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를 가졌던 KBO리그가 9월 4일 재개된다. 리그 중단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경기력을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였다. 리그 재개 이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KT-NC의 미래로 주목 받고 있는 강백호와 구창모(사진: KT 위즈, NC 다이노스)

KT-NC의 미래로 주목 받고 있는 강백호와 구창모(사진: KT 위즈, NC 다이노스) ⓒ 케이비리포트


#kt 위즈(47승 64패 2무 승률 0.423, 9위)

1. 팀 홈런 2위, 대포군단으로 변신한 kt 타선

지난해 KBO리그 사상 첫 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겪은 kt는 올시즌 탈꼴찌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작년 119개로 리그 9위였던 팀 홈런은 올해 162개로 급증해 SK(186개)에 이어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외국인타자 로하스를 필두로, 신인 강백호와 FA 황재균의 가세는 타선에 힘을 불어넣었다. 2017 시즌 중반에 합류했음에도 홈런 18개를 기록했던 로하스는 올 시즌 33홈런을 기록하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강백호도 역대 고졸 신인 세 번째 20홈런의 주인공이 되었다.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한 황재균은 국내 복귀 첫해 홈런 19개를 터뜨리며 3시즌 연속 20홈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kt지만 박경수, 유한준 등 기존 베테랑들의 활약에 새로운 얼굴들이 힘을 합치면서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운드가 흔들리며 10위 NC에 2경기차로 쫒기고 있지만 kt 타자들의 현재 타격감은 준수하다. 홈런 군단으로 변신한 kt가 팀 창단 이후 첫 번째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 첫 풀타임 로하스, 40홈런-20도루-100타점이 보인다

 거포 변신에 성공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한 로하스

거포 변신에 성공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한 로하스 ⓒ KT 위즈


2년차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올시즌 타율 0.312 OPS 0.992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5.0 33홈런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이고 있다. 도루 3개만 추가하면 KBO리그에서의 첫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게 되고, 13타점을 추가하면 100타점 고지에 오를 수 있다.

거포의 상징적인 기록이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이다. 여기에 20도루 달성에 성공하면,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춘 외국인 타자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8월 타율 0.326으로 준수한 로하스가 40홈런 100타점 20도루를 동시 달성해 리그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 금민철, 생애 첫 10승 이루나

 생애 첫 10승에 도전하는 프로 14년차 금민철

생애 첫 10승에 도전하는 프로 14년차 금민철 ⓒ KT 위즈


올시즌 kt로 이적한 프로 14년차 투수 금민철이 생애 첫 시즌 10승을 노린다. 올시즌 성적은 23경기 8승 8패 ERA 4.72로, 2승만 더 추가하면 두산, 넥센 시절 단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한 10승을 달성할 수 있다. kt 투수 중 2015년 옥스프링 이후 최초의 10승이기도 하다.

kt는 31경기가 남아있고 향후 금민철의 선발 등판은 6~7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 이후 ERA 3.94로 상승세인 금민철이 휴식기 이후 지금까지의 투구를 보여준다면 10승 가능성은 충분하다. 관건은 약 3주간 휴식을 취한 kt 타선의 타격감이다. 8월 타율 0.250로 리그 최하위로 처졌던 타선이 9월 이후 침묵을 깬다면 금민철의 10승 도전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47승 68패 1무 승률 0.409, 10위)

1. 역대 최악의 NC 마운드, 영건 구창모가 희망?

 8월 9일 341일 만의 선발승을 신고한 구창모

8월 9일 341일 만의 선발승을 신고한 구창모 ⓒ NC 다이노스


올시즌 NC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다. 외인 투수가 모두 바뀐 선발진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리그 최강이던 불펜 역시 마무리 임창민의 이탈을 시작으로 속절없이 무너졌다. 현재 NC의 팀 ERA는 5.46으로 리그 최하위다. 4.71로 4위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가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8월 이후 구창모의 호투가 희망이 되고 있다. 8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한 구창모는 5경기 ERA 1.80을 기록해 8월 KBO리그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8월 9일에는 SK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7탈삼진으로 341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 8월 상승세를 9월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최근 등판이었던 8월 15일 구창모는 손가락 물집이 벗겨지며 2이닝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8월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은 막을 내렸지만 3주간의 말미로 회복의 시간을 가졌기에 다시 호투한다면 선발 보직을 굳힐 수 있다.

