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알 나얀 경기장에서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이 황의조의 페널티킥과 김민재의 헤더로 2-0 승리를 가져갔다. 각 팀은 이미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1,2위를 가르는 승부를 벌였는데, 경기 양상은 한국이 일방적으로 주도권을 가진 채 풀어나가는 식이었다.
 
밝은 표정의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승리한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 밝은 표정의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 승리한 손흥민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은 다소 수비적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그리고 한국에 압박을 시도하였으나 대한민국 선수들은 중국의 압박을 가볍게 벗겨 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박에 고전했던 벤투호가 이번 중국전에서 빌드업을 통해 상대 선수의 압박을 벗겨 내는 것을 실전에서 보인 것은 드디어 벤투 감독의 철학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증거다. 또한 지난 1,2차전과 대비하여 패스 미스가 확연하게 줄은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패스 미스 자체가 줄어들면서 수비 라인도 안정화 되었다. 

2-0 승리 속에 약간의 변화도 존재했다. 이용 자리에 김문환이 들어갔고 부상에서 회복 중인 기성용 대신 황인범이, 그리고 이틀 전 맨유와 경기를 가진 손흥민이 선발 출장했다. 처음 선발 출장한 김문환이지만 공격진과 좋은 연계력을 보이며 손흥민의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주세종 나도 달린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주세종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 주세종 나도 달린다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주세종이 전력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인범은 공수 전환에 유기성을 더했다. 기성용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인 황인범은 중국에 보다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는 데 기여를 하였다. 손흥민은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인 만큼 선발 출장이 우려가 되는 상황이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해 팀의 조력사로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황인범 내가 먼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인범과 가오린이 공다툼을 하고 있다.

▲ 황인범 내가 먼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인범과 가오린이 공다툼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대한민국이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첫 번째는 체력이다. 황의조, 황의찬, 김민재 등 6명이 조별리그 모든 경기를 선발출장 하였다. 특히나 김민재, 김영권, 김승규는 모든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그리고 며칠 전까지 잉글랜드에서 뛰다 합류한 손흥민의 체력도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는 김승규의 킥 불안이다. 빌드업이 된다는 장점으로 주전 장갑을 끼고 있지만 이미 지적된 바 있는 킥 불안은 여전히 남아있다. 김승규의 킥이 더 안정화 된다면 대한민국의 빌드업에 플러스 요소를 첨가하는 차원에서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라면 김승규의 킥 불안을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손흥민이 와서 우린 완전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손흥민이 함께 축하해 주고 있다.

▲ 손흥민이 와서 우린 완전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손흥민이 함께 축하해 주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팀에 2가지의 숙제가 주어졌다. 하지만 지난 1,2차전에 비해 수비가 안정을 찾았고 선수들 간의 호흡 역시 긴밀해지고 있다는 것이 필드 위에 드러나고 있다. 또한 자신감을 찾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의 매우 거친 플레이에도 동요하지 않고 벤투 감독이 주문한 빌드업을 잘 구사하게 되었다는 점은 우승을 바라보는 대한민국에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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