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울산의 캡틴 김보경이 FC서울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 김보경 울산의 캡틴 김보경이 FC서울전에서 멀티골을 작렬하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가 '에이스' 김보경의 멀티골과 황일수의 1골 1도움을 앞세워 FC서울을 제압하고,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울산 현대는 3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3라운드 홈경기에서 FC 서울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15승6무2패(승점 51)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전북 현대(승점 48)를 따돌리고 3주 만에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또, 13경기 연속 무패(9승 4무)를 내달리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반면 3위 서울(승점 42)은 22라운드 전북전 패배에 이어 23라운드에서도 울산에 덜미를 잡히며 올 시즌 첫 번째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90분 지배한 울산, '우승 경쟁' 서울에 첫 연패 안겨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최전방 주니오를 중심으로 2선에 황일수, 김보경, 이동경이 포진했다. 3선은 박용우 대신 신진호가 출전하며 믹스와 짝을 이뤘다. 포백은 김창수, 윤영선, 강민수, 이명재가 나섰고, 골문은 J리그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한 김승규가 지켰다.

서울은 3-5-2 포메이션이었다. 박동진-박주영이 투톱으로 출전했고, 중원은 고요한, 오스마르, 알리바예프가 맡았다. 좌우 윙백은 고광민, 윤종규가 나섰으며, 스리백은 김주성, 김원식, 이웅희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경기 초반부터 울산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2분 이동경, 전반 11분 믹스의 슈팅이 시도됐다. 서울은 라인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뒤로 물러섰다. 기본 전술인 선수비 후역습은 과거와 동일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몸놀림은 무거웠다.

울산은 전반 16분 아크 먼 거리에서 믹스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기회를 잡았다. 김보경이 양한빈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칩슛을 시도했지만 골 포스트 오른편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25분에는 서울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하지만 알리바예프의 터닝슛은 높이 떠올랐다. 전반 36분 박동진의 헤더슛은 수비수에게 걸렸다.

울산은 속도 싸움에서 서울을 능가했다. 전반 41분 정교하고 빠른 역습이 돋보였다. 김보경이 왼쪽을 파고 들었고, 왼발로 접은 뒤 중앙으로 패스하자 신진호가 가랑이 사이로 흘려줬다. 이후 이동경의 왼발슛은 아쉽게 골대를 넘겼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윙어 이동경을 빼고, 공격수 주민규를 투입해 4-4-2로 전환을 꾀한 것이다. 이에 김보경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후반 4분 믹스가 터치라인 부근에서 볼을 처리할 때 통증을 호소하며, 결국 8분 교체 아웃됐다. 3선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믹스의 부재는 울산에 상당한 악재였다. 김도훈 감독은 박용우-신진호 볼란치 라인을 가동했다. 

하지만 불안감을 해소한 것은 선제골이었다. 후반 11분 울산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서울 수비를 궤멸시켰다. 주민규와 주니오 투톱이 패스를 주고 받으며 페널티 박스로 진입했고, 그 사이 침투하던 김보경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후반 14분에도 추가골을 터뜨렸다. 또다시 해결사는 김보경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황일수가 올려준 왼발 크로스를 김보경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서울은 전의를 상실하기라도 한 듯 공수에서 난조를 보였다. 울산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김보경은 후반 23분 해트트릭 욕심을 부렸지만 마지막 오른발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울산이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것은 후반 27분이다. 김승규 골키퍼의 롱킥이 서울 수비 뒷 공간으로 투입됐고, 주력이 좋은 황일수가 빠르게 침투하며, 양한빈 골키퍼를 제친 뒤 빈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2019년 7월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울산 황일수(오른쪽)가 득점한 후 이근호(가운데)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년 7월 30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 울산 황일수(오른쪽)가 득점한 후 이근호(가운데)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뒤늦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28분 정현철, 32분 정원진이 부실한 허리진에 가세했다.

후반 33분 고광민의 과감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등 불운까지 겹쳤다. 그나마 후반 40분 정원진의 중거리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한 것이 위안이었다.

서울은 올 시즌 전북, 울산과 함께 3강을 형성했지만 최근 두 팀에게 모두 패하며 큰 타격을 입게됐다. 무엇보다 올 시즌 첫 번째 2연패라는 점에서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서울 수비 궤멸시킨 김보경-황일수… 김승규, 성공적인 복귀전

서울의 단단한 수비도 울산의 막강 화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울산 공격의 선봉은 캡틴 김보경이었다. 이날 팀의 첫 번째, 두 번째 골을 모두 책임지며,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전반에는 공격형 미드필더, 후반에 오른쪽 윙어로 활약한 김보경은 순간적인 공간 침투로 서울 수비수의 시야 바깥에 있었다. 두 차례 골 장면 모두 김보경의 지능적인 침투와 센스가 빛났다. 이날 2골을 추가한 김보경은 올 시즌 K리그1 공격포인트 부문에서 단독 1위(9골 6도움)으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황일수도 1골 1도움으로 김보경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과감한 돌파와 특유의 스피드로 측면을 지배했다. 특히 서울 오른쪽 윙백 윤종규의 오버래핑으로 인한 빈 공간을 효과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서울 스리백 중 오른쪽 스토퍼 이웅희가 측면까지 커버해야 했고, 수비진은 균열 조짐을 일으켰다.

또, 일본 J리그 비셀 고베에서 활약했던 김승규의 친정팀 울산 복귀전도 큰 관심사였다. 3년 6개월 만에 돌아온 김승규는 울산 유니폼을 입자마자 곧바로 경기에 나섰다.

경기 전 김도훈 감독은 "김승규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능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 든든하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김승규 특유의 안정감과 빌드업은 수비수들에게 큰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후반 27분에는 정확한 롱킥으로 황일수의 골을 도왔다. 벤투호에서도 No.1 골리로 활약 중인 김승규의 가세로 울산 뒷문은 한결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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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서울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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