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과 <관상>

<협상>과 <관상> ⓒ CJ,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안시성>이 추석 이후에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협상>이 <명당>을 밀어내고 2위를 유지하는 중이다. 그러면서 1위보다는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첫 주말을 맞은 29일 <안시성>은 일일 33만 관객으로 누적 422만을 기록하며,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위는 15만 관객을 추가한 <협상>이 차지했는데, 일일 9만 8천 관객이 <명당>을 여유 있게 따돌린 결과였다.
 
추석 연휴 내내 3~4위를 유지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던 <협상>은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반등하기 시작했다. 27일 일일 관객에서 8천 명 정도 앞서며 <명당>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협상>은 격차를 계속 벌리며 2위 굳히기에 나섰다. 초반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듯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연휴동안 누적 관객 격차에서 36만 앞섰던 <명당>은 29일 누적 188만을 기록하면서, 160만 관객을 기록하고 있는 <협상>과의 차이가 28만으로 줄었다. 평일에는 하루 1만 정도 좁혀지던 격차가 추말을 맞아 5만으로 커졌다. <협상>의 상승이 그만큼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협상>의 토요일 좌석판매율은 29.8%로, <안시성> 28%는 물론 <명당>의 19.3%를 크게 앞선 수치였다. 이 덕분에 관객증가율도 전일대비 107%를 기록하며, 80% 증가한 <명당>을 눌렀다. 예매율에서도 <안시성>의 뒤를 잇는 등 연휴 이후의 선전이 도드라진다.
 
이 때문에 주말 200만을 넘기려던 <명당>은 발목을 잡힌 상황이다.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협상>의 뒤늦은 상승세는 연휴 부진의 아쉬움을 조금은 털어내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누적 관객에서는 여전히 <명당>이 앞서고 있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연휴 이후 역전, 개봉 시기를 잘못 선택한 결과
 
 <협상>의 한 장면

<협상>의 한 장면 ⓒ CJ

 
연휴 이후 <협상>의 상승은 '명절은 사극' 공식의 반작용으로 보인다. 명절에 사극을 중심으로 관객들이 몰렸다면 명절 이후는 다시 현대물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극이 다수를 차지했던 연휴 경쟁 구도도,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수명을 다한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연휴에는 평소 영화를 잘 안 보던 사람들도 극장을 찾는데, 많이 관람해야 1~2편 정도다. 3편까지 보는 관객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따라서 연휴 경쟁에서 3위를 차지한 <협상>을 선택하는 관객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연휴가 끝난 이후 사극에 대한 피로감이 <협상>의 대한 관심을 상대적으로 높이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개봉 시기를 잘못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흥행분석가인 이하영 전 시네마서비스 배급이사는 "추석 연휴 내내 3위를 지키고 있던 영화가 갑자기 연휴가 끝나자마자 2위로 올라선 현상은, 추석 시즌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추석특수 관객들이 빠지고 가을 관객들이 들어서면서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으니, 그냥 10월 개봉을 택했으면 지금보다는 관객이 더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아무리 새로운 관객들로 인해 뒷심이 좋아졌다고 해도 이미 추석에 엄한 힘을 다 쏟다 보니 힘이 다 소진되어 버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배급사의 개봉 전략이 실패했다는 의미다.
 
<명당>의 하락에 대해서는 "영화 평가에 대한 하락과 함께 시즌관객 변화에 따른 하락으로 보인다"며 "반등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안시성>과 관객층이 겹치는 부분도 뒷심을 약화시키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협상 명당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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