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8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2로 패했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둔 넥센 히어로즈에 밀려 LG는 5위로 추락했다.

이날 LG 선발 김대현은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2개의 선두 타자 볼넷이 실점으로 연결되었지만 김대현이 5선발임을 감안하면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4명의 투수가 투입된 LG 불펜도 4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문제는 극도의 무기력에 빠진 타선이었다. LG 타선은 9이닝 동안 단 한 번도 선두 타자가 출루하지 못한 채 2안타 2볼넷 1득점에 그쳤다. 0-2로 뒤진 7회초 1사 후 채은성의 좌월 솔로 홈런을 제외하면 2루조차 밟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LG 타선은 4득점 이상 성공한 경기가 없다. 해당 기간 동안 경기 당 평균 득점은 2.25점이다.  LG는 출루가 많은 경기에서도 집중력 부재로 잔루를 남발하며 패하는 경우가 잦다. 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는 10안타 2사사구에도 2득점에 그치며 11잔루로 2-9로 대패했다. 7일 울산 롯데전에는 7안타 5사사구에도 3득점에 그치며 9잔루로 3-4로 패했다.

LG의 득점력 저하의 외형적 원인은 중심 타선의 부진이다. 주장 박용택은 후반기 19경기에서 타율 0.211 3홈런 9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83으로 부진하다. 2009년 타율 0.372를 기점으로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해왔지만 올 시즌 타율은 0.289로 내려앉았다. 4번 타자 김현수는 8월 들어 부진하다. 타율 0.227에 홈런 및 타점은 없다. OPS는 0.519로 저조하다.

▲ KBO리그 8월 팀 타율 순위 (출처: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

중심 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LG의 8월 팀 타율은 0.264로 9위다. OPS는 0.796으로 7위다. 팀 타격 지표가 타선 침체를 입증하고 있다.

LG 타격 부진의 근본 원인은 류중일 감독 특유의 '주전 야구'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류중일 감독은 주전 선수들에 휴식을 거의 부여하지 않고 매 경기 선발 출전시켰다. 김현수는 좌익수로 506.2이닝, 1루수로 404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백업 선수들에 기회를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사전에 관리하지 못했다.


박용택과 같이 타격 부진에 시달린 타자를 3번 혹은 5번 타순에 지속적으로 배치한 것도 LG의 득점력 저하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공격 흐름이 번번이 끊어졌다.

LG 야수진에 내부 경쟁을 통한 '건강한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군과 2군 사이의 엔트리 변동도 거의 없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다지만 류중일 감독의 대처는 지나치게 미온적이 아닌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후반기 LG는 19경기에서 5승 14패 승률 0.263로 처참하다. 류중일 감독이 과감한 변화를 통해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최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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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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