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는 순간 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예선 이후 결승전에서도 다시 한 번 상대할 수 있는 만큼 오늘 경기에서 1승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선동열호' 야구대표팀이 오늘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기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GBK 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마주하는 상대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만났던 대만이다.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경기, 대만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선동열 감독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나는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 연합뉴스
대만전은 단순히 예선 한 경기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다. 대표팀 소집 이후 첫 실전 경기이자 이번 대회에 참가한 8개국 가운데 강팀으로 분류되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한국과 대만뿐만 아니라 슈퍼 라운드 진출을 노리는 일본, 중국도 이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대표팀은 대만, 인도네시아, 홍콩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조별 예선에서 1-2위를 차지한 국가에게 슈퍼라운드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인도네시아와 홍콩의 전력을 감안하면 한국은 대만과 함께 무난하게 슈퍼 라운드로 갈 듯하다. 관건은 조별 예선 1위 달성 여부다.
1위로 예선 일정을 끝낸다면 30일과 31일 이틀간 진행되는 슈퍼 라운드 두 경기를 모두 야간 경기(한국시간 기준 오후 8시 30분)로 치를 수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의 더운 날씨를 피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야간 경기에서는 낮은 조명탑 위치가 야수들에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래도 낮 경기보단 낫다.
또한, 대만은 예선 첫 경기를 치른 이후 대표팀이 결승전에서 재회해야 하는 팀이다. 대회 일정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한다면 이 날 선발로 나오는 투수들이 곧 결승전에 나설 선발 투수다. 첫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면 결승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큰 고민이 생길 수 있다. 기선제압에 성공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결승전을 맞이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선동열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 대만전 선발 투수를 밝히지 않았다. 박종훈, 이용찬 등 우완 선발 투수도 있으나 현재로선 '에이스' 양현종의 선발 등판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찌감치 양현종을 상대할 것을 생각하고 있던 대만은 이를 대비해 우타자를 대거 배치하는 라인업을 준비했다. 선발 투수는 라미고 몽키즈에서 뛰고 있는 린화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막강 타선 구축, 화끈한 공격력 보여줄까
▲ 현지적응 시작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라와망운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다. ⓒ 연합뉴스
평소에 볼 수 없는 '막강 타선'이 대만전 준비를 마쳤다. 선 감독은 톱타자로 이정후를 낙점했고, 2번 타자로는 김하성 또는 손아섭이 배치된다. 중심 타선은 김현수, 박병호, 김재환 세 명의 타자가 책임진다. 다만 6~9번 타순은 확정되지 않았다. 안치홍, 황재균, 양의지 등 나머지 타자를 놓고 고민 중이다. 황재균이 9번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단기전의 특성상 마운드에서는 불펜보다 강한 선발진의 역할이 커지고, 이를 받쳐줄 타선의 득점 지원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게다가 이번 대표팀의 '베스트9'만 놓고 본다면 올 시즌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이 전력으로 금메달을 못 따는 게 더 이상하다.
일본은 엔트리에 있는 24명을 모두 사회인 선수로 구성했고, 중국은 비교적 전력이 약하다. 그나마 유일하게 위협이 될 만한 상대인 대만도 왕웨이중의 불참 등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에 비해 한국은 여러 논란 속에서도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을 제외하면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선수들이 모두 대회에 참가한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전력이라면 인천 대회보단 좀 더 순조롭게 경기를 치러야 한다.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 지난 몇 달간 논란의 중심이 됐던 대표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까. 대만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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