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재도약을 위해서는 승리가 필요했던 리버풀 또다시 무승부를 거두면서 맨시티에 밀려 2위에 머무르게 됐다.

리버풀은 4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각)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튼과 29라운드 '머지사이드 더비'서 득점없이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최근 득점 이어가는 아구에로, 살라는 에버튼전도 '침묵'

리버풀은 이미 전날 본머스를 상대로 1-0 신승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승점 71점)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에버튼과 지역 맞대결서 승리를 거두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선두 탈환까지 노리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 AP/연합뉴스

 
경기 전 리버풀의 최근 치른 리그 5경기 성적은 2승 3무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바이에른 뮌헨과 16강 1차전 경기를 포함하면 2승 4무였다. 지지 않는 흐름은 좋으나 무승부가 다소 많았다. 게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제외하면 한 수 아래의 팀과 비긴 경기가 많은 것이 흠이였다.

반면 맨시티는 리그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다만 맨시티는 5경기 중 2경기에서 '빅 6팀'인 아스널과 첼시를 만나서도 승리를 거뒀다.

상대적으로 승리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팀과의 싸움에서도 곧잘 이긴 맨시티와는 다르게 리버풀은 대체로 중위권 팀을 상대로 고전하는 형태였다. 리버풀이 부진에 빠진 원인 중 하나는 모하메드 살라의 침묵이다.

살라는 현재 세르히오 아구에로(18골)에 이어 17골을 터트리면서 득점 순위 2위에 위치했지만 지난 2월 10일 본머스와 26라운드 경기서 골맛을 본 이후 3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살라의 문제는 득점으로 마무리 짓는 과정부터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다.
 
 2019년 1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선제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자료사진) ⓒ AP/연합뉴스

 
이날 경기에서도 여러 차례 골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27분 파비뉴가 중원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날카롭게 패스를 뿌렸다. 살라가 전매특허인 빠른 주력으로 돌파해 골키퍼 조던 픽포드와 1대1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막혔다. 왼발을 주로 쓰는 살라를 인지했던 픽포드는 이미 예측해 선방했다.

이어 후반 11분 요엘 마티프가 빌드업에 가담해 살라를 향한 패스를 했고 상대 수비수에 발에 닿아 굴절됐지만 오히려 좋은 모양새로 흘렀다. 살라는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잡았으나 퍼스트 터치가 길었고 수비수 마이클 킨이 빠르게 걷어냈다.

이후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제임스 밀너와 호베르 피르미누를 투입시키면서 '마누라'(사디오 마네-피르미누-살라) 라인을 가동시켰다. 에버튼 역시 수비적으로 나서지 않고 역습으로 맞서며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결국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살라 부진 털고 리버풀은 우승 희망 이어갈까

지난 2017-2018 리그에서만 32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른 살라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클롭 감독은 이런 살라의 부진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물론 벤치에는 세르단 샤키리 카드가 있어 살라가 경기력을 찾기까지 시간을 주는 선택이 가능하다.

리버풀은 호재이지만 경쟁팀 맨시티에 좋지 못한 소식은 주축 선수들 연달아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페르난지뉴와 아이메릭 라포트르가 이미 빠졌고 전날 본머스전에서도 케빈 더브라위너와 존 스톤스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맨시티는 '원 맨'팀이 아닌 '원 팀'의 이미지가 강하다. 교체 자원 역시 주전급이라는 평가가 대다수의 반응으로 무시할 수 없다.

리버풀의 앞으로 일정은 10일 홈에서 번리를 불러들이고 이후 14일 뮌헨과 챔스 16강 2차전 경기를 위해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 원정을 떠난다.

살라의 '부진 극복'과 동시에 리그 우승을 꿈꾸는 리버풀의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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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29라운드 에버턴 맨체스터시티 모하메드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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