2. '부상 이탈' 왕웨이중, 복귀는 언제쯤?

 아직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왕웨이중

아직 복귀시점이 불투명한 왕웨이중 ⓒ NC 다이노스


외국인에이스 왕웨이중의 복귀 시점이 묘연하다. 7월 27일 팔꿈치와 어깨 상태의 악화로 올 시즌 두 번째로 엔트리에서 말소 됐다. 10일이 경과한 후 재등록이 가능했지만 NC 구단은 왕웨이중의 복귀에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속구 평균 구속 148km/h, KBO리그 최초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라는 점에서 입단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왕웨이중이었다. 총액 90만 달러에 NC 유니폼을 입고 시즌 초반 호투를 보였지만 중반 이후 내구성과 체력 문제를 노출하며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아시안게임에도 불참한 왕웨이중은 이후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지만 휴식기 이후의 복귀 시점을 아직 예상하기 어렵다. NC가 9위 kt와의 2경기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인 왕웨이중의 복귀가 절실하다.

6. 뒤늦게 살아난 스크럭스, 재계약 가능할까

 시즌 초중반 부진했던 스크럭스

시즌 초중반 부진했던 스크럭스 ⓒ NC 다이노스


올시즌 NC는 팀타율(0.258)도 리그 최하위다. 특히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의 부진이 실망스러웠다. 스크럭스는 현재 타율 0.259 OPS 0.848 WAR 1.26을 기록 중이다. 23홈런을 터뜨리며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줬지만 시즌 초반부터 저조한 타율로 고전했다. 스크럭스가 타선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자 팀 타선의 힘이 현저히 약화됐다. 스크럭스는 올시즌 삼진 117개로 오지환에 이어 최다 삼진 2위다.

다행히 8월 들어서는 13경기에서 타율 0.302 6홈런 14타점으로 회복세다. 스크럭스가 9월에도 8월의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NC의 탈꼴찌는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늦게나마 타선의 중심을 잡기 시작한 스크럭스가 활발한 타격으로 재계약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평
 올시즌 팀간 잔여경기가 없는 KT와 NC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만나기 싫은 두산, 만나고 싶은 KIA 편 중)

올시즌 팀간 잔여경기가 없는 KT와 NC (출처: [야구카툰] 야알못: 만나기 싫은 두산, 만나고 싶은 KIA 편 중)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1군 진입 후 줄곧 최하위였던 kt는 '괴물신인' 강백호와 FA 황재균의 합류, 2년 연속 시범경기 1위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투타 전력에서 한계를 보이며 시즌 중반 이후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새로운 전력이 수혈된 타선은 팀 홈런 2위에 오르며 기대만큼의 성적을 냈지만 마운드가 힘을 발휘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올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금민철이 개인 최초이자 kt 국내 투수 최초 시즌 10승까지 단 2승만 남겨두고 있다. 리그 정상급 타자로 도약한 로하스를 위시로 타선이 다시 힘을 낸다면 최하위 탈출이라는 숙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kt의 뒤를 2경기차로 바짝 추격 중인 NC는 8월 승률 3위(0.53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3년차 좌완 구창모가 8월 ERA 1.80으로 깜짝 호투를 보여줬고, 4번 타자 스크럭스 또한 타격감(8월 타율 0.302)을 끌어올리며 반등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외인 에이스 왕웨이중이 빠르게 복귀한다면 kt와의 승차를 없애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8월의 상승세를 몰아 NC가 역전에 성공하면 kt는 사상 최초 4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하게 된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NC가 창단 첫 꼴찌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야구카툰] 야알못: 만나기 싫은 두산, 만나고 싶은 KIA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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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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