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죄책감'이라는 감정 아래 뒤섞인 진실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시크릿 미스터리가 관객을 만난다. 바로 영화 <빛과 철>이다. 세 여자의 얽히고설킨 심리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9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빛과 철>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염혜란과 김시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배종대 감독이 참석했다. 박지후 배우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감독이 시나리오 리딩을 생략한 이유
 

'빛과 철' 염혜란, 끝모를 연기변신 염혜란 배우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빛과 철>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월 개봉.

▲ '빛과 철' 염혜란, 끝모를 연기변신 염혜란 배우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빛과 철>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월 개봉. ⓒ 이정민

<빛과 철>의 줄거리는 이렇다. 한밤중 지방 소도시의 인적 드문 국도에서 자동차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난다. 이 사고로 가해자 희주(김시은 분)의 남편은 죽고 피해자 영남(염혜란 분)의 남편은 의식불명이 된다. 사고가 난 지 2년 후, 세상이 정한 잣대로 판명된 가해자와 피해자의 아내들이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면서 남편들의 교통사고에 대한 숨겨진 진실의 민낯을 만나는데, 이 과정에서 영남의 딸 은영(박지후 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날 밤의 교통사고의 진실을 좇는 희주를 따라가는 이 영화는 희주와 영남, 은영 세 사람의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동시에 탐색해간다. 미스터리답게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이 뒤바뀌기도 하고, 진실과 거짓이 혼란 속에 빠지기도 하는데 마치 풀 수 없으리만치 꼬여버린 매듭 앞에 선 기분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촬영 전 배우들이 만나서 시나리오를 읽고 맞춰보는 대본 리딩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배종대 감독이 의도한 것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배우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 염혜란은 "배우들이 미리 만나지 않고 현장에서 만나서 불꽃이 튀는 감정선이나 긴장이 두드러지면 좋겠다고 감독님이 제안하셨는데, 정말 현장에서 (김시은 배우와 저 사이에) 보이지 않는 칼날이 날아다니는 듯했다"고 말했다. 

"감독님께서 처음에 배우들이 다 안 만났으면 좋겠다며 의견을 물으셨을 때, 어차피 서로 관계를 쌓아가는 인물들이 아니니까 저 또한 흔쾌히 수락을 했다. 응축되어 있던 에너지가 현장에서 나왔고 그런 점에서 감독님의 의도가 효과를 본 것 같다." (김시은)

세 배우의 불꽃 튀는 연기
 

'빛과 철' 김시은, 폭풍같은 연기력 김시은 배우가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빛과 철>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월 개봉.

▲ '빛과 철' 김시은 ⓒ 이정민

 
배종대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 극장에 발걸음 하시는 게 힘드실 수 있지만 세 배우의 연기가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좋으니 극장에서 확인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세 배우의 연기가 흡인력을 발휘하는데 특히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지만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 염혜란은 이 작품으로 제 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배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배 감독에게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물었다. 이에 그는 "먼저 염혜란 배우는 기존에 포근한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것과 달리 서늘하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고, 이어 김시은 배우에 대해선 "염세적이고 독기가 서려 있는 눈빛을 보고 이 영화에 그걸 담아서 이 영화가 가진 이야기에 힘을 가지게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박지후 배우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벌새>를 보고 제가 빠졌다. 이 배우의 가치를 아직 아무도 모를 때 함께 하고 싶어서 바로 캐스팅했다. 미스터리한 느낌, 깊이 있는 눈빛이 좋았다." (배종대 감독)

끝으로 이 영화가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면 좋을지 물었다. 이에 김시은 배우는 "다소 무거운 이야기지만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치밀한 영화"라며 "저 또한 관객으로서 시사를 보며 빠져들어 보게 되더라. 그런 힘이 있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처음 이 시나리오를 봤을 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빠져나갈 수 없는 영화란 인상을 받았다. 작지만 강렬한 이 영화에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 (염혜란)
 

'빛과 철' 압도적 연기의 향연 김시은, 염혜란 배우와 배종대 감독(가운데)이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빛과 철>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런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월 개봉.

▲ '빛과 철' 김시은, 염혜란 배우와 배종대 감독(가운데)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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