서가 참석했다.

최민식 "<굿 윌 헌팅> 같아서 출연 결정"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민식, 존재 자체로 압도 최민식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3월 9일 개봉.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최민식 ⓒ ㈜쇼박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신분을 감추고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는 탈북한 천재 수학자 이학성(최민식 분)의 이야기다.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상위 1%의 영재들이 모인 자사고의 경비원이 된 그는 차갑고 무뚝뚝한 표정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 그러다 자신을 찾아온, 수학을 포기한 학생 한지우(김동휘 분)에게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르치게 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천재 수학자 이학성 역을 맡은 배우 최민식은 25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신예 배우 김동휘와 주연으로서 호흡을 맞췄다. 김동휘는 이학성의 제자 한지우 역을 맡았다. 또한 한지우의 담임선생님 근호 역은 배우 박병은이, 이학성을 챙겨주는 유일한 존재 기철 역은 배우 박해준이, 한지우의 친구 보람 역은 배우 조윤서가 맡았다. 

박동훈 감독은 최민식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최민식의 '찐팬'임을 고백하며 "영화 <해피엔드>에서 우유 팩 정리하는 짧은 컷들까지도 다 기억하고 있다. 시나리오를 읽고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경비복을 입고서 수학을 설파하는 장면을 상상하니 흥분됐고 꼭 수락해주길 바랐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김동휘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을까. 지정 대본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도대로 대본을 수정해온 김동휘를 오디션장에서 만났을 때 박동훈 감독은 그에게 흥미를 느꼈고, 그 이유를 김동휘에게 물었다고 한다. 이에 김동휘는 대본을 고친 자신의 논리를 또박또박 이야기했고 이 모습이 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영화는 촬영을 끝낸 지 2년 만에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게 됐다. 최민식은 "늦게나마 개봉하게 돼 반갑다"라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일단 대본을 보고 영화 <굿 윌 헌팅>이 생각났다. <굿 윌 헌팅>처럼 학원물에 국한되지 않고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를 만나고 싶었는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대본에서 그것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김동휘는 출연 배경을 묻는 같은 질문에 "저를 처음 보시는 분이 많을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저는 오디션을 통해 출연의 기회를 얻게 됐다. 오디션 현장에 최민식 선배님도 계셔서 많이 떨렸다"라고 회상했다. 최민식은 오디션 날의 김동휘를 기억하며 "처음 봤을 때 우리가 찾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고, 함께 촬영하면서 김동휘의 진중한 모습에 믿음이 갔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베테랑 배우들과 스태프들 앞에서 장편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으니 얼마나 부담이 컸을까 싶더라.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 친구다"라며 후배를 칭찬했다. 

"수학 영화지만 딱딱하지 않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유망주의 자신감 김동휘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3월 9일 개봉.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김동휘 ⓒ ㈜쇼박스


"최민식 선배님은 제 인생의 멘토다. 제 첫 촬영을 전주에서 했는데 그때 선배님이 <천문> 개봉으로 바쁘실 때였다. 그런데도 저의 첫 촬영을 보기 위해 전주까지 직접 운전해서 혼자 오셨다. 촬영 스케줄도 없는데 오셔서 여러 이야기도 해주셨다. 항상 먼저 다가와주셨다. 정말 큰 힘이 됐다." (김동휘)

최민식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건 김동휘만이 아니었다. 박병은은 "현장에서 최민식 선배와 컵라면을 나눠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게 낙이었다"라며 "매일 6~7시간 '민식 앓이'를 했던 것 같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조윤서와 박해준은 최민식을 이 영화의 출연이유로 꼽았다. 박해준은 "대본을 볼 때 마침 선배님의 영화 <침묵>이 개봉한 직후라 개인적으로 저도 '민식 앓이'를 하고 있을 때였다. 선배님께서 출연하신다고 해서 너무 좋아서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민식 앓이'로 뭉친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뿐 아니라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의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바로 수학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해준다는 점이다. 박동훈 감독은 수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딱딱할 수 있음을 감안하여, 수학을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색다른 연출을 시도했다. 박 감독은 "우리 주변에서 수학의 요소들을 찾을 수 있고 그걸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표현했다. 수학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메시지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학에 관한 딱딱한 영화는 아니다. 수학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인연을 맺은 이들이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이야기다. 요즘처럼 힘든 시대에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임했다." (최민식)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년 만에 개봉 박해준, 최민식, 조윤서, 김동휘, 박병은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3월 9일 개봉.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2년 만에 개봉 박해준, 최민식, 조윤서, 김동휘, 박병은 배우가 15일 오전 비대면으로 열린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학문의 자유를 갈망하며 탈북한 천재 수학자가 신분과 사연을 숨긴 채 고등학교 경비원으로 살아가던 중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만나며 뜻하지 않은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3월 9일 개봉. ⓒ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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