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현재 선두 경쟁이 한창이다. 16일(현지 시각) 극적으로 선두 자리에 복귀한 LA 다저스, 그리고 창단 후 첫 지구 우승을 노리는 콜로라도 로키스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승 도전에는 항상 고난과 역경이 함께한다. 자신들보다 강한 상대에게 패배할 때도 있지만, 자신들보다 약한 팀이라고 생각되는 팀에게 패배하면 충격은 2배 이상이다. 그리고 현재,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세 팀들은 고춧가루 부대들에게 패배를 당하며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먼저 애리조나와의 4연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고수하던 콜로라도는 이번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리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투수 크리스 스트랜턴에게 이번 시즌 첫 완봉승을 헌납한 로키스 타선은 둘째 날에도 터지지 않았다.
 
상대 선발 메디슨 범가너에게 6이닝 동안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완전히 끌려갔다. 만약 범가너가 옆구리 통증을 느끼지 않았더라면 2경기 연속 선발 투수에게 완봉패를 당할 수도 있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불펜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한 콜로라도 타선은 결국 0-3으로 패하며 다저스에게 선두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힘겹게 선두 자리에 복귀한 다저스도 고춧가루 부대들에 의해 하마터면 우승권에서 멀어질 뻔 했다. 다저스는 앞서 열렸던 신시내티 레즈와의 3연전, 뉴욕 메츠와의 3연전에서 모두 1승 2패씩을 기록하며 루징 시리즈를 거두고 말았다. 함께 선두 경쟁을 펼치던 애리조나, 콜로라도와의 시리즈에서는 3승 1패, 2승 1패로 웃었지만, 뜻밖의 상대에게 고전하면서 큰 위기를 맞았었다.
 
두 팀은 오는 18일부터 펼쳐지는 3연전 맞대결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멀어진 팀들 혹은 좌절된 팀들과의 연전이 여러 번 남아있다.
 
먼저 LA 다저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3연전, 25일부터 27일까지 애리조나와의 3연전, 그리고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이 남아있다.
 
콜로라도 역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애리조나와의 3연전 25일부터 28일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4연전, 그리고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이 남아있다.
 
일정상으로 봤을 때, 객관적으로는 다저스가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는 듯하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는 약팀이고, 샌프란시스코 역시도 플레이오프 경쟁에서는 멀어진 팀이다. 애리조나는 다저스에 강하기는 하지만, 지난 4연전에서 우위를 점했던 다저스이기에 다저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콜로라도는 이번 시즌 애틀랜타와 함께 가장 강력한 돌풍을 일으켰던 필라델피아, 전통의 강호 워싱턴, 그리고 애리조나와 만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시즌 마무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야구공은 둥글다. 앞선 경기들에서 봤듯이 약팀이 강팀을 잡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경우 지구 라이벌 다저스의 우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하다.
 
두 팀의 우승 경쟁에서 가장 분수령이 되는 지점은 바로 18일부터 펼쳐지는 3연전일 것이다. 이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팀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두 팀의 우승 도전을 방해하는 고춧가루 부대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두 팀 중 어느 팀이 다른 팀들을 뿌리치고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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