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쉽게쉽게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의 황재균 등 선수들이 담담해하고 있다.

▲ 오늘은 쉽게쉽게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의 황재균 등 선수들이 담담해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날 대만에 한 점 차로 패배한 야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27일 오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초반에 대량 득점을 뽑은 대한민국이 15-0으로 이겼다.

대회 규정상 5회 15점 차 이상, 7회 10점 차 이상 시 콜드게임이 성립된다. 두 팀의 전력을 고려한다면 경기 전부터 대표팀의 손쉬운 콜드게임 승리가 예상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만전에서 단 1득점에 그친 타선이 살아날지는 미지수였다. 일단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예열을 무사히 마친 것은 대표팀에게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전날 무안타로 침묵한 황재균도 연타석포를 쏘아올리며 자존심을 지켰고, 이정후는 대만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톱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박종훈과 호흡을 맞춘 이재원은 양의지를 대신해 선발 포수로 출전해 멀티 히트 경기를 펼쳤다.

예상했던 대로 전력 차이 뚜렷, 대표팀 대회 첫 승 신고

역투하는 박종훈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선발 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박종훈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선발 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박종훈은 3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번 타자 리즈키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란자니를 땅볼, 알베피안디를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에는 선두타자 안도스파를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팔디와 디바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3회초는 공 7개로 이닝을 끝내면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는 최원태였다. 4회초 선두타자 리즈키가 번트 안타로 출루했으나 란자니가 병살타로 물러났고, 알베피안디의 2루 땅볼로 인도네시아의 무득점 행진은 계속됐다. 5회초 최원태에 이어 등판한 임기영도 실점 없이 깔끔한 피칭을 뽐냈다. 모든 투수들이 추후 슈퍼 라운드 이후의 일정에서 등판할 수 있는 만큼 이날 경기는 컨디션 점검 차원의 등판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타선은 1회말부터 득점을 뽑아냈다. 톱타자 이정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이후 도루를 만들었고, 안치홍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2회초에는 황재균과 이정후의 희생플라이, 안치홍과 김현수의 연속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났다. 3회초 이재원의 1타점 적시타와 황재균의 3점포가 터져나왔고, 인도네시아의 세 번째 투수 루크만의 견제가 3루수 뒤로 빠진 사이 2루 주자와 3루 주자가 득점을 추가했다.

4회말 황재균의 솔로포와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로 콜드게임과 조금씩 가까워진 대표팀은 5회말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취점을 뽑은 1회말부터 5회말까지 5이닝 동안 쉴 새 없이 몰아치면서 15점 차 콜드게임으로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좋아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1회말 무사 2루에서 안치홍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좋아 27일 오후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1회말 무사 2루에서 안치홍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승리가 그 어느 국가보다 간절한 대한민국에 비해 인도네시아의 경우 참가 자체에 의미를 두고 이번 대회에 임했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데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선수도 있었다. 홍콩과의 첫 경기를 아쉽게 놓치고 대한민국전도 대패했지만 야구장을 찾은 홈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조 1위에 가까워진 일본-대만, 대표팀은 무조건 연승해야 금메달 도전 가능

한편 A조 1위 후보 일본과 B조 1위 후보 대만도 나란히 콜드게임 승리로 사실상 조 1위를 확정했다. 일본은 중국에 17-2로 15점 차 대승을 기록했고, 대만은 홍콩을 상대로 16-1로 제압했다. 잔여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일본과 대만은 조 1위로 슈퍼 라운드 일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선동열호는 28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홍콩과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계를 드러냈던 홍콩은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약팀으로 분류된다. 또 한 번 대표팀의 콜드게임 승리가 유력하다. 홍콩전까지 승리한다면 조 2위로 예선 일정을 끝낼 전망이다.

문제는 그 이후다. 대표팀이 결승까지 가기 위해서는 슈퍼 라운드에서 2승을 모두 챙겨야 한다. 비교적 약한 전력을 보유한 중국전은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지만 역시나 일본전 승리가 중요하다. 생각하기 싫은 시나리오지만 일본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슈퍼 라운드 일정에서 일본이 2승, 대한민국과 대만이 1승 1패를 기록할 경우 예선에서 대만이 대한민국전을 잡았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결승전에 갈 수 없다. 또한 규정상 예선 성적이 슈퍼 라운드에서 이이지는 만큼 대한민국은 1패를 안고 슈퍼 라운드에 돌입해야만 한다. 홍콩전부터 일본전, 중국전까지 '최대한 큰 점수 차로' 연승을 기록하고 대만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선에서 아직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임찬규, 이용찬, 장필준 세 명이다. GBK 구장에서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한 세 투수가 홍콩전에서 등판할 듯하다. 대표팀으로선 홍콩전도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슈퍼 라운드에 돌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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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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