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솔샤르 감독 솔샤르 감독이 맨유의 후반기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며, 시즌 순위를 3위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 맨유 솔샤르 감독 솔샤르 감독이 맨유의 후반기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를 이끌며, 시즌 순위를 3위로 마치는데 성공했다. ⓒ 맨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판도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은 맨시티, 올 시즌은 리버풀이 우승을 차지하며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비록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지 못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는 매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특히 어느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초보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와 프랭크 램파드가 일궈낸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솔샤르, 암흑기 맨유의 구세주로 떠오르다
 
맨유는 2013년 알렉스 퍼거슨 경 은퇴 이후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반 할, 주제 무리뉴 등 비교적 이름값 있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모두 실패를 맛봤다. 90년대부터 오랫동안 유럽 축구계를 주도하던 맨유의 암흑기가 도래한 것이다.
 
과거 몰데, 카디프 시티에서 몸담으며 감독으로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지 못한 솔샤르의 정식 감독 선임은 모험수와 같았다.
 
지난 시즌 무리뉴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고, 도중에 지휘봉을 넘겨받은 솔샤르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며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리그 순위는 5위에 머물렀다. 물론 솔샤르의 책임으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솔샤르의 제대로 된 역량을 확인하려면 이번 2019-20시즌이 시험대와 같았다.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었다. 2018-19시즌 리그 38경기 동안 무려 54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해리 매과이어, 아론 완 비사카를 영입하며 주전 포백 가운데 2명을 새 얼굴로 채웠다.
 
수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매과이어가 포백의 중심을 잡아주고, 오른쪽 측면에서는 완 비사카가 뛰어난 대인 마크와 긴 다리를 이용한 태클로 상대의 왼쪽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올 시즌 맨유는 36실점으로 경기당 평균 0점대 실점률로 대폭 낮췄다.
 
단단해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솔샤르 감독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볼 점유율을 내주더라도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많은 승점을 획득했다. 그럼에도 맨유의 상위권 진입은 녹록지 않았다.
 
또 하나 문제점이 발생한 것은 2선과 최전방이었다. 정작 약팀을 상대로 이기지 못하는 경기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겨울 이적 시장에서 2선 공격형 미드필더 브루누 페르난데스를 영입했다. 페르난데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선에서 과감한 전진 패스, 중거리 슈팅, 창의적인 플레이로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생산했다. 페르난데스의 가세로 앙토니 마시알, 마커스 래시포드는 더욱 탄력을 받으며 골 폭풍을 몰아쳤다.
 
이뿐만 아니라 2001년생의 신성 메이슨 그린우드를 적극 중용한 것 또한 솔샤르 감독의 작품이다. 양발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고, 빠른 스피드, 강력한 슈팅력을 보유한 그린우드는 2선 오른쪽 주전 윙어로 도약하며 맨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린우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인 10골을 기록했다. 또, 유로파리그 5골, FA컵 1골, EFL컵 1골로 도합 17골을 터뜨렸다. 이는 당시 10대 선수로 활약한 1965-66시즌 조지 베스트, 1967-68시즌 브라이언 키드, 2004-05시즌 웨인 루니에 이어 맨유 역대 4번째로 17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전반기 동안 5-6위를 전전하던 맨유는 2월부터 최종 라운드까지 리그 14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결국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첼시 램파드 감독 감독 커리어 2년차에 불과한 램파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첼시의 리빌딩과 함께 리그 4위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남겼다.

▲ 첼시 램파드 감독 감독 커리어 2년차에 불과한 램파드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첼시의 리빌딩과 함께 리그 4위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남겼다.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캡쳐

 
 
'감독 2년차' 램파드, 선수 영입 없이 첼시 4위 견인
 
맨유의 솔샤르보다 더욱 감독 경험이 일천한 램파드의 성공 신화도 주목할 만 하다. 램파드는 지난 2018-19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의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초보에 불과하다.

2년 차인 이번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첼시의 사령탑으로 부임해 관심을 모았다. 물론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첼시를 지휘하는 것은 큰 부담감이다.

아무리 과거 선수로 첼시의 레전드 반열에 올랐더라도 감독으로 성적을 내지 못하면 큰 비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심지어 FIFA로부터 당한 징계로 인해 제대로 된 선수 영입 없이 올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첼시의 에이스였던 에덴 아자르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함에 따라 큰 전력 누수가 생겼다. 그나마 징계를 받기 전 크리스천 풀리식, 마테오 코바치치를 데려온 게 다행스러웠다.
 
그래서 이번 시즌은 램파드의 적응기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램파드 감독은 시즌 초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르게 팀을 재정비했다. 많은 활동량과 직선적이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로 첼시를 4위로 안착시키는데 기여한 것. 특히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유연한 전술을 구사했고, 기존의 보유한 자원들의 역량을 극대화했다.
 
램파드의 지휘 아래 노장 윌리안이 다시 부활했으며, 올리비에 지루는 시즌 막판에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첼시의 승리를 책임졌다.
 
특히 램파드 감독이 유망주를 바라보는 안목은 매우 탁월했다. 그동안 많은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임대 생활을 해온 메이슨 마운트, 태미 에이브러햄, 리스 제임스와 같은 영건들을 중용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마운트는 7골 5도움, 스트라이커 에이브러햄은 15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라이트백 제임스는 24경기에 출전하며 첼시의 오른쪽 후방을 책임질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첼시는 악전고투 끝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다음달 아스날과의 FA컵 결승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남겨두고 있어 향후 성적에 따라 램파드의 평가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다음 시즌이다. 첼시는 이미 공격형 미드필더 하킴 지예흐,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지예흐의 창의적인 플레이와 베르너의 스피드, 골 결정력이 더해지면 램파드 감독은 더욱 자신의 공격 축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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