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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부터 88명의 한국의 NFT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가해 가상 공간에서 전시를 하는 제1회 KOREAN ARTIST OASIS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의 NFT 아트 작가들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모더레이터(moderator)이면서 동시에 NFT 아티스트로도 활동하는 한동이 작가, 그리고 가상 공간 제작 업체인 NFT OASIS VR(대표자 Will O'Brien)이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다. 

이 전시회의 의의를 설명하기에 앞서 NFT 아트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연관된 용어들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서술하고자 한다. 

우선 NFT는 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의 약자다. 암호 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 체인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블록체인은 간단히 설명하면 탈중앙화된 분산 데이터 처리 방식으로 운영되는 보안 기술인데, 데이터가 블록이라 불리는 토큰으로 분산 저장되기 때문에 위조나 변조가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NFT는 일종의 가상 화폐지만, 기존의 가상 화폐들과 다른 점이 있다. 기존의 가상 화폐는 블록 체인으로 연결되는 각각의 토큰끼리 일정한 가치를 갖게 되는 반면에 NFT는 각 토큰끼리 다른 가치를 지녀서 각각의 토큰이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따라서 미술품이나 음악 등을 디지털 자산화를 시켰을 때 소유권과 저작권 등이 완벽하게 보호된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가상 화폐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그저 투기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기에 2017년 비트코인 광풍이 불 때도 필자에게는 먼 나라의 일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여느 때처럼 필자가 인터넷으로 기사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NFT 디지털 아트, 온라인 경매가 784억 원에 낙찰" (2021.03.12 디지털 투데이)

비플이라는 활동명을 쓰는 한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80억에 낙찰되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 때만 해도 이 사건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처음 듣는 생소한 용어에 끌려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필자는 또 하나의 눈에 띄는 기사 제목을 발견한다. 

"머스크 아내 NFT적용 디지털 작품 팔아 65억 벌어" (2021.03.04 조선일보)

기사를 보니 테슬라 최고 경영자의 아내 그라임스가 NFT 기술을 적용시킨 디지털 아트 작품을 경매에 올려 20분만에 65억 원으로 낙찰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쯤 되니 도대체 NFT가 뭔지 굉장히 궁금해지면서 미술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동시에 필자의 마음 속에서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필자는 학부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사실상 작가의 길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었다.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창작에 대한 열망이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었다.

때문에 틈날 때마다 찍은 사진으로 작업을 해서 저장을 해 두었는데 언젠가는 이런 작업으로 개인전을 열어보리라고 생각은 해 봤지만 그때가 언제가 될지, 또 그런 때가 오긴 올지 여부는 불투명했다. 

개인전을 연다는 건 수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다. 전시장 대관료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로 경제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쌓이지 않고서는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자신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면 그동안 여러 가지 제약으로 전시회를 망설였던 작가 지망생이나 신진 작가에게는 하나의 거대한 장벽이 사라지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서두에 언급했던 비플과 그라임스의 예처럼 NFT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면 아티스트로서 큰 부와 명성을 쌓을 기회도 공존한다. 때문에 이 NFT 아트 시장이 단순한 투기판이 아니라 필자 같은 인지도가 없는 아티스트에게는 충분히 시도해 볼 만한 등용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사실 NFT 아트 시장이 지닌 큰 매력중 하나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라는 것이다.

그래서 NFT 아트를 제작해 보기로 결심하고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하지만 기사를 아무리 찾아봐도 'NFT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라는 내용의 기사만 줄줄이 포털창에 올라올 뿐 정작 자신의 작품을 어떻게 NFT화 시키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는 기사는 한 건도 없어서 정말 답답했다. NFT가 지금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어디에도 자신의 작품을 NFT로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 저기 수소문해서 알아보던 중 현재 NFT 관련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는 중이고, 그곳에 가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바로 가입했고, 이곳의 도움을 받아 필자의 작품을 NFT로 올려 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 운 좋게도 한국 NFT 아티스트들을 해외 시장에 소개하는 가상 전시회가 열린다는 소식과 참가 희망자들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참가하게 되었다. 'KOREA NFT ATIST'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또, 앞서 기술했던 제1회 'KOREA NFT OASIS'에도 필자의 작품을 출품하게 되었다(링크).

다음 회차에서는 NFT 아트라는 세계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설명과 서두에 언급한 가상 전시회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 더 알아보려 한다. 

덧붙이는 글 | 해외에 소개된 한국의 NFT 작품들을 둘러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koreannft.com/


태그:#NFT, #NFTART, #테슬라, #머스크,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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