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전반기 순위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즌 절반인 19라운드를 마감했다. 리버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맨시티가 3위로 추락했다.

▲ 프리미어리그 전반기 순위 2018-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시즌 절반인 19라운드를 마감했다. 리버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맨시티가 3위로 추락했다. ⓒ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홈페이지 캡쳐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돌아섰다. 38라운드 가운데 19경기를 소화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리버풀의 선두 질주와 토트넘의 선전, 그리고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꼽을 수 있다. 리버풀과 토트넘을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첼시까지 무려 4팀이 승점 40점을 넘어선 것이 특징이다. 그만큼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반면 하위권 팀들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 모양새다. 강등권에 쳐진 팀들의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 5년 동안 18위로 시즌을 마친 팀들의 평균 승점이 34.4점이었다. 하지만 16위 사우스햄턴은 전반기를 승점 15점으로 마감했다. 그 밑으로 카디프 시티, 번리, 풀럼, 허더스 필드 등이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코리안리거 손흥민과 기성용은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손흥민은 혹사를 딛고 12월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기성용도 어느덧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선두 질주' 리버풀, 28년 만에 우승 기회 잡다

리버풀이 달라졌다. 16승 3무(승점 51점). 역대급 페이스다. 이러한 기세라면 지난 시즌 맨시티의 승점 100점을 넘어설 수 있다.
 
 리버풀 샤키리(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 샤키리(오른쪽)가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개막 이전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독주가 점쳐진 가운데 확실한 대항마로 리버풀이 첫 손에 꼽혔다. 그럴만도 한 것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확인한데다 성공적인 여름 이적시장을 보냈기 때문이다. 알리송 베케르, 제르단 샤키리, 파비뉴, 나비 케이타를 영입하며 적재적소에 보강을 이뤄냈다. 

가장 큰 변화는 수비력의 안정이다. 지난 시즌 38경기 38실점을 기록한 리버풀의 수비는 올 시즌 전반기를 19경기 7실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수비 불안으로 약팀에게 자주 덜미를 잡히던 모습을 완전히 지워버린 것이다.

수비의 핵심은 페어질 반 다이크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경신한 반 다이크의 가세가 결정적이었다. 뛰어난 피지컬과 위치선정, 대인 마크, 커팅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매우 탁월하다. 카리우스, 미뇰레로 대표되는 리버풀의 골문은 이제 브라질 출신의 No.1 알리송이 지키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여기에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사디오 마네 삼각편대가 지난 시즌 못지않은 득점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위르겐 클롭 감독의 전술 운용이다. 지나치게 공격 중심이었던과 다르게 올 시즌 실리적인 색깔을 입히며 공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4-3-3에만 의존하지 않고, 살라를 최전방에 놓는 4-2-3-1 포메이션도 혼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올 시즌 다소 답답한 경기가 많았지만 어떻게든 실리를 챙기며 승점 관리를 해온 것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친 원동력이다.

'영입 0' 토트넘 2위로 이끈 포체티노 감독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영입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 충격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뉴 화이트 하트레인(새 구장)으로의 이전을 앞두고 지갑을 풀지 않은 것은 응당 이해할 수 있는 처사지만 과연 영입 없이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따라온 것은 사실이다. 
 
 토트넘 손흥민

토트넘 손흥민 ⓒ AFP/연합뉴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토트넘은 15승 4패(승점 45점)을 거뒀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 역대 최고의 전반기 성적이다. 비록 네 차례 패배를 당했지만 무승부 없이 15승을 챙긴 것은 긍정적이다.

시즌 초반 토트넘의 경기력은 다소 형편없었다. 러시아 월드컵 여파 탓인지 해리 케인이 컨디션 저하로 부진했고, 델리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은 부상으로 신음했다. 손흥민도 혹사로 인해 자기 몫을 전혀 해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꾸역꾸역 승리를 따내며 고비를 잘 넘겼다.

현재의 토트넘은 정상궤도로 올라온 모습이다. 역동성이 살아났고, 압박과 활동량, 공수 모두 안정적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탁월한 전술 운용과 선수 관리를 보여주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존까지 4-2-3-1 포메이션에 의존했던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팀 맞춤형으로 3-5-2나 다이아몬드 형태의 4-4-2도 적절하게 가동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시즌 초반 혹사에 시달린 손흥민은 한 경기 휴식, 한 경기 출전으로 철저하게 컨디션을 관리했다. 그리고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손흥민은 폭발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토트넘 상승세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맨시티의 갑작스러운 부진, '감독교체' 첼시-아스널 선전
 
 EPL 맨시티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 라힘 스털링(자료사진)

