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빈공에 시달리고 있는 발렌시아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는 혼란하다. FC 바르셀로나가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레알 마드리드는 최악의 부진 속에 감독 교체를 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수의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쌓기에 애를 먹는 가운데 세비야 FC가 분전하며 한 때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세비야처럼 지난 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과 반대로 하락한 순위에 고민이 많은 팀도 있다. 바로 발렌시아 CF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 리그 4위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켰던 발렌시아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발렌시아 올 시즌 팀 득점이 '메시 1인 득점'과 동률

발렌시아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단 4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일단 무승부가 너무 많다. 3승을 챙기는 동안 무승부를 무려 10번이나 기록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 함께 이번 시즌 라리가 최다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발렌시아다.

발렌시아는 지난 23일 오후 8시(한국시각)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19 라리가 17라운드 SD 우에스카와 경기에서도 대단히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홈에서 라리가 꼴찌 팀과 대결이었지만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전반전에 터진 다니 파레호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한 발렌시아는 후반 27분 후안 카밀로 에르난데스에게 PK 동점골을 내줬다. 다행히도 후반 추가 시간에 크리스티아노 피치니의 극적인 골이 터졌기에 망정이지 리그 11번째 무승부가 눈 앞까지 왔던 발렌시아였다. 우에스카의 결정력이 좋았다면 무승부는커녕 패배도 가능했던 경기였다.

우에스카전에도 드러났듯이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최대 약점은 공격력이다. 현재 발렌시아가 라리가에서 넣은 골은 단 15골에 불과하다. 라리가 득점 선두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홀로 터뜨린 15골과 팀 득점이 동률일 정도다. 

당연히 라리가 최소 득점의 불명예도 발렌시아의 몫이다. 발렌시아의 리그 15득점은 라리가 최하위 팀 우에스카의 팀 득점수와 동률이다. 14실점(리그 3위)으로 틀어막고 있는 짠물 수비라도 있기에 망정이지 득점력만 보면 강등권에 있어도 무방할 정도의 상황이다.

공격수 영입 절실... 적당한 매물은 '글쎄'
 
골 넣고 기뻐하는 발렌시아의 바추아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바추아이(가운데)가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CD 에브로(3부리그)와의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해 77분을 뛴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의 1-0 승리와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바추아이(가운데)가 지난 4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CD 에브로(3부리그)와의 2018-2019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32강 2차전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선발 출전해 77분을 뛴 이강인은 소속팀 발렌시아의 1-0 승리와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 EPA/연합뉴스

 
에이스 곤살로 게데스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주포 호드리고 모레노의 발 끝도 무디다. 기대를 모았던 미키 바추아이와 케빈 가메이로도 '개점휴업' 상태다.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발렌시아다.

때문에 이제 시작될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발렌시아가 적극적으로 움직일 공산이 높다. 벌써부터 현지 언론에서는 발렌시아가 원하는 공격수 리스트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발렌시아가 바추아이와 가메이로와 작별하고 새로운 공격수를 원한다고 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RCD 에스파뇰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와 레알 소시에다드의 윌리안 호세를 원하고 있다.

먼저 아글레시아스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8골을 잡아냈다. 침투와 찬스를 마무리하는 침착성이 일품이다. 토트넘 홋스퍼가 원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뜨거운' 공격수다. 소세에다드의 호세는 이번 시즌 3골에 머무르고 있지만, 오랜 기간 스페인 무대에서 뛴 풍부한 경험에서 플러스 요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선수 이외에는 셀타비고의 이아고 아스파스가 발렌시아와 연결되고 있다.

문제는 이적의 실현 가능성이다. 일단 아스파스의 이적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셀타비고가 팀 부동의 에이스를 판매할리 만무하다. 이글레시아스도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비야레알로 떠난 제라르드 모레노의 공백을 확실히 메운 신입생 이글레시아스를 갑자기 처분할 이유가 전혀 없는 에스파뇰이다.

소시에다드의 호세도 크게 상황이 다르지 않다. 호세는 최근 두 시즌 연속 팀 내 최다 득점자 역할을 했다. 호세에 대한 소시에다드의 신뢰가 크기에 발렌시아 이적 확률은 현저히 낮다.

그나마 현실성이 있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활약 중인 루카스 페레즈 정도다. 웨스트햄에서 주로 벤치에 앉고 있기에 새로운 팀을 모색하고 있는 페레즈다. 마침 페레즈가 과거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에서 보여준 모습은 라리가 경험을 중시하는 발렌시아의 이해관계와 맞아든다. 다만 갈수록 하락하는 페레즈의 경기력은 불안 요소다.

누가 오든 '사이다' 같은 시원한 공격력을 갈구하고 있는 발렌시아다. 하지만 적당한 매물이 없어 전망은 밝지 않다. 발렌시아의 겨울은 아직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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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라리가 겨울 이적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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