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와일드카드'에 황의조 선발... '컨디션 좋아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와일드카드(24세 이상)에 황의조가 포함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김 감독은 "황의조는 현재 컨디션이 매우 좋다. 왜 석현준을 안 뽑고 황의조를 뽑느냐는 목소리도 있는데, 현재 컨디션을 가장 큰 기준으로 선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황의조 선수 ⓒ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개막일은 오는 18일이다. 하지만 축구는 이웃구기종목인 농구, 핸드볼과 함께 개회식에 앞서 경기를 펼친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5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여자 핸드볼(북한전 39대22 승리), 남자 농구(인도네시아전 104대65 승리), 여자농구(15일 오후 8시30분 예정)에 이어 한국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네 번째 공식 경기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말레이시아-키르기즈스탄과 한 조에 속했다. 첫 상대인 바레인은 1994년 16강(10위)이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인 팀이다. 역대 U-23(23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 한국이 7전 6승 1무로 크게 앞서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바레인 전에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김민재, 이승우, 황의찬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대거 투입시킬 예정이다. 다만 '에이스' 손흥민은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부터 소속팀 토트넘 훗스퍼에서 미국과 영국을 오가며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 탓에 체력 안배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빈자리는 '1992년생 동갑내기 공격수' 황의조가 메운다. 일본 J1리그(1부 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의 황의조는 손흥민과 함께 와일드카드(24세 이상)로 지난달 16일 김학범호에 승선했다.

하지만 '손샤인(SonShine)', '수퍼소니(Supersonny)' 등 빛나는 별칭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손흥민과 달리 황의조는 김학범호 승선과 함께 논란의 주인공으로 찍힌 사나이다. 그가 팬들에게 '든든한 와일드카드'가 아닌 '미운오리'로 낙인찍힌 것은 국가대표 시절 보여준 부진한 모습 때문이다.

황의조는 2013년 성남 일화(성남FC전신)에서 프로 데뷔했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이던 2015년 9월 3일 라오스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A매치 3번째 출전 경기였던 자메이카 전에서 데뷔 골까지 터트렸던 그가 팬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2016년 3월 24일 열린 레바논 전에서부터 였다.

당시 경기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던 황의조는 골문 앞에서 얻은 찬스를 날리는 등 답답한 결정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물론 당시 황의조 대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정협은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트리며 황의조의 부진을 더욱 각인시켰다.) 황의조는 이후 출전한 6차례 A매치에서도 미미한 존재감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각종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후 태극마크와 멀어졌던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일본 무대로 둥지를 옮기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황의조는 올 시즌 J1리그에서 날카로운 드리블과 물 오른 오른발 슈팅 감각을 앞세워 9골(리그5위)을 터트리며 감바오사카의 핵심 공격수로 떠올랐다.

이런 활약을 앞세워 김학범호에 승선했지만 황의조를 '와일드카드'로 반기는 팬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몇몇 팬들 사이에선 황의조가 김학범 감독과 사제 관계(2014~2016)였던 덕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것 아니냐는 '의리 축구'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황의조는 이번 바레인 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국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다. 신경 쓰지 않고 몸 상태를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대표팀 승선과정에서 논란이 따라붙는 선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물론 그것을 이겨내야 하는 것은 바로 선수 본인의 몫이다. 올 시즌 일본 무대에서 물 오른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황의조. 그가 벌떼 수비축구를 펼칠 바레인을 상대로도 시원한 축포를 쏘아 올리며 각종 논란을 씻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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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아시안게임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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