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에서 4위 SSG 랜더스가 서서히 선두 다툼에서 밀려나는 형국이다. SSG는 10일 문학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에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날에도 한화에 3-9로 완패한 SSG는 2연패를 당하며 1위 kt 위즈에 5.5경기 차로 멀어지게 되었다. 앞선 14경기에서 1승 13패 승률 0.071에 그쳤던 최하위 한화에 루징 시리즈가 확정되어 SSG는 매우 뼈 아프다. 

SSG는 외국인 투수 르위키의 부상 및 퇴출, 문승원과 박종훈의 부상 및 시즌 아웃에도 대체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선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주축 타자들마저 부상으로 이탈해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 

지난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는 최정이, 그에 앞서 6일 고척 키움전에서 이재원이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 부상을 당한 여파로 나란히 10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재원은 10일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개막 엔트리 이후 한 번도 1군에서 제외된 적이 없던 그의 1군 말소는 올 시즌 처음이다. 
   
이재원은 올 시즌 부활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그는 올해 타율 0.297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을 기록 중이었다. 주로 8번 타순에 배치되어 하위 타선의 해결사 노릇을 수행해왔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29로 팀 내 야수 중 4위였다. 특히 6월 이후에는 31경기에서 타율 0.338 1홈런 7타점 OPS 0.869로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잘 나갈 때 부상이 찾아온다'는 현장의 속설이 안타깝게도 현실화되고 말았다.

이재원은 2018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해 4년 총액 69억 원에 원소속팀 SK 와이번스와 잔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SK가 극적인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직후였다. '우승 포수'이자 프랜차이즈 출신인 그에게 유리한 계약 조건이 제시되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FA 잔류 계약 이후 이재원의 지난 두 시즌은 실망스러웠다. 2019년 타율 0.268 12홈런 75타점 OPS 0.717로 하락세를 드러냈다. 2020년에는 타율 0.185 2홈런 21타점 OPS 0.514로 극도로 부진했다. WAR은 -1.12로 리그 야수 중 최하위권이었다. 
   
1988년생으로 33세 시즌을 치른 이재원에게 '에이징 커브'가 도래해 부활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그의 부진 속에서 SK는 창단 첫 9위의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자 FA 계약의 타당성에 관한 논란마저 불거졌다.  

SK가 SSG에 인수된 뒤 이재원은 반등에 성공했고 SSG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6월 이후 SSG는 14승 2무 18패 승률 0.438로 리그 7위에 그치며 위기에 봉착했다.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복귀가 어려운 이재원이 올림픽 휴식기 이후 후반기에는 건강한 몸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주전 포수 이재원은 타격 뿐만 아니라 투수들과의 호흡까지 투타에 걸쳐 팀 전력의 상당한 부분을 좌지우지한다. 더구나 SSG는 타 팀과 비교해 백업 포수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원이 부상을 털고 SSG의 창단 첫해 우승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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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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