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2019년 5월 7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6회 3사후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 류현진 LA 다저스의 류현진 선수 ⓒ AFP-연합뉴스

 
류현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비싼 선수를 상대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빅리그 데뷔 2번째 완봉승을 기록한 류현진은 워싱턴을 상대로 연승과 함께 시즌 5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44.1이닝을 던지며 4승1패 평균자책점2.03을 기록하고 있다. 11일까지 팀 내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삼진(45개)을 잡아내고 있다. 9이닝당 볼넷(0.411개), 그리고 삼진과 볼넷비율(22.5개)은 빅리그 전체에서 압도적인 1위. 따라서 워싱턴전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실질적인 에이스임을 확인하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11년 만에 가장 적은 투구수로 완봉승을 기록한 다저스 투수

지난 2016년 5월24일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9이닝2피안타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번째 완봉승을 기록했다. 커쇼의 커리어 15번째 완봉 경기였다. 다저스는 2017,2018 시즌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내셔널리그의 강자로 군림했지만 2016년 5월의 커쇼 이후 한 번도 완봉승을 따낸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지난 8일 애틀랜타전에서 나온 류현진의 완봉승은 류현진 본인은 물론 다저스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다저스 투수로는 무려 1079일 만에 나온 완봉승이었기 때문이다. 다저스가 앞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4연전에서 세 번이나 한 점차 승부를 펼치며 불펜진을 소모했던 점을 고려하면 류현진의 완봉은 팀의 투수 운용에도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이처럼 류현진의 완봉 역투는 다저스타디움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기 충분했다.

사실 현대야구에서는 완투·완봉이 급격히 줄어든 게 사실이다. 그만큼 불펜의 비중이 높아지기도 했고 벤치에서 선발투수의 체력을 철저히 관리해 주기 때문이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의 덱 맥과이어처럼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후 다음경기에서 실망스런 투구로 난타를 당하는 투수들도 심심찮게 나온다. 완봉 이후 4일 밖에 쉬지 못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의 워싱턴전 투구를 걱정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4월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7이닝2실점)과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8이닝1실점)에서 각각 105개와 107개의 공을 던졌던 류현진은 8일 애틀랜타전에서 93개로 27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또한 류현진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2경기에서 1승1.80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인 평정심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완봉 후유증'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연봉 3800만 달러의 슈퍼스타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

13일 류현진이 상대하게 될 워싱턴은 지난 2004시즌이 끝나고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2년 연속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최고의 투타 유망주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영입한 워싱턴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4번이나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물론 워싱턴을 강 팀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양대리그 사이영상과 함께 3년 연속 탈삼진왕을 차지한 맥스 슈어저다).

워싱턴은 작년 시즌이 끝난 후 팀 내 최고 스타였던 하퍼를 잡지 못했다. 베테랑 포수 커트 스즈키와 작년 다저스에서 뛰었던 2루수 브라이언 도저를 영입했지만 타선의 파괴력은 분명 작년만 못하다. 실제 순위도 11일까지 15승23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워싱턴 타선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유일하게 홈런을 때렸던 앤서니 론돈은 류현진이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워싱턴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38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스트라스버그. 2010년 빅리그에 데뷔해 통산 97승을 올린 스트라스버그는 빅리그를 지배할 거라는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세 번이나 올스타 무대를 밟으며 슈어저와 함께 워싱턴의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물론 스트라스버그를 상대하는 것은 다저스 타선의 몫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투구에만 신경 쓰면 된다.

류현진이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자 일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류현진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시즌 후반 25경기 이상 등판했을 때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어깨와 사타구니에 부상 전력이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한 경기, 한 경기 건강하게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건강한 류현진'은 풀타임으로 시즌을 마치면 분명 야구팬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성적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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