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몽> 관련 사진.

영화 <악몽> 포스터 ⓒ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공포 스릴러물 장르 영화에서 액자구조는 그 자체로 긴장감을 담보하기 꽤 좋은 장치다. 시간의 반복, 그에 따라 캐릭터를 배치함으로써 이야기적으로도 주제를 전하기 편리하다. 그만큼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익숙한 방식이기도 하다.

배우 오지호가 전면에 나선 <악몽>은 이런 이점을 십분 활용한 공포 스릴러 장르 영화다. 사고로 사망한 딸을 잊지 못한 나머지 영화 촬영을 통해 딸을 다시 만나려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로 현실과 꿈의 맞물림으로 관객들에게 장르적 재미를 주려 했다.

나름의 경력이 있는 영화감독 연우(오지호)는 자신의 잘못으로 딸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 잘 풀리지 않는 시나리오 작업에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 그는 우여곡절 끝에 영화 촬영을 시작하게 된다. 사고 후유증으로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그는 부작용으로 환각을 겪는다. 현실 속 아내와 영화 속 주인공 배우를 헷갈려하거나 종종 뒤바뀐 행동으로 상대를 대한다. 
 
 영화 <악몽> 관련 사진.

영화 <악몽> 스틸 컷 ⓒ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정신과 약, 그리고 꿈과 현실의 교차로 <악몽>의 사건이 흘러간다. 자신이 찍는 게 꿈의 내용인지 정말 현실에서 발굴한 이야기인지 헷갈릴수록 극적 긴장감은 높아진다. 현실 속 아내가 영화배우로 등장하기도 하고, 꿈속 여인이 영화 촬영장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교차 편집으로 사건의 점진적 흐름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한정된 예산, 촬영 여건을 고려한다면 무난하면서도 안전한 선택일 것이다. 문제는 관객이 이런 설정에 충분히 설득될 수 있는지 여부일 것이다. <원더풀 고스트> <동네 사람들> 등 액션 스릴러와 코미디물을 두루 제작한 경험이 있는 송정우 감독이 <여의도>(2010)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장편으로 제38회 브뤼셀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으며 관심이 모이고 있기도 하다. 

기대감에 비할 때 만듦새 자체는 아쉽다. 무난한 선택 자체가 감독의 개성을 반감시킨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액자 구조를 가져오더라도 캐릭터와 이야기 자체에 완결성을 높였으면 어땠을까. 소품 같은 영화로 해당 장르물에 열광하는 관객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도 영화의 성패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줄 평: 감독의 참신함에 목 마르다
평점: ★★★(3/5) 

 
영화 <악몽> 관련 정보

감독: 송정우
출연: 오지호, 차지헌, 지성원, 신린아 등
제공 및 제작: 데이드림엔터테인먼트
배급: 스톰픽쳐스코리아
러닝타임: 100분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020년 3월 20일
 
악몽 오지호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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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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