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하는 LG 오지환

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하는 LG 오지환 ⓒ LG 트윈스

 
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당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24일 경기에서 LG는 한화에 3-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LG 유격수오지환은 4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하지만 그의 타석 앞에 단 한 명의 주자도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이날 LG 타선은 합계 5안타로 침묵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타율 0.288 9홈런 4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14를 기록 중이다. 프로 데뷔 후 최고 타율이었던 2016년의 0.280을 넘어설 가능성이 엿보인다. 

지난해까지 고질적 약점이었던 몸쪽 패스트볼에 대해 왼손이 일찍 덮이며 돌아 나오는 스윙을 올해 교정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스윙 교정 이전까지 오지환의 좋은 타구들은 주로 밀어쳐 좌측으로 나왔으나 올해는 잡아당겨 우측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현재 인플레이 타구의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이 0.341로 높아 타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보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필요성이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 2.4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WAR이 가장 높았던 2016년의 3.68을 뛰어넘어 4에 도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오지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오지환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9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프로 2년 차였던 2010년부터 그는 LG의 주전 유격수를 맡았지만 수비가 불안한 것이 사실이었다. 고교 시절 투수와 유격수를 겸업해 프로에 들어온 뒤 수비의 기본기부터 다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오지환은 '어려운 타구는 잘 처리하지만 쉬운 타구는 방심해 실책이 나오는 유격수'가 되었다. 그리고 올시즌 오지환은 타구의 난이도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원숙미를 뽐내는 유격수가 되었다. 상대 타자의 주력과 아웃 카운트, 그리고 누상의 주자 상황에 따라 수비의 완급조절까지 능숙하게 해낸다.  

오지환의 팀 내 공수 비중은 지난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났다. 4회말 그는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타박상을 입었다. 5회초 이닝 도중에 오지환은 구본혁으로 교체되었다. 

이후 오지환이 맡았던 2번 타순 및 유격수 자리는 누구도 제대로 맡지 못해 계속 대타 및 대수비 요원이 투입되었다. 경기 후반 LG에서 대타 요원이 사라져 3-4로 석패한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만일 오지환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끝까지 뛰었다면 LG의 대타 기용 폭도 넓어져 경기 후반 흐름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원숙한 유격수 수비를 펼치고 있는 LG 오지환

원숙한 유격수 수비를 펼치고 있는 LG 오지환 ⓒ LG 트윈스

 
오지환은 유격수로 714.1이닝에 나서 마차도(롯데), 박찬호(KIA) 다음으로 소화 이닝이 많다. 류중일 감독이 주 1회 주전 포수 유강남 대신 백업 포수 이성우를 기용하듯 오지환의 부담을 적절히 줄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오지환이 체력적으로 배려를 받으면 공수에서 보다 좋은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지환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해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맺고 LG에 잔류했다. 같은 시기에 FA 자격을 취득한 내야수 김선빈(KIA)과 안치홍(롯데)의 현재의 몸 상태 및 성적을 감안하면 오지환은 FA 계약 후 첫해 '몸값' 이상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주류다. 오지환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LG를 한국시리즈로 인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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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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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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