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터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포스터 ⓒ 롯데엔터테인먼트

 
7년이라는 긴 기다림의 시간 끝에 <맨 인 블랙 3>에 이어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이 지난 12일 개봉했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이미 좋은 합을 보인 크리스 햄스워스와 테사 톰슨을 주연으로 내세웠다.

또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예고편에서 에이전트 H(크리스 햄스워스 분)가 망치를 집어 던지는 장면을 보여, 마블의 '토르'를 연상 시키는 등 많은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맨 인 블랙> 시리즈의 대표 얼굴 격인 윌 스미스의 에이전트 J의 아성을, 크리스 햄스워스의 에이전트 H가 뛰어넘을 수 있었을까?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번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은 지구와 우주를 위협하는 빌런 하이브로 부터 우주 최강의 무기를 숨겨 평화와 안전을 지키려는 에이전트 H와 에이전트 M(테사 톰슨 분)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하이브가 노리는 우주 최강의 무기의 최저 위력은, 망망대해와 같은 사막에 그랜드 캐니언을 연상 시킬 정도의 거대한 협곡을 만들 정도로 강력하다. 

이러한 중요한 사안 앞에서 에이전트 H와 M의 협동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MIB(맨 인 블랙) 조직 내에서 영웅 급으로 추앙 받는 에이전트 H의 조수 격으로 그와 활동하게 된 M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동등한 대우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에이전트 M이 조수 그 이상을 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입증 하면서 MIB 조직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게 되는 과정이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관전 포인트다. 에이전트 H 역시 자신의 조작된 기억을 가지고 거만한 삶을 살아가는데 이를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점 역시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관전 포인트다. 

다만 이미 많은 지적을 받은 것처럼,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에이전트 H와 M의 콤비는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에이전트 K와 J의 찰떡 조합을 잊어버리게 할 정도의 임팩트는 남기지 못했다. 에이전트 K와 J의 상호 협력적인 관계를 이번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에이전트 H와 M이 차용하면서 서로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영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한 장면 ⓒ 롯데엔터테인먼트

 
하지만 에이전트 H와 M의 개그 코드는 <맨 인 블랙>에 어울리기 보다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볼 법한 개그였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토르와 발키리의 캐릭터성을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의 에이전트 H와 M에 입힌 것이 못내 아쉬워졌다.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에 대한 기대감에 컸던 만큼 관객들의 실망감이 비례하여 호평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의 캐스팅을 바꿔버리고 새로 시작한 만큼, 새 캐릭터들이 <맨 인 블랙>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또한 <맨 인 블랙> 시리즈의 에이전트 K와 J의 완벽한 캐릭터에 흠결을 내지 않고 세대 교체를 했다는 것은 1997년부터 활동한 K와 J에게도 완벽한 퇴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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