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3-4선발 임기영(좌측)과 이민우 (사진 : KIA 타이거즈)

KIA의 3-4선발 임기영(좌측)과 이민우 (사진 : KIA 타이거즈) ⓒ 케이비리포트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KIA 타이거즈는 윌리엄스 감독 2년 차를 맞이한 올해 가을야구 진출이 목표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와 멩덴으로 구성된 KIA의 원투펀치는 리그 최강 중 하나로 꼽히지만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70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 에이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공백이 워낙 크다. 겨우내 외부 FA 영입이나 트레이드가 없었던 KIA로서는 자원들의 성장과 분발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선발 및 5선발을 맡았던 1993년생 동갑내기 임기영과 이민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 선수는 양현종이라는 '우산'이 사라진 가운데 지난해보다 각각 하나 앞선 3선발과 4선발을 맡아야 한다. 이들이 맞붙어야 할 상대 선발의 순번 역시 한 단계 높아졌기에 더욱 어려운 역할을 행하게 되었다. 
 
 데뷔 첫 10승 및 규정 이닝(144이닝)에 도전하는 KIA 임기영

데뷔 첫 10승 및 규정 이닝(144이닝)에 도전하는 KIA 임기영 ⓒ KIA 타이거즈

 
양현종의 자리에 들어가게 될 임기영은 지난해까지 10승과 규정 이닝(144이닝) 어느 쪽도 달성하지 못했다. 지난해는 9승 10패로 개인 최다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5.15,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83으로 세부 지표가 아쉬웠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14였다. 

이민우는 지난해 처음으로 시즌 내내 선발 투수로만 기용되었다. 22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했으나 6승 10패 평균자책점 6.79 피OPS 0.829로 시행착오를 숨기지 못했다. WAR은 1.02에 그쳤다. 10월 초 1군에서 말소된 뒤 그대로 정규 시즌이 종료되어 그의 소화 이닝은 106이닝이 되었다. 프로 데뷔 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지난해 드러낸 공통적인 약점은 후반기 부진이었다. 임기영은 전반기 13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4.08 피OPS 0.753을 기록했다. 후반기에 4승만 추가하면 데뷔 첫 1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12경기에는 3승 5패 평균자책점 6.37 피OPS 0.816으로 세부 지표가 나빠졌다. 

이민우는 전반기 12경기에서 4승 4패 평균자책점 5.19 피OPS 0.731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서 개막을 맞이해 5선발 역할을 한 것임을 감안하면 비교적 무난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10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9.63 피OPS 0.980으로 냉정히 평가하면 낙제점이었다. 올해는 임기영과 이민우 모두 정규 시즌 종료 시점까지 꾸준함을 이어갈 수 있는 체력이 절실하다. 
 
 후반기까지 꾸준함이 요구되는 KIA 이민우

후반기까지 꾸준함이 요구되는 KIA 이민우 ⓒ KIA 타이거즈

 
이닝 소화 능력 역시 중요하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임기영이 7회, 이민우가 6회에 불과했다. 선발 등판한 경기의 1/3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KIA는 마무리로 낙점된 전상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해 불펜도 취약하다. 선발진의 임기영과 이민우가 충분한 이닝을 책임지지 못한다면 부담은 가뜩이나 얇아진 불펜으로 어려움이 전가될 수밖에 없다. 

KIA의 5선발로는 장현식, 김현수, 김유신, 이의리 등 다양한 선수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지난해 1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뛴 사람은 없다. 만에 하나 임기영과 이민우마저 부진하다면 KIA 선발진은 외국인 투수 2명 외에는 사실상 붕괴 상태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만 28세 시즌을 치르게 될 임기영과 이민우가 이제는 전성기를 누릴 나이라는 희망론도 대두되고 있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양현종의 공백을 함께 메우며 윌리엄스 감독과 KIA를 가을야구로 인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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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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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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