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득점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주니오

주니오 ⓒ 프로축구연맹

 
후반 42분까지 스코어는 0-0. 이대로 끝나면 울산은 또 한번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치는 결과를 받아야 했다. 이미 승격팀 부산 아이파크, 광주FC를 상대로 이겨야 할 경기를 놓치며 두 팀을 상대로 승점 2점에 그쳤던 울산은 초반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 3경기를 놓치는것은 우승경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후반 42분 극적인 결승골이 나오면서 울산은 웃을수 있었다. 울산은 13일 오후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0' 6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42분 주니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의 승리를 거뒀다.

공간 찾지못한 공격, 상대 역습에 수비 흔들린 울산

성남과의 경기를 앞두고 울산은 공격진에서 큰 전력손실을 입었다. 지난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 에서 K리그 복귀골을 터뜨리는등 멀티골로 맹활약한 이청용이 무릎부상을 입은 것이었다.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보호차원에서 이청용을 성남전 출전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청용이 빠진 울산의 공격은 이날 경기내내 답답했다. 주니오를 중심으로 김인성, 설영우가 측면에, 고명진, 신진호가 미드필드에서 공격을 전개한 울산은 중원을 두텁게 한 성남의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뚫어내지 못했다. 그렇다고 측면에서의 공격도 위력이 없었다. 빠른발이 장점인 김인성의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도 전혀 나타나지 않었고 김도훈 감독의 깜짝카드였던 설영우의 전진배치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위협적인 득점기회는 신진호의 중거리슛 하나였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왼쪽 바깥에서 볼을 잡은 신진호는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해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신진호의 슛을 성남 김영광 골키퍼가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면서 울산에게 세컨볼 기회가 올수 있었지만 김영광 골키퍼가 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울산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났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 이어지던 상황에서 오히려 수비 뒷공간이 노출되며 실점위기를 맞었다. 전반 34분 성남의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가 울산의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들던 최오백을 보고 로빙패스를 찔러줬다. 볼을 받은 최오백은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해 울산의 골문을 열고자 했지만 아쉽게 조현우 골키퍼가 막어내며 울산은 위기를 넘겼다.

이어 전반 41분에는 성남의 오른쪽 윙 박수일이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득점기회를 만들고자 했는데 무위에 그치면서 울산은 위기를 넘겼는데 성남의 주된 공격루트가 전방에 포진한 양동현이 측면으로 빠지면서 수비를 유인한 사이 측면자원인 최오백, 박수일이 울산의 센터백 블투이스와 정승현이 측면에서 파고드는 선수들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전반 30분이후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맞았다.

교체카드로 흐름 찾고자 한 울산, 주니오가 해결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도훈 감독은 설영우를 빼고 윤빛가람을 투입하면서 공격루트에 변화를 주고자 했지만 오히려 전반 막판과 마찬가지로 수비 뒷공간을 내주며 실점위기를 맞았다.

후반 9분 후방에서 성남 이창용이 길게 찔러준 스루패스를 울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이재원이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해 울산의 골문을 다시한번 위협했다. 이 슈팅을 조현우 골키퍼가 각도를 좁히고 나와 막어내면서 울산은 또 한 번 실점위기를 넘겼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김도훈 감독은 후반 11분 고명진을 빼고 이동경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25분에는 신진호를 빼고 비욘 존슨을 투입하면서 공격루트에 변화를 주고자하는 노력을 계속 이어갔지만 번번히 슈팅이 상대 수비에게 막히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공격으로 계속 템포가 끊어지기 일쑤였다.

여기에 한 템포 늦은 크로스도 울산 공격의 발목을 잡었다. 비욘 존슨이 투입된 이후 울산의 공격루트는 그를 이용한 포스트플레이로 가야했지만 이미 대열이 갖춰진 성남의 수비진을 상대로 한 템포 늦은 크로스가 올라오면서 이 공격루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성남은 종료직전까지 답답한 공격을 계속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무승부로 끝날것 같았던 경기는 후반 42분 마침내 득점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올린 크로스가 주니오에게 향했고 주니오는 이 크로스를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 한 뒤 오른발 슛을 시도해 성남의 골문을 가르며 길고 길었던 '0' 의 행진을 드디어 깼다.

이로써 주니오는 시즌 7호골을 기록하면서 K리그 1 득점랭킹 1위를 굳게 지켰다. 또한 울산이 올시즌 성남전까지 승리하면서 리그 4승을 기록하는 동안 주니오가 모두 득점을 기록하며 주니오는 울산 승리의 보증수표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청용이 빠지면서 답답한 공격을 계속 이어간 울산은 주니오의 득점포가 터지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고비때마다 나온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
 
 대구의 수호신이었던 조현우 골키퍼는 프로 입단 8년 만에 대구를 떠나 울산에서 활약하게 된다.

조현우 골키퍼 ⓒ 울산 현대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것인 주니오였지만 후방에서 울산의 골문을 지킨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경기였다.

사실 이 경기의 공격력만 놓고봤을때 울산보다 성남의 공격이 위협적이었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성남의 공격은 울산에게 큰 골칫거리였다. 그러나 그때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나오면서 울산은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은 전반 12분 첫 스타트를 끊었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성남은 정교한 왼발 킥을 자랑하는 이스칸데로프가 왼발로 슛을 시도했다. 이스칸데로프의 슛이 울산의 수비벽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향했고 역동작에 걸릴 뻔한 조현우 골키퍼는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볼을 잡어내며 성남의 첫 득점기회를 차단했다.

전반 34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팀을 구했다. 중원에서 볼을 잡은 이스칸데로프는 울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던 최오백을 보고 로빙패스를 찔러주며 득점기회를 만들어줬다. 조현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최오백은 지체없이 슈팅을 시도했으나 조현우 골키퍼가 막어내며 기회를 놓쳤고 이어진 세컨볼 찬스에서 기회를 잡은 김동현의 슈팅마저 빗나가며 성남은 경기를 리드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었다.

후반전에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은 끝나지 않었다. 후반 9분 또 한번 울산의 수비 뒷공간을 돌파하던 이재원을 본 성남의 이창용은 공간사이로 스루패스를 찔러주며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또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성남이지만 이재원의 슛을 또다시 조현우 골키퍼가 막어내면서 성남의 득점기회를 무산시켰다.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속에 버티던 울산은 후반 42분 주니오의 득점이 나오면서 1-0의 리드를 가져갔지만 불과 1분만에 실점위기를 맞었다. 페널티박스 바깥쪽에서 볼을 잡은 성남의 최지묵은 기습적인 슈팅을 시도해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번에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경기내내 울산을 괴롭힌 성남은 끝내 결실을 맺지못한체 올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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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 울산현대 성남FC 주니오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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