EPL 맨시티 라힘 스털링(자료사진) ⓒ EPA/연합뉴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전무후무한 승점 100점을 달성했고, 올 시즌 자신들의 기록을 넘어설 기세로 순조롭게 전반기를 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 상대를 압도하는 수준부터 남달랐다. 전반기 19경기에서 무려 51득점을 터뜨렸고,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은 63.9%이다. 득점과 볼 점유율 모두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가장 높다.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선두를 유지하던 무적의 맨시티가 12월 들어 갑자기 부진에 빠졌다. 첼시에 0-2로 패하며 무패 행진이 깨지더니, 이후 크리스탈 팰리스(2-3패), 레스터 시티(1-2패) 등 중위권 팀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상대의 카운터 어택과 밀집 수비 공략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 맨시티는 어느덧 선두 리버풀에 승점 7점차로 뒤지는 상황에 놓였다. 다음달 4일 리버풀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해야만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첼시와 아스널은 올 여름 감독 교체 이후 첫 시즌을 맞았다. 첼시는 마우리시오 사리, 아스널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두 팀은 나란히 4위와 5위다. 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은 호평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첼시의 올리비에 지루 ⓒ EPA/연합뉴스

 
첼시의 사리볼은 비교적 빠르게 뿌리내린 모습이다. 19경기에서 12승 4무 3패(승점 40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2위 맨유가 승점 81점으로 마친 것을 감안할 때 첼시의 페이스는 매우 좋은 편이다.

높은 볼 점유율 기반으로 많은 숏패스를 통해 상대 페널티 박스로 접근하는 형태인데 전술적 완성도는 높아졌지만 한 가지 아쉬움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다. 알바로 모라타, 올리비에 지루가 사리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사리볼이 확실하게 구현되려면 전방에서 확실한 피니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결국 사리 감독은 에덴 아자르를 최전방에 놓으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스널은 11승 5무 3패(승점 38점)으로 나쁘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시즌 초반 맨시티, 첼시와의 2연전에 모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리그에서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7-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아스널 FC와 카라바흐의 경기에서 아스널 멤버들이 세 번째 득점에 성공한 뒤 자축하고 있다.

아스널 선수들 ⓒ AP/연합뉴스

  
에메리 감독은 높은 볼 점유율과 후방 빌드업,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 그리고 페널티 박스에서 빠르고 간결하게 마무리 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초반에는 과도기를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에메리식 축구에 녹아들었다. 13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이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중원에서는 루카스 토레이라가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문제는 수비에 있다. 19경기 25실점이다. 리버풀(7실점), 토트넘(18실점), 맨시티(15실점), 첼시(16실점) 등 아스널보다 순위가 높은 4팀과 비교할 때 수비력은 매우 실망스럽다. 가뜩이나 최근 수비수들의 줄부상으로 약팀을 상대로 많은 승점을 잃었다. 후반기 들어 수비력을 얼마나 잘 보완하느냐가 아스널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리안리거' 손흥민-기성용, 성공적인 전반기 활약

손흥민은 시즌 초반 혹사로 인해 컨디션이 들쭉날쭉했다. 무득점이 길어졌고, 전체적인 플레이에 있어 자신감이 떨어진 나머지 소극적인 슈팅과 드리블을 반복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9월과 10월에는 A대표팀 차출 등 살인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11월 A매치 기간 휴식을 취한 이후 180도 달라졌다.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13라운드에서 고대하던 리그 1호골이 터졌다. 50m 단독 드리블을 통해 조르지뉴, 다비드 루이스를 농락한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11월의 골에 선정될 만큼 경이로웠다.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 ⓒ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손흥민의 득점은 봇물터지듯 터졌다. 특히 12월 들어 절정이다. 리그 6경기에서는 6골 2도움을 올리며 12월 이달의 선수상을 노리고 있다. 전반기 리그 14경기에서 7골 3도움. 올 시즌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성용도 새 팀 뉴캐슬에서 빠르게 자리잡았다. 올 여름 자유계약 신분으로 뉴캐슬로 이적한 기성용은 시즌 초반 오랫동안 벤치를 지켰다. 모하메드 디아미, 존조 셸비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전에 성공한 것은 지난달 4일 왓포드전이다. 셸비의 부상으로 후반 중반 투입됐고, 세트피스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뉴캐슬의 고대하던 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헤딩 경합을 펼치는 뉴캐슬의 기성용(오른쪽)

헤딩 경합을 펼치는 뉴캐슬의 기성용(오른쪽) ⓒ AP/연합뉴스

 
이후 기성용은 주전 자리를 꿰찼다. 기성용의 가세로 뉴캐슬은 허리진에서 패스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현지 언론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높은 패스 성공률과 영리한 공수 조율, 안정감 있는 볼 키핑으로 상하 좌우로 패스를 뿌려주는 기성용의 가치를 뒤늦게 알아챈 것이다.

뉴캐슬은 전반기 15위로 아슬아슬한 강등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성용의 아시안컵 차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아시안컵 이후 기성용이 다시 합류한다면 리그 잔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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