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에 사상 세 번째 트레블(리그-자국 컵 대회-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 관건은 챔피언스리그 원정 성적이다.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28일 오전 5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3-0으로 꺾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페널티킥을 포함 두 골을 넣었고, 상대 수비수 라파엘 바란의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바르셀로나 승리 합작한 메시(왼쪽)와 수아레스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왼쪽)와 수아레스(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1차전에서 레알과 1-1 무승부를 거뒀던 바르사는 합산 스코어 4-1로 레알을 누르고 결승전에 안착했다. 이번 결승 진출로 바르사는 국왕컵 5년 연속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트레블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는 바르사다. 이번 시즌 바르사는 스페인 라리가와 국왕컵에서 모두 순항 중이다.

먼저 리그에서는 승점 57점(17승 6무 2패)을 쓸어담으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0점), 3위 레알(승점 48점)과 격차를 일찌감치 뿌리친 바르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바르사의 리그 우승 가능성이 크다.

국왕컵에서는 최대 난적 레알을 넘었다. 결승전 상대는 발렌시아CF 혹은 레알 베티스인데, 아무래도 객관적 전력상 승부의 추는 바르사 쪽으로 많이 기운 게 사실이다.

지독한 챔스 원정 악몽... 바르사의 마지막 과제

문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아래 챔스)다. 일단 바르사가 챔피언에 도전 중인 대회 중에 챔스의 수준이 가장 높다. 챔스는 바르사가 우승하지 못한다고 해도 이변이라 부를 수 없는 대회다.

물론 챔스에서 바르사는 강한 편이다. 통산 5회의 우승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다만 최근 세 시즌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바르사는 전부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2015-2016 시즌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16-2017 시즌에는 유벤투스FC, 지난 시즌에는 AS로마에 덜미를 잡혔다.

원정 경기 성적이 바르사에 치명타였다. 바르사는 최근 챔스 8강전 적지에서 아틀레티코에 0-2 패배, 유벤투스와 0-0 무승부, AS로마에 0-3 패배의 기록을 남겼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바르사가 챔스에서 탈락하는 순간에는 반드시 원정에서의 부진이 크게 작동했다. 2009년, 2011년과 2015년에 우승했던 경우를 제외하면, 바르사는 자신들을 탈락시킨 상대의 안방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1무 6패). 지난 시즌에는 안방에서 AS로마를 4-1로 대파하고도 원정에서 0-3으로 패하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당장 이번 시즌 챔스 16강 1차전 올림피크 리옹과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만족한 바르사다. 홈에서 신승이 예상되지만, 공은 둥글기에 방심할 수 없다.

바르사가 챔스에서 유독 원정 경기에 약한 이유는 역시 트레블을 노리는 팀의 사정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의 말처럼 바르사는 매 시즌 트레블을 노린다.
 
 FC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라이오넬 메시가 2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캠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레알 발라돌리드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라이오넬 메시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EPA

 
자연스럽게 체력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바르사는 상대가 홈에서 에너지 넘치는 반격을 가하면 쉽게 무너졌다.

특히 챔스 원정만 가면 창이 무뎌지는 바르사다. 바르사는 이번 시즌 리옹 원정을 포함해 지난 세 시즌 동안 챔스 토너먼트 원정 7경기에서 단 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심지어 주포 수아레스는 2015년 9월 이후 챔스 원정 경기에서 득점을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모를리 없는 바르사의 수장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는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시즌과 달리 세르히오 부스케츠, 우스망 뎀벨레 등에게 일정 시간의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메시와 이반 라키티치, 조르디 알바 등은 여전히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주력 멤버들이 중요한 3월 일정을 소화하는 길목에 체력이 방전될 공산은 충분하다.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의 세 번째 트레블을 노리는 바르사. 그들이 챔스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고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운명의 시간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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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바르셀로나 트레블 도전 챔피언스리그 원정 징크스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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