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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사 : 미술 시장 뒤흔드는 NFT, 제가 직접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NFT로 디지털 아트 작품을 만들기는 매우 쉽다.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자신이 제작한 이미지 파일을 NFT화 시키려면 약간의 가상 화폐(대다수의 NFT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므로 이더리움을 많이 사용한다)을 구입해서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에 가스피(Gas Fee)라 불리는 수수료를 지불하고 자신의 갤러리를 만들어 작품을 올리면 된다.

지난 회차에 우리는 NFT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NFT는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희소성을 지닌다. 

아래, 온라인 매거진 하입비스트 3월 30일자 기사를 참고해보자.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을 뜻한다. 블록체인상에 존재하는 해당 토큰은 고유한 인식 값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제가 불가능하다. 그 때문에 희소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으로 사용되고 있다.

토큰 데이터 제공업체 NonFungible.com의 댄 켈리 사장은 NFT에 대해 "이 기술은 모든 유형의 디지털 자산 혹은 상품에 대한 진정한 소유권을 가질 수 있게 한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유명 NFT 수집가 웨일 샤크는 "비전문가의 시점에서 봤을 때 NFT는 실제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상품에 가깝다."라고 말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로 생성되는 암호화 토큰은 사진, 음악, 게임 속 아이템 등의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과 소유권을 입증하는 데 사용된다.

(중략) 댄 켈리는 또한 NFT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인증 도구라고 설명한다. 그는 "나는 실제 상품보다 NFT를 구매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NFT는 정확성과 희소성을 쉽게 입증할 수 있고, 복제가 불가능하며, 그것을 증명하는 도구가 공개적이며 무료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요약하자면 NFT는 만들기 쉬우며, 보관의 어려움이 없고, 일반 미술품과 달리 복제가 불가능하므로 위작의 문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예를 들어 보자. NFT 작품을 제작해 판매하기를 원하는 A씨가 있다. A씨는 자신이 그린 고양이 만화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냥 내려 온다'라는 제목을 붙여 정성껏 작품 설명까지 작성해서 NFT 거래 플랫폼에 올렸다. A씨는 그림 실력도 아주 뛰어난 만화가이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작품이 팔리지 않는다. 자, 무엇이 문제일까?

바로 작품에 사용된 언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이다. A씨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 물론 NFT 시장에 한국어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NFT 시장은 영미권에서부터 시작되고 발달되었기 때문에 작품을 구매하는 콜렉터들도 대부분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다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A씨처럼 작품 판매를 원하고 있고 작품성 또한 뛰어난 경우라고 하더라도 영어로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팔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NFT 아티스트들은 뛰어난 작품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지라도, 시작부터 언어의 장벽에 가로 막혀 구매자를 만날 가능성이 적어지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필자는 한국 아티스트들을 키워내는 모더레이터로서 이런 문제를 고민해 오던 한동이 작가와 4월 21일 클럽하우스 채팅방 안에서 약 2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동이 작가는 한국 NFT 작가들을 해외 시장에 알리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한국 '드랍 파티'를 기획했다. NFT 드랍 파티는 작품을 '민팅'한 당일에 파티를 열면서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즐기는 하나의 문화 또는 일종의 마케팅 행사를 뜻한다. 

여기서 잠깐 용어를 짚고 넘어가자면, '민팅'은 디지털 작품을 토큰화 하는 것이고
'드랍'은 자신의 작품을 민팅 또는 리스팅 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총칭한다.

그렇게 열린 드랍 파티 당일에 참가자 모두가 NFT 플랫폼에 민팅을 했다. 필자는 이전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관련 커뮤니티에 가입하여 한동이 작가의 도움으로 이 날 드랍 파티에도 참가했다. 그리고 이 날 클럽 방에서는 장장 6시간 동안 작가들이 한국어나 영어로 작품 소개했다(한국어로 소개하는 경우 한동이 작가가 통역을 대행함).

덕분에 많은 작품이 팔렸으며 이 날의 드랍 파티 이후로 한동이 작가와 NFT OASIS VR 창업자/대표 윌 오브라이언(Will O'Brien) 쪽과 연락이 닿아 17일 제1회 KOREA NFT OASIS가 개최되었다. 

앞에서 예를 든 것과 같이 언어 장벽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의 NFT 아티스트 88명이 이번 행사에 대거 참가함으로써 해외 관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는 기회를 얻었다. 실제로 전시 기간 중 매일 방문자가 5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가상공간에서 진행되었고,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약 1년여의 기간 동안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인해 기존의 전시장과 갤러리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아티스트들을 생존의 위기 속으로 몰아갔다. 그렇지만 이런 가상 공간에서의 전시라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고사 위기에 몰렸던 아티스트들에게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이번 전시회는 두 가지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역량 있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유입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필자도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이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이 의미 있는 소식을 알려 더욱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재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다음번에는 NFT 아트를 시작할 때의 주의점과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NFT 아트가 미술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태그:#NFT, #NFTART, #KNFT, #KOREA,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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