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 잉글리시 FA컵 4강 경기인 왓포드와 울버햄튼의 경기가 4월 7일 오전 0시(자정,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경기 전 열린 맨시티와 브라이튼의 FA컵 4강 전에서 맨시티가 1-0으로 승리를 거둬 결승전 한 자리를 선점한 상태였다. 결승전에서 맨시티를 만날 팀이 왓포드일지 울버햄튼일지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선발 라인업]
 
왓포드는 4-3-1-2 대형으로 디니-안드레 그레이가 투톱을 구성했고 중원에 페레이라-두쿠레-카푸에-휴즈가 나섰다. 수비진은 홀레바스-캐스카트-마리아파-페메니아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고메스가 출격했다.
 
울버햄튼은 3-5-2 대형으로 투톱에 디오고 조타-라울 히메네스가 나섰고 중원에 카스트로 오토-루벤 네베스-주앙 무티뉴-덴동커-도허티가 출전했다. 3백은 윌리 볼리-코디-사이스가 구성했고 골키퍼는 루디가 출격했다.
 
[매치포인트]
 
왓포드는 초반부터 디니, 그레이 투톱에게 계속 패스를 넣어주는 직선적인 운영을 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을 가진 왓포드는 카푸에와 중앙 수비만 뒤로 내려놓고 좌우 풀백을 비롯한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하여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홀레바스가 왼쪽에서 크로스를 넣어주었고 두쿠레가 높게 전진해 수비진과 높이 싸움을 펼쳐주었다. 하지만 울버햄튼 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왓포드가 기회를 만들지 못하자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졌다. 울버햄튼은 오른쪽 윙백 도허티, 전방에 디오고 조타가 빠른 공격을 펼치며 반격을 해나갔고 공격이 실패하면 빠르게 수비로 전환해 왓포드의 역습을 막았다. 루벤 네베스가 3백과 함께 후방 빌드업을 하고, 윙백을 활용한 측면 플레이를 추구한 울버햄튼과 달리, 왓포드는 중앙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계속 수비와 붙어 싸워주면서 공격을 펼쳤다.
 
울버햄튼은 왓포드 기세에 눌리고, 수비에 묶이며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지만 코너킥 상황에서 도허티가 헤더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서갔다. 내내 왓포드에 밀렸지만 도허티 헤더 골 한 방으로 기세를 잡은 울버햄튼은 조타, 히메네스 투톱과 카스트로, 도허티 좌우 윙백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또한 3백이 똘똘 뭉쳐 왓포드 투톱을 완벽히 견제했고 울버햄튼 중원이 페레이라를 집중적으로 견제하는데 성공하며 왓포드 공격 전개를 틀어막았다.
 
왓포드는 후반전에도 주도권을 잡았지만 울버햄튼의 수비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하였다. 촘촘한 울버햄튼 선수 간격에 왓포드 공격은 묶였고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상황 속에서 도허티의 패스를 받은 라울 히메네스가 환상적인 슈팅으로 골을 기록하면서 울버햄튼이 승기를 잡았다. 분위기를 잡은 울버햄튼과 달리, 경기 내내 울버햄튼 수비에 고전하며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왓포드는 히메네스에게 실점한 이후, 휴즈를 빼고 데올로페우를 넣는 선택을 하고 경기 양상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데올로페우는 좌우 측면, 중앙을 오가며 자유로운 공격을 해나갔고 페레이라 또한 같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울버햄튼 수비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왓포드의 공격 루트는 다양해졌고 홀레바스의 크로스, 두쿠레의 전진까지 가세해서 울버햄튼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데올로페우가 환상적인 로빙슛으로 울버햄튼에 골을 기록하면서 1-2로 따라붙은 왓포드는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 동점을 향한 열망을 불태웠다. 울버햄튼은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수비 숫자를 늘렸고 간헐적 역습을 펼치면서 왓포드를 견제했다.
 
90분까지 울버햄튼이 잘 버텨내고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면서 결승행이 눈앞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덴동커가 디니에게 페널티 박스 내에서 파울을 범했고 심판이 PK를 선언했다. 디니가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2-2를 만든 왓포드는 연장행을 만들어냈다. 연장 전반에 홀레바스가 부상을 당하여 마시나가 들어오는 변수가 있었고 아다마 트라오레를 교체 투입하며 빠른 공격을 펼치는 울버햄튼에 밀리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한 번의 역습 상황에서 데올로페우가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3-2 스코어 대역전을 만들어냈다.
  
 2019년 4월 8일 오전 0시(자정,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왓포드와 울버햄튼의 경기. 왓포드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2019년 4월 8일 오전 0시(자정,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 왓포드와 울버햄튼의 경기. 왓포드의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선수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왓포드는 얀마트, 세마를 연속적으로 투입하면서 수비에 집중했고 울버햄튼은 수비를 뚫기 위해 노력했지만 루벤 네베스, 무티뉴를 교체하며 생긴 중원에서의 양질 패스 부재가 너무 컸다. 교체투입된 아다마 트레오레와 카발레이료가 빠른 속도를 선보이긴 했지만 결정력이나 연계 부분에서는 매우 아쉬웠다. 결국 왓포드가 3-2 점수를 지켜내면서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2018-2019 FA컵 결승행에 성공했다.
 
왓포드는 12-13 시즌 레스터와의 2부 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4강에서 축구 역사상 가장 극적인 골을 만들어내며 역전에 성공한 기적의 팀으로 불렸었다. 그로부터 6년 뒤, FA컵 4강이라는 더 높은 무대에서 울버햄튼을 상대로 0-2로 지고 있다가 3-2로 역전하는 드라마를 써내며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왓포드가 FA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84년 이후, 35년 만의 일이다. 그 당시에는 에버튼에 0-2로 패배했지만 이번에는 승리를 하여 사상 첫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드라마를 쓴 왓포드와 최강의 팀 맨시티의 FA컵 결승 대결은 한국시간으로 5월 18일 오후 11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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