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부진으로 인해 18일 1군에서 제외된 NC 박민우

타격 부진으로 인해 18일 1군에서 제외된 NC 박민우 ⓒ NC 다이노스

 
지난 16일 발표된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탈락한 선수들의 활약이 엇갈리면서 과연 대표팀 선발 기준이 현실적이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루수는 박민우(NC)와 최주환(SSG)이다. 1993년생 박민우보다 1988년생 최주환이 나이도 많고 프로 경력도 길다. 하지만 박민우는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9 프리미머12에서 대표팀 주전 2루수를 맡았다. 

반면 최주환의 성인 대표팀 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장타력을 보유했으나 2루수 수비는 다소 불안해 이번 대표팀의 주전 2루수는 박민우라 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 역시 최주환을 '대타 카드'라 언급했다.

지난해까지 소속팀에서 주전 2루수를 맡았으나 올해는 주전 유격수인 김혜성(키움)도 2루수 수비는 가능하다. 하지만 김혜성이 2루수로 출전하면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 오지환(LG)의 백업 유격수가 사라진다. 

문제는 대표팀 주전 2루수를 맡아야 하는 박민우의 극심한 부진이다. 올시즌 박민우는 타율 0.257 1홈런 1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80에 그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0.57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팀의 붙박이 리드오프인 박민우의 부진은 지난해 통합 챔피언이자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NC 다이노스가 1위 LG 트윈스에 5.5경기 차로 뒤진 5위로 밀려나는 데 일조했다. 급기야 박민우는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22일 퓨처스 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출전했다. 
 
 볼넷 1위, 출루율  5위를 기록 중인 한화 정은원

볼넷 1위, 출루율 5위를 기록 중인 한화 정은원 ⓒ 한화 이글스

 
반면 대표팀 엔트리에서 탈락한 정은원(한화)은 한풀이라도 하듯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타율 0.294 4홈런 19타점 OPS 0.863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57개의 볼넷을 골라 리그 1위에 올라있고 출루율은 0.434로 5위다. WAR은 2.75로 리그 타자 중 6위다. 

특히 6월 들어 정은원은 타율 0.300 4홈런 11타점 OPS 0.953으로 호조다. 왜 그가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는지 의문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은원이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경험이 없었던 것이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부진한 박민우 발탁과 맹활약 중인 정은원의 탈락으로 대표팀 엔트리가 올 시즌 기록이나 최근 컨디션보다는 '이름값'과 '국가 대표 경력'에 의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장 다음 달인 7월 28일부터 올림픽 야구 경기가 치러지는 가운데 올시즌 활약이 부진한 선수를 대표팀 엔트리에 그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한지 물음표가 붙는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경문 감독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김경문 감독 ⓒ WBSC

 
다만 오류를 바로잡을 기회는 남아 있다. 역시 김경문 감독이 지휘했던 2008 베이징 올림픽에도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임태훈(두산)이 극도로 부진하자 엔트리에 탈락했던 윤석민(KIA)이 발탁되었고, 그의 호투를 바탕으로 대표팀은 금메달 획득에 공헌했다.

최근에도 국제대회를 앞두고 야구 대표팀이 구성된 뒤에 부상이나 부진으로 인해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에 변경이 이루어진 사례는 많았다.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이은 2연패를 노리지만 개최국 프리미엄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이는 난적 일본을 물리쳐야만 한다. 그러려면 최상의 기량을 입증하고 있는 선수만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것이 당연하다. 박민우의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의 최종 선택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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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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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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