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3일부터 2018년 7월 14일까지 이틀간, 롯데 자이언츠 제2 홈구장인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8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개최됐다. 올스타전은 해마다 각 구장을 돌아가면서 개최되는데, 이번 올스타전이 롯데의 안방에서 개최가 됐다. 지난 2007년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 이후 11년만에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에서 개최가 되는 올스타전이다.

앞서 7월 13일에 열린 올스타 프라이데이에서는 퓨쳐스 선수들로 이루어진 북부 올스타와 남부 올스타의 경기가 열렸다. 남부 올스타가 북부 올스타를 상대로 6-2 승리를 거두었다. 뒤이어 열린 퍼펙트 피처는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가 6점으로 우승을, 홈런 레이스 예선전에서는 10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드림)와 8개의 홈런을 기록한 제러드 호잉(나눔)이 결승에 진출하였다.

올스타 프라이데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팬들의 관심은 다음날 열릴 올스타전 본무대로 쏠렸다. 그리고 '별들의 축제'에 선정된 '별'들은, 이러한 팬들의 관심을 충족할 수 있는 모습을 본무대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다.

'10-6' 나눔 올스타 승리, 4년만에 드림 올스타에게 '설욕'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올스타전이 열렸던 울산 문수야구장

7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올스타전이 열렸던 울산 문수야구장 ⓒ 김현빈


경기는 나눔이 승리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4년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3-2로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를 격파한 이후 4년만이었다.

초반부터 기세는 나눔 올스타가 가져갔다. 2회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내려간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SK 와이번스의 앙헬 산체스를 상대로 제러드 호잉과 유강남이 각각 산체스의 공을 받아쳐 솔로 홈런과 투런 홈런을 만들어 냈다.

이후 3회와 4회, 김하성의 솔로 홈런과 안치홍의 적시타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가 5-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6회 서균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이보근을 상대로 드림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경기는 미궁에 빠졌다.

하지만 이후 박치국을 상대로 호잉이 1타점 2루타를, 장필준을 상대로 송광민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격을 뿌리쳤다. 8회 후랭코프의 공을 받아쳐 김하성이 쓰리런 홈런을 터트려 내며 10-5의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이후 9회 드림이 다시 1점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나눔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되었다.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 타석에 선 박치국·장필준·함덕주

홈런레이스가 '서든 데스' 끝에 이대호의 승리로 끝나게 된 6회초,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바로 kt 위즈의 외야수 강백호가 마운드에 올라온 것. 강백호는 원래 고등학교 시절이었던 서울고 시절,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고교 오타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었던 만큼, 투수을 경험한 경력이 있었지만, 프로에 와서는 외야수를 선택하며 줄곧 외야수로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으로 강백호는 프로 무대 첫 마운드를 밟게 되었다. 비록 정식 경기가 아닌 올스타전이었지만, 강백호로서는 처음으로 마운드에서 프로 선수들을 상대하는 순간이었다. 이윽고 강백호는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며 다시 한 번 팬들의 기억 속에 강백호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리며 오지환과 이용규를 차례로 삼진으로 잡아낸 강백호. 강백호는 투수로서의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다시 자신의 포지션인 외야수로 돌아갔다.

하지만 6회말, 재미있는 상황이 한 번 더 펼쳐졌다. 바로 투수로 등판했던 강백호가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지명타자가 사라진 것. 그렇게 되면서 6회초 마지막 아웃을 책임졌던 두산 베어스의 박치국이 최주환과 교체가 되면서 타석에 서게 됐다.

박치국은 2스트라이크와 1볼까지 가는 접전 끝에 넥센 히어로즈 투수 이보근의 공을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냈다. 본의 아니게 드림 올스타의 투수조와 타자조의 막내들이 각각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게 되면서 올스타전을 보려고 울산 문수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 장필준과 함덕주 역시 이로 인해서 타석에 서게 되었다. 장필준은 땅볼로, 함덕주는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별 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는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 김하성

 지난 13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쳐스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 13일 올스타 프라이데이 퓨쳐스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김현빈


나눔 올스타의 10-6 승리로 경기가 종료된 뒤, 그라운드에서는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의 막바지를 알리는 불꽃놀이가 진행되었다. 이윽고 '별중의 별'을 뽑는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먼저 우수타자상에는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한 한화 이글스의 제러드 호잉이 수상하였으며, 우수투수상은 1.1이닝동안 1피안타 3K 무실점을 기록한 KIA 타이거즈의 김윤동이 수상을 하였다.

승리 감독상은 이번 나눔 올스타의 감독을 맡은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이 수상을 하였고, 승리팀 상은 승리팀 나눔 올스타 중 한화 이글스의 송광민이 대표로 나와 수상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별들의 별', 미스터 올스타의 주인공은 넥센 히어로즈의 김하성이 MVP 투표에서 52표중 26표를 획득해 제러드 호잉을 누르며 MVP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하성은 교체 출전해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면서 미스터 올스타를 차지하였다. 김하성은 인터뷰에서 "기분이 너무 좋다. 팬들과 함께 즐기는 자리에서 홈런이 두 개가 나와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기쁨을 드러내었다. 이로써 김하성은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차를 수여받게 되었다.

이외에도 많았던 '꿀잼 포인트', 그리고 이제는 다시 시즌으로 돌입

강백호-박치국의 포지션 파괴 이외에도 이번 올스타전에서는 많은 '꿀잼과 빅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먼저, '노토바이' 노수광의 헬멧이 있다. 이번 올스타전 팬투표 외야수 부분 1위로 선정된 박건우가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노수광이 박건우의 대체 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되었다. 노수광은 자신의 올스타전 첫 타석에서 자신의 별명 '노토바이'를 연상케 하는 헬멧을 착용해 나와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리고 김하성과 오재원의 케미도 웃음을 주었다. 3회 김하성이 투수 금민철의 공을 받아쳐 솔로 홈런을 기록하고 그라운드를 도는 중, 2루수를 보고 있었던 오재원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비춰졌다. 마치 오재원이 김하성을 혼내는 듯했다. 물론 서로간의 악감정은 전혀 없었고, 단지 팬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 행동이었고, 팬들과 이를 지켜보던 해설들의 웃음까지 자아냈던 장면이었다.

나종덕의 낫아웃 삼진으로 경기가 끝나고, 모든 시상식이 끝나게 되면서 선수들은 이제 후반기 시즌에 돌입한다. 전반기, 많게는 90경기부터 적게는 85경기를 소화하며 힘들게 달려왔던 선수들은 이제 화요일, 4일의 꿀같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시즌에 돌입한다. 이제 8월 16일부터 시작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까지 쉴새 없이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앞으로 펼쳐지는 후반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는 아시안게임까지 팬들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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