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창원 NC전에서 2홈런을 기록한 LG 라모스

10일 창원 NC전에서 2홈런을 기록한 LG 라모스 ⓒ LG 트윈스

 
올시즌 상위권을 노리는 LG 트윈스가 극적인 대역전승으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0일 창원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8로 승리했다. 

LG는 믿었던 외국인 선발 켈리가 1회말에만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1회말 종료 시점에 LG는 0-6으로 크게 뒤져 4연패가 목전인 듯했다. 

하지만 LG 타선을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일깨웠다. 1회말 6실점 직후인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그는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1-6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라모스의 KBO리그 데뷔 첫 홈런포였다. 

LG가 3-7로 끌려가던 8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라모스는 이번에는 우월 솔로 홈런을 뿜어내 4-7로 추격했다. 라모스의 홈런이 기폭제가 되자 LG는 8회초 타자 일순하며 대거 7득점에 성공해 10-7로 뒤엎었다. 

이날 라모스가 터뜨린 멀티 홈런은 흥미로운 지점이 있었다. 잡아당기는 것은 물론 밀어쳐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과시한 것이다. 좌우 어느 곳이든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임을 입증했다. 

▲ LG 라모스 2019시즌 주요 기록
 
 LG 라모스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라모스 2019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라모스의 시즌 기록은 타율 0.450 2홈런 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1.350이다. 개막 첫 주가 지난 시점에 꾸준한 활약을 장담하기에는 매우 이르다. 

하지만 그가 코로나19 예방으로 인한 자가 격리를 거치고도 예상보다 빠르게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타석에서도 KBO리그 타자들의 유인구에 대해 큰 스윙으로 일관하지 않고 일단 맞히려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투구의 궤적과는 거리가 먼 어이없는 스윙으로 삼진당하는 장면도 드물다. 

라모스는 좌타자이지만 우투수는 물론 좌투수에도 별 차이 없이 공략하고 있다. 그는 우투수 상대로는 타율 0.364 1홈런, 좌투수 상대로는 타율 0.333 1홈런으로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외국인 타자가 약점을 보이는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도 3타수 3안타로 초강세다. 

라모스의 또 다른 장점은 전문 1루수라는 점이다. 10일 경기에서 악송구 실책을 저지르긴 했지만 전반적인 수비 능력은 무난하다. 그가 붙박이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다면 주전 좌익수 김현수의 1루수 전환은 불필요해진다. 
 
 꾸준한 활약이 관건인 LG 라모스

꾸준한 활약이 관건인 LG 라모스 ⓒ LG 트윈스


LG는 유난히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려온 팀이었다. 2018년 가르시아, 2019년 조셉은 부상에 시달려 팀에 부담을 안겼다. 지난해 조셉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페게로는 1루수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 재계약에 실패했다. 타 팀에 비해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부진했기에 LG의 팀 성적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LG는 26년만의 숙원인 우승에 도전한다. 선발진의 약점을 비롯해 LG는 전력이 '완전체'와는 괴리가 있다. 하지만 10일 경기와 같이 라모스가 타선을 이끈다면 LG는 언제든지 반등을 도모할 수 있다. 라모스가 LG의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에 필적할 타격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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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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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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