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일찌감차 내년 시즌을 위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LG 트윈스 구단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9 시즌에 함께 할 외국인 선수로 내야수 토미 조셉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연봉 70만)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21일 케이시 켈리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고 22일 타일러 윌슨과 150만 달러에 재계약한 데 이어 조셉까지 영입하면서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2019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프로야구 LG, 1루수 거포 토미 조셉와 100만 달러 계약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루수 토미 조셉(27)과 손을 잡았다.

LG는 28일 조셉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3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8.11.28 [프로야구 LG트윈스 제공]

▲ 프로야구 LG, 1루수 거포 토미 조셉와 100만 달러 계약 프로야구 LG트윈스가 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1루수 토미 조셉(27)과 손을 잡았다. LG는 28일 조셉과 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1억3천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018.11.28 [프로야구 LG트윈스 제공] ⓒ 연합뉴스


지난 2016년과 2017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2년 동안 주전 1루수로 활약한 조셉은 두 시즌 동안 249경기에 출전하며 43홈런116타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검증된 거포형 내야수다. 비록 올해는 빅리그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91경기에서 21홈런70타점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과시한 바 있다. 과연 조셉은 LG의 오랜 고질병인던 거포 기근을 해결할 적임자가 될 수 있을까.

1999년 이병규와 2000년 스미스 이후 자취를 감춘 LG의 30홈런 거포

LG와 두산 베어스가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잠실야구장은 완공된 지 36년이나 지난 오래된 야구장이지만 여전히 국내 야구장 중에서 규모(중앙125m, 좌우 100m)가 가장 크다.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나 서울의 고척 스카이돔,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 등 2010년 이후에 완공된 신축구장들이 있지만 아직 잠실 야구장보다 큰 규모로 지어진 구장은 없다.

규모가 큰 구장은 당연히 투수에게 유리하고 타자에게는 다소 불리할 수밖에 없는데 이 때문에 LG와 두산의 타자들은 언제나 '홈런'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두산에서는 전신 OB 시절을 포함해 김상호,타이론 우즈,김재환 같은 리그 홈런왕을 꾸준히 배출했다. 183홈런을 때렸던 2016년에는 팀 홈런 1위를 차지하며 '거포군단'으로 군림하기도 했다(두산은 올 시즌에도 10개 구단 중 4번째로 많은 191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LG는 홈런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이 거의 없었다. 2001년 이후 최근 18년 동안 LG가 팀 홈런에서 5위 이내의 성적을 기록한 것은 리그 전체적으로 홈런이 적게 나왔던 2010년(3위,121개)이 유일했다. 반면에 LG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세 번(2014,2015,2017년)이나 팀 홈런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구단 역사를 살펴 봐도 LG에는 거포형 선수보다는 정확한 타격으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는 유형의 선수가 많았다. LG 역사상 유일하게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았던 국내 선수는 1999년 30-30 클럽을 달성했던 '적토마' 이병규(LG타격코치)였다. 하지만 1999년은 30-30클럽만 세 명(이병규, 홍현우, 제이 데이비스)이나 배출됐을 정도로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실제로 이병규는 1999년을 제외하면 현역 생활 동안 한 번도 20홈런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힘이 좋은 외국인 선수로 넘어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지난 2000년 35홈런을 기록한 찰스 스미스가 LG 프랜차이즈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그 외에는 30홈런을 넘긴 거포가 없었다. LG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로베르토 페타지니와 루이스 히메네스가 2009년과 2016년 나란히 26홈런을 기록했을 뿐이다. 물론 알 마틴, 잭 한나한, 제임스 로니처럼 홈런과는 거리가 멀었던 외국인 타자도 허다했다.

'3루수 집착' 버리고 빅리그에서 장타력 검증된 거포 1루수 조셉 영입 

정성훈(KIA타이거즈)이 1루수로 전향한 2014년부터 LG는 꾸준히 3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 하지만 256경기에서 타율 .303 44홈런178타점167득점을 기록한 히메네스를 제외하면 성공작이라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조쉬 벨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고 풍부한 빅리그 경험을 갖춘 한나한은 3루수를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영입한 빅리그 출신 아도니스 가르시아마저 정규리그 94경기에 결장하며 유리몸인 것이 밝혀지자 LG는 외국인 3루수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공격과 수비, 그리고 내구성까지 두루 갖춘 3루수를 100만 달러에 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내년 시즌 외국인 야수로 작년까지 필라델피아에서 활약하던 1루수 요원 조셉을 선택했다.

조셉은 필라델피아의 주전 1루수로 활약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빅리그 레벨에서도 장타력이 검증된 선수다. KBO리그 진출 당시 이 정도의 커리어를 가졌던 20대 선수는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 정도 밖에 없다. 물론 조셉이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가 타자친화적인 구장에 속하지만 빅리그의 큰 구장들을 돌아다닌 조셉이 잠실구장의 규모를 부담스러워할 리는 없다. 

LG는 올 시즌 김현수가 좌익수로 56경기, 1루수로 6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두산 시절은 물론 미국에서 활약하던 시절에도 대부분의 경기에서 외야수로 출전했던 김현수가 몸값 115억 원을 받는 LG에서 낯선 포지션으로 '외도'를 한 것이다. 조셉이 내년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다린 러프처럼 LG의 풀타임 1루수로 활약해 준다면 올해 같은 포지션의 혼란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LG는 두 명의 새 외국인 선수 조셉과 켈리에게 외국인 선수 영입 상한선 100만 달러를 모두 채워 계약했다. 더불어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을 채우지 못한 윌슨에게도 무려 70만 달러가 인상된 150만 달러(옵션 30만 달러 포함)를 안겼다. 그만큼 내년 시즌 성적 향상을 위한 의지가 높다는 뜻이다. 차명석 단장 부임 후 명예회복을 노리는 LG는 올해 역대급 추락의 충격을 이겨내고 2019년 3년 만에 가을야구 복귀를 노리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BO리그 LG 트윈스 토미 조셉 외국인 선수 필라델피아 필리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