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서 유일하게 미계약자로 남아있었던 정훈이 마침내 도장을 찍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FA(프리에이전트) 정훈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기간 계약금은 5억원, 연봉 11.5억원, 옵션 1.5억원"이라고 밝혔다. 

대어급 선수가 하나둘 도장을 찍는 사이 협상에 크게 진전이 없었던 정훈과 롯데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결과적으로 1월 초에 합의점을 찾았다. 선수 입장에서는 2월 초부터 진행되는 스프링캠프 이전까지 몸 만들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 체결로 새 시즌 준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5일 FA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대표이사(왼쪽)와 정훈(오른쪽)

5일 FA 계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사진 촬영에 임한 롯데 자이언츠 이석환 대표이사(왼쪽)와 정훈(오른쪽) ⓒ 롯데 자이언츠


야수진에 큰 힘 보탠 정훈, 3년 더 롯데와 동행한다

2010년 롯데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12년간 부산 팬들과 호흡한 정훈은 1군 통산 1119경기에 출전, 타율 0.277 60홈런 411타점 OPS 0.757을 기록 중이다. 또한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수비 면에서도 팀에 큰 보탬이 된 선수 중 한 명이다.

2013~2016년에는 매 시즌 100경기 이상에 출전했고, 특히 데뷔 첫 3할 타율을 기록한 2015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부침을 겪는 시즌도 있었으나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겨울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NC 다이노스)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 DJ 피터스의 활약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많지 않다는 것인데, 롯데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롯데 구단은 이번 계약 이후 정훈에 대해 "성실한 태도로 선수단에 모범이 되는 베테랑 선수"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기록 외적으로도 올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정훈을 잡아야 할 이유가 분명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한 정훈은 구단을 통해서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라고 (나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다. 계약을 한 만큼 2022시즌 준비를 잘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항상 응원해 주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계약 소감을 말했다.
 
 FA 계약 체결 당시 계약서에 사인하는 정훈의 모습

FA 계약 체결 당시 계약서에 사인하는 정훈의 모습 ⓒ 롯데 자이언츠


반전 거듭했던 2022 FA 시장 막 내린다

롯데와 손을 잡은 정훈의 계약을 끝으로 2022 FA 시장이 막을 내렸다. '해외파'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포함해 올겨울 FA 시장에 나와서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총 15명으로, 보상금을 빼더라도 무려 989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쏟아졌다. 

'FA 시장 1000억 시대'가 열리진 않았으나 총액 100억원 이상의 계약만 5건이 쏟아졌다. 그 과정 속에서 손아섭을 비롯해 박건우(NC 다이노스), 박해민(LG 트윈스), 나성범(KIA 타이거즈), 박병호(KT 위즈), 허도환(LG 트윈스)이 잔류 대신 이적을 택했다.

전력 보강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들의 행보도 눈에 띄었다. 김현수의 재계약과 박해민, 허도환을 영입한 LG는 FA 선수들에게만 총액 179억원을 투자했고, 실탄을 제대로 장전한 KIA도 나성범에게 거액을 안기며 하위권 탈출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FA 계약이 마무리된 구단들은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마지막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바로 연봉협상이다. 아직 SSG 랜더스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연봉 협상 대상 선수들과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중이고, 경우에 따라서 연봉조정신청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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