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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포스터
▲ 토큰 선언서( The Token Manifesto)- 뿐또블루 갤러리 제공 전시 포스터
ⓒ 뿐또블루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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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부터 15일까지 NFT 아티스트를 지원하는 에이전시 단체 누모모(NUMOMO) 주최로 NFT 아트 전시회 '토큰 선언서(The Token Manifesto)'가 서울 성수동 뿐또블루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초보 NFT 아티스트로서 뭔가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던 필자는 그곳에 직접 다녀왔다. 참고로 뿐또블루 갤러리는 한국 작가들의 세계 진출을 돕는 갤러리이자 레지던시이다. 

뿐또블루 갤러리 측에 따르면, 이 토큰 선언서 전시는 "세계 최초 NFT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NUMOMO(누모모)의 NFT 아트 컬렉션을 공개하는 자리로 한국 최대 Beeple(비플) 작품 컬렉션을 비롯해 백만 달러에 달하는 NFT 컬렉션, 또한 작가와 콜렉터들을 위한 워크샵을 겸비해 NFT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논의한다"는 취지로 열렸다.

필자는 보다 더 자세한 것을 알아보고 싶어서 뿐또블루 갤러리의 이재은(Jane Lee) 아트디렉터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전시 기획 의도에 대해 질의했다.

이재은 디렉터는 "블록체인을 아트에 도입하려는 노력은 여러 번 있었으나, NFT 처럼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아트 거래 방식이 형성되는 것은 불과 몇 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NFT 아트가 주목받고 있는 현재 흐름에 대한 이재은 디렉터의 분석이다. 

"NFT가 이렇게 활성화된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보이는데, 첫 번째로는 디지털 아트의 보증서를 제공해 디지털 아트의 작품성을 확고히 한다는 점입니다. 백남준 선생님만 하더라도 미디어 아트의 선구자로 추앙받지만, 무한대로 복사가 가능하고 원본 보증에 대한 기술적인 절차가 현 기술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영상 작품 자체보다는 영상물이 틀어져 있는 설치물들이 조각 작품처럼 미술 시장에서 더욱 각광 받아왔습니다. 이런 것들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NFT로 보증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영상 작업도 더 빛을 발할 수가 있겠죠. 

또 하나는 2차 시장 거래에서 작가가 설정한 만큼의 (주로 10% 내외) 수수료를 작가가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미술 작품들은 1차 거래 이후(작가가 컬렉터, 뮤지엄, 등 누군가에게 판매하는 경우) 2차 시장에서(1차에서 구매한 자가 다른 사람/단체에게 판매하는 경우) 발생하는 수익을 작가가 취하는 경우는 없었기에 더욱 환영받고 있습니다. 

이 두 부분이 기존 체계보다 작가분들에게 더 큰 이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많은 작가분들이 이 NFT 시장에 뛰어들었고, 비플의 이례적인 옥션 판매 이후 이 NFT 아트도 충분한 작품의 가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더 많은 열기가 올라오고 있어요. 무엇보다 작가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모든 영상물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존 미술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성질의 특별한 풀을 형성하게 된 것 같아요."


답변을 듣고 필자는 과연 NFT 아트의 열기는 조정은 받을 수 있을지언정 잠깐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트렌드가 아니라 미래의 주된 트렌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특징에 대해 질문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누모모의 아트 컬렉션은 NFT 세계의 큰 획을 그은 Beeple, 3LAU, Adesola 등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를 가집니다. Beeple 작품들 같은 경우 한국 최대 컬렉션이기도 하고요. 

또한 NFT가 지금처럼 화제가 되기 훨씬 전부터 이 시장의 잠재력을 봐온 이분들의 족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마치 BTS의 잠재력을 보고 꾸준히 노력해 온 기획사 빅히트와 같다고나 할까요.

따라서 컬렉터와 작가분들 모두 NFT의 생태계에 융화되려면 어떤 시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워크숍을 상당히 많은 비중을 할애해서 기획하였습니다."


필자도 이 날 워크숍 참석했다. 워크숍에서는 NFT에 대한 궁금한 것을 참가자가 질문하면 누모모의 Scott(스콧) 대표가 답변해주는 형식으로 약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NFT가 무엇인지에 대한 얘기들이 오고 가던 중, 필자가 누모모의 아티스트 선정 기준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Scott 대표는 이 부분에 대해 "첫 번째로 작가가 속한 커뮤니티가 얼마나 큰 규모로 형성되어 있고 관심을 많이 끌고 있는지, 두 번째 작품을 커뮤니티 내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중요한 NFT 컬렉터가 수집했는지, 그리고 세 번째 컬렉터가 수집했으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에 대해 모르는지의 여부를 참고한다. 컬렉터 자신이 구입한 해당 아티스트의 작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등의 기준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Scott 대표는 NFT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서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NFT 컬렉터의 구매 행위가 아티스트가 속한 커뮤니티의 파워를 기준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여러 SNS 중에서도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SNS로 알려진 트위터에서 아티스트와 컬렉터 간의 접촉이 수없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아티스트들은 클럽하우스를 이용해 컬렉터들에게 작품 홍보를 하며, 이러한 홍보 행위가 구매로 이어져 작품이 판매되는 것을 필자도 많이 목격하였다. 

바꿔 말하면 NFT 거래 플랫폼에 작품을 올렸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끊임없이 커뮤니티 안에서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는 마케팅도 병행해야 한다. 마치 오프라인에서 가게를 내면 상품을 팔기 위해 전단지도 돌리고 홍보를 하듯이 온라인에서도 작품을 알리는 일을 작가 스스로가 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한국에선 잘 안 알려져 있지만, Scott Fuzion 대표는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이며 10년전부터 한국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에게 직접 누모모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롤프 회퍼(Rolf Hoefer), 성소라(Sorah Seong) 박사와 공동으로 누모모를 설립했으며 개인과 커뮤니티가 디지털 컨텐츠로부터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를 듣던 중 왜 많은 나라 중에서 한국에서 전시를 열게 됐는지도 궁금해졌다. Scott 대표는 'NFT에 대해 궁금한 기업과 사람들이 매우 많으며 한국에서 NFT와 토큰에 대해 올바른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이 분야의 리더가 되고 싶다'는 요지로 답했다. 

또 NFT 시장의 현재 상황에 대해 묻자, "현재는 과열되고 있으나 자리를 잡아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보고 있으며 결국 하나의 트렌드로 공고히 자리 잡을 것이다" 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NFT아트 시장. 앞에서도 밝혔듯이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타내고 있는데, 다음 화에서는 NFT 아티스트로 활동하고자 하거나 또는 NFT 거래소에 작품을 올리거나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을 알아보기로 한다. 

덧붙이는 글 | 지난 회차에 NFT 아트를 제작하는 방법을 논하면서 NFT 아트를 시작할 때 주의점등을 알아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NFT에 관련한 이슈와 소식이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데 독자들에게 좀 더 좋은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그 부분은 다음번으로 미루고 이번 기사에서는 NFT 아티스트한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필자 역시 NFT에 첫 발을 디딘 아티스트로서 이 세계에 대해 하나씩 알아나가고 있는 중이다.


태그:#NFT, #NFTART, #KNFT, #뿐또블루, #누